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쯤인가 한번 티동이들을 키웠던 적이 있어요.
1년 정도 배양을 해서 먹다가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면서 관리를 잘 못해서 아이들을 사망시켜 버리고 말았죠.
그 이후로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이것 저것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티동이들을 무료 분양한다는 글귀가 눈에 들어 오더군요.
그것을 보고 다시 한번 키워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페 가입을 하고 한 달 만에 마늘잼님으로 부터 티벳버섯을 분양받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시 배양을 시작하면서
예전에 하던 방식을 잊어버리고는 그만 뚜껑을 닫고 배양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배양이 상당히 늦어져서 우리집 실내가 추워서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했었지요.
근데 배양 완료 후 체에 걸러서 맛을 보니 전혀 새콤하지가 않은거예요.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예전에는 새콤한 맛이었던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아서 말이죠.
그 이유는 뚜껑 열고 배양해야 호기성균이 들어와서 맛이 새콤해지는 거였었는데, 뚜껑 닫고 배양을 하니 혐기성균만 배양되어서 새콤한 맛이 없었던 겁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 방법은 예전부터 유목민들로 부터 시행되어 온 전통적인 자연 배양법이라고 하네요. 티벳버섯의 유산균 60-80%가 혐기성균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따라서 뚜껑닫고 배양하든 뚜껑열고 배양하든
(혐기성/호기성)균의 차이일 뿐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무튼 저의 실수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뚜껑을 닫고 배양을 하다 보니,
우리 티동이들은 여기에 익숙해져 버렸는지 배양하는데 별 문제없이 잘 발효하고 있어요. 요즘은 따뜻해서 그런지 발효 시간도 짧아진 편이구요.
지난 달 중순까지도 3일정도 소요되었었는데 요즘엔 1.5-2일 만에 배양이 완료되고 있어요. 자, 그럼 한번 우리 티동이들의 배양된 모습을 보여 드릴께요. 뚜껑 열고 배양하시는 분들과 어떻게 다른지 한번 비교해 보세요.
발효가 완료된 윗면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저의 티동이들을 보고 따라서 뚜껑 닫고 발효시켜 보려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해요.
배양되는 동안에 계속 뚜껑을 닫아 놓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1-2번은 뚜껑을 열어 냄새도 맡아보고 상태도 체크해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제 아이들은 처음부터 뚜껑 닫고 배양하는데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거고,
뚜껑 열고 배양하다가 중간에 배양 방법을 바꾸면 티동이들이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민감해 질 수가 있어요.
저도 중간에 배양 방법을 바꿔보려 두 번이나 시도했다가 아이들이 병에 걸려서 혼났었거든요. 아무튼 티벳버섯 키우는 방법은 저마다 다 다른 것 같아요.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 말 할 수가 없고, 그저 티동이들을 건강하게만 잘 키우면 되는 것 같아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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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Venu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3 저는 정은님의 조언 덕분에 티벳버섯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드려요.
제 배양방식에 대해 그 누구도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안 해주었다면 그냥 거기서 끝났을텐데, 다른 사람들의 배양방식과 내 배양방식의 비교를 통한 공부로 인해서
티벳버섯에 관해 더욱 많이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 정말 좋은데요. 그리고 제 티벳버섯들도 이제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서 며칠 전 제 주변에 있는 지인들 3명에게 나눔을 했는데,
이제부터 키우는 아이들은 이 카페에서 분양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는 벌써부터 홍차버섯 만날 생각에 배양도구들 다 준비해 놓고 자료들 검색해서 어떻게 하면 실패없이
잘 키울 수 있을지 공부하고 있답니다. 티벳버섯보다 홍차버섯 검색자료양이 두 배는 되는 것 같네요. ㅎㅎ -
답댓글 작성자정은 작성시간 26.04.03 Venus 시어머님 내려가셨으니
다음주는 보내드릴수 있겠어요.
스스로 옥죈
낀세대의 고충이 커요.ㅎ
모두 저보다 잘 하시더라구요.
저는 좋은 집사는 아닌듯 싶어요.
티벳버섯도 혹사 시키고
홍차버섯도 제 스케줄에 맞춰 배양을 하고
워터케피아는 어떻게 수년째 그대로인지
암튼지
다음주는 무슨일이 있어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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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 작성시간 26.04.02 티벳버섯이 많으신 분들은 두껑을 닫고도 해보셔서
새로운 맛과 효험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시계토끼 작성시간 26.04.02 넘넘 재밌습니다 ^^ 저는 소창수건 덮어놓긴하지만 뚜껑 닫은 버전도 탱글탱글 어여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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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망고피넛 작성시간 26.04.04 엄청 꾸덕꾸덕해 보여요 잘 키우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