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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8반 수업방

30820 이시우 시 감상

작성자30820 이시우|작성시간20.08.11|조회수32 목록 댓글 1

스며드는 것  - 안 도 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이 시는 1학년 때 수업을 통해 접했던 시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 많은 시를 접했지만 가장 인상깊은 시가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이었다. 모성애가 절절하게 느껴지면서 읽을 때마다 숙연해지는 시이다. 마지막 두 행에서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라고 알들에게 말하는 부분이 이 시에서 가장 마음이 아파지는 부분인 것 같다. 1학년 때는 이 시와 관련된

영상을 보았는데 나와 같은 나이또래 학생은 이 시를 듣고 별 감흥이없는 반응을 보였는데 아이를 가진 배우는 이 시를 듣고

눈물을 글썽였던 것이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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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선미 | 작성시간 20.08.11 그랬지, 그 때 그 수업 후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신입생이었는데, 중학시절도 이제 한 학기만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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