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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후기 방

꿈만 같았던 봉하캠프를 다녀와서

작성자하니|작성시간13.08.28|조회수57 목록 댓글 18

봉하 캠프를 다녀와서 삼일째. 아직 그 시간들이 꿈만 같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고, 늦었지만 노대통령님을 뵐 수 있었고,

알토란같은 강의와 같이했던 열정적인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강의의 효과도 있었겠지만 혼자 시간을 보내고 와서인지 아이들이 더없이 사랑스럽습니다.

약발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큰소리 한 번 안 지르고 화도 안내니 아이들도 저도 참 평화롭네요.

 

오늘 조용히 앉아서 강의 PPT와 옆에 적어둔 메모들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스스로에게 했던 결심들을 마음에 다시 새깁니다.

 

솔직히 캠프 가기전에 커리큘럼을 보고 MBTI가 있는 것을 보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스무살 이후에 세 번쯤 정식으로 테스트를 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가기전에 약식으로 다시 해보면서 나는 ISFP가 나올 것을 예상했고 결과도 역시나였습니다.

근데 강의와 실습을 하면서 예전엔 I가 압도적이었는데 E적 성향도 좀 있는 것 같은데?

그리고 P인줄 알았는데, J가 더 큰 것 같기도 하고... 등등

다른 분들은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어 속이 시원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정체성의 혼란이 생겨 버렸습니다.

그리고 연애 3년 반에, 결혼 4년을 넘게 겪은 남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남편은 성격이 유순하고 편 제 의견을 항상 먼저 존중해주고 이해해주는 편이라서 부부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그닥 없습니다. 그런 남편을 둬서 저는 별 스트레스가 없는데, 남편은 스트레스를 꽁꽁 싸매고 있지는 않는지, 아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것도 궁금하기도 하고... 둘다 정식으로 MBTI를 받고 상담을 받으려고 합니다.

 

강의 들으면서 인상 깊었던 내용과 제 마음에 꼭 새겨두고 싶은 내용 몇 가지만 적어봅니다.

 

- 꿈은 모호, 꿈 너머 꿈은 분명 : 무엇이 되고 싶은지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투철해야 한다. 저는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했는데요. 아이에게 묻기 전에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할 저의 숙제이네요.

 

- 실패의 경험은 어릴 때 많이 시키도록 한다. : 아이가 작은 실패에 속상해할때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누구의 탓으로 돌린 적이

많았는데,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좌절했을때 혼자 대처하고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겠습니다. 또 아이와 간단한 게임이나

내기에서 일부러 져주었는데, 이제는 좀 이겨줘야겠습니다.

 

부부가 자녀교육에 대한 철학이 일치해야 한다. : 주말부부라서 남편은 주말에만 아이를 만나고 저는 매일 같이 보내다보니

아이에 대해서는 내가 더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내 말이 맞다라고 늘 주장해온 것 같습니다. 남편의 의견을 곧잘 무시해

버렸던 것 같아 미안해지네요. 부부가 자녀교육에 대한 철학 일치 전에 저희 부부에게는 대화가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일부로라도 많이 내어보아야겠습니다.

 

조교수님 말씀 중에서 이 말씀이 가장 울림이 컸습니다. 수료식때 다른 분도 말씀하셨는데요.

교수님 두 아드님 얘기를 하시면서 우리 아이는 분명히 잘 될 것이다. 우리 부부가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지켜보는데

어떻게 잘 안될 수가 있겠냐는 말씀이요. 바쁘다고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소홀할 때마다 이 말씀 잊지 않고 떠올리겠습니다.

아이가 좀 느리더라도, 실패의 쓴맛을 여러번 경험하더라도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말씀 중에 "변화는 서서히 오는 것이 아니라 우연이든 만들어지는 것이든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는 말씀

이번 캠프가 제게는 더 나은 변화를 위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생각과 결심만이 아닌 실천을 동반해야겠지만요.

 

봉하에서 만났던 많은 분들 반가웠구요, 앞으로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 자주자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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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하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9.01 저도 캠프 다녀오고 아이들이 더 사랑스럽고 이뻐요. 화낼려고 하다가도 마음 다시 고쳐먹구요. 약발 떨어질 때쯤 되어서 다시 되새기고 되새기고하면 늘 이렇게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작성자freebird | 작성시간 13.08.28 하니님이랑은 오는 버스 안에서 애써 영상물 외면하고(사실은 또 눈물 날까봐..) 애들 얘기로 수다를 한참 떨었네요..하니님 글 보니, 저도 다시 좋은 글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다른 분들 후기도 정말 좋고요..
  • 답댓글 작성자하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9.01 봉하 오고가는 버스에서 나눴던 많은 대화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집 안의 새로운 변화도 가지게 되었구요. 감사해요
  • 작성자s_goose | 작성시간 13.08.28 하니님 정연한 정리 후기 잘 보았습니다. 변화의 결심을 담담히 밝히시는 그 마음이 전해집니다. 시민학교 게시판에도 함께 나누려 합니다. 그럼 9월 강좌에서 뵙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하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9.01 네에. 감사합니다. 즐거웠던 봉하캠프 준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9월에 더 설레는 맘으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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