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에 앞서 울산현대 경기 짧은평
오랜만에 울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원두재와 고명진 2명을 세우는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생각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그 전략이 아주 정확하게 맞아서 전반에는 노잼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선경에너지 역시 남기일 감독 특유의 탄탄한 수비 대형을 보여줬기 때문에 전반의 노잼경기는 사실 경기전부터 예측 되었다고 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점은 원두재와 고명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는데 울산이 후방에서 볼을 점유하며 돌릴때 3선에 고명진이 그 역할을 주로하고 원두재가 2선과 3선사이에 위치하며 패스 줄기를 찾으려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고명진 원두재의 조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평이 있었는데 홍명보 감독이 다양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이리저리 새로운 조합을 시도해보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울산은 몇년동안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길경기를 비기고, 비길경기를 지는경우가 많았는데, 확실히 올해 현재까지는 승부처가 되는 중요한 경기에서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경기를 이기고 있는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점은 별 다섯개(★★★★★)가 만점입니다.
1. 힌터제어 ★★☆ Worst
전반에 완벽한 찬스가 있었지만 넣지 못함. 동료들에게 몇번의 찬스를 만들어주기는 했음. 공격수는 결국 골을 넣어야하는데...
선수 스타일 자체가 몸싸움을 싫어하고 헤딩경합을 잘 하려하지 않음. 볼을 자기 발 앞에 놓고 슛하는 스타일임. 그나마 다행인건 시즌 초반에는 이런 스타일인거 모르고 위로 무조건 올리기만 했는데, 이제 팀 동료선수들도 감을 잡았는지 롱볼 크로스 안올리고 힌터제어한테 볼을 줄때 선수 발 앞에다가 가져다주려는 패스를 많이함. 동료들도 힌터제어 사용법을 안것 같음.
2. 바코 ★★★
특유의 스텝으로 하는 돌파도 아쉬웠고, 드리블 치다가 가운데로 방향전환 하고 들어오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만드는 모습도 아쉬웠음. 오랜만에 출전한 홍철과의 케미도 좀 떨어지는 느낌. 오늘 경기 전반적으로 무기력함. 다만, 조지아 국대 차출 가겠다고 이야기 안해준것은 감사함.
3. 김민준 ★★★
큰 소득은 없었지만 열심히 뛰었음. 무리한 파울 몇개 있었지만 열정으로 보고 넘어가줄만함. 오늘 전반 선경에너지의 수비조직이 워낙좋아서 소득이 없었던것은 선수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뭐라하고 싶지는 않음. 팀에서 출전 시간당 골수로 계산하면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선수.
4. 윤빛가람 ★★★☆
노마크 상태에서 패스미스 많이 나왔음. 다만 선수들 밀집되어있는 상황에서 킬패스는 여전히 위협적이었음. 오늘 고명진, 원두재 조합에서 의외로 윤빛가람이 3선까지 내려와 빌드업하는 모습이 종종 있었는데, 고명진, 원두재, 윤빛가람이 특정 포지션이 아니라 돌아가면서 중앙 미드필드에서 여러 포지션을 멀티로 수행하는 모습보면서 이유없이 뿌듯함을 느낌. 올해 우승 트로피들고 손준호처럼 본인이 원하는 중국에 이적료 많이 주고 고액연봉자로 갔으면 하는 바람.
5. 고명진 ★★★★
부지런히 원두재와 함께 후방에서 수비와 빌드업 열심히 참여함. 고명진도 슛팅이 되는 선수여서 위로 올려쓰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윤빛가람 로테이션이 필요할때 고명진을 윤빛가람 자리에 놓고 시험해보는것도 좋을것이라 생각 해봄. 원두재와 케미가 좋았음.
6. 원두재 ★★★★
부지런히 고명진과 2선과 3선사이에서 볼줄기 찾아주려고 노력함. 선발명단을 보고 간만의 조합이라 중앙부터 털리는건가? 했는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킴.
7. 홍철 ★★★
부정확한 크로스, 바코와의 부조합. 컨디션 끌어올리는 중이라서 크게 탓하고 싶지는 않음. 다만 선수 컨디션 안좋으니까 국대차출은 좀... 이라고 홍명보 감독이 말할줄 알았지만 반대로 국대차출 위해서 출전시켜 선수 컨디션 끌어올리겠다는 인터뷰를 보고 띠용?함. 철아 올해는 그만아프고 남은 경기 많이좀 뛰자...
8. 불투이스 ★★★★
큰 실수 없었고, 뇌절도 없었음. 전진하면서 상대편 패스 끊고 나오는 수비와 전진패스도 나쁘지 않았음. 오늘 1실점과는 무관.
9. 김기희 ★★★★☆
공중볼도 완벽히 클리어. 실수 없었고, 첫번째 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함. 휴식기에 불투이스와 잘 쉬어야 할듯.
10. 김태환 ★★★☆
제르소와 시비가 여러번 있었지만 싸움질 안하고 잘 참음. 평소때 공격적인 오버래핑의 크로스가 좋았지만 오늘은 수비에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줌. 팀에서 항상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대치 이상을 보여주는 선수.
11. 조현우 ★★★★☆
위험했던 선경에너지 3번의 슛팅 모두 선방. 실점은 조현우 플레이와는 무방한 실점. 항상 본인 몸값은 하는 선수.
교체선수
12. 이동준 ★★★★★ Man of the Match
교체선수한테 MoM을 잘 안주려고 하는데, 오늘 2골 모두 기여 했기 때문에 MoM 선정. 주중 있었던 FA컵도 그렇고, 리그 성남,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그렇고 박스안에서 골에대한 집중력이 굉장히 좋음. 더불어 홍명보 감독이 이동준 사용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것 같아서 선수의 능력이 더욱 돋보이고 있음. 오늘 두번째 골 취소이후 PK를 김지현한테 양보하는 미덕까지 보여줌.
13. 김지현 ★★★
포스트플레이, 연계능력 모두 아쉬운것은 사실. 플레이도 자신감 없어보이는 것이 눈에 보임. 다만 동료들이 어떻게든 찬스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중. 그래도 오늘 PK는 자신있고 깔끔하게 넣음.
14. 김인성 ★★★
바코가 살아나면서 선발에서 밀리고 있음. 교체라도 나오면 빠른발에의한 위협적인 모습은 계속 보여줌. 오늘도 결국은 김인성이 만들어낸 PK가 김지현의 골로 이어지게 됨. 구단과 계약연장 협상했으나, 구단은 구단대로 선수는 선수대로 불만족하여 계약연장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루머가 도는중. 휴식기 이후 AFC챔피언스리그부터 선수들 체력때문에 본격적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됨.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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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혈의누캄프 작성시간 21.05.29 바코는 윙어가 아닌 중앙에서야 윤빛하고 공격적으로 시너지가 날것 같음.
윙어에 이동준,김인성이 없고 윤빛 혼자 중앙서 풀어가려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답답한 축구가 된것 같네요.
원두재는 성장하려면 좀더 모험적인 모습을 보여줘야할것 같아요.
울산은 선수구성부터 442 공격축구가 어울릴것 같은데 홍감독 특유의 밸런스 축구를 하다보니 선수들 장점을 못살리는것 같네요.
성적이 따라오니 실패랄수는 없는데 매력적이진 않네요.
오늘 수원의 투쟁심은 한마디로 나이스입니다.
권창훈이 돌아와서 기쁘긴한데 현재 수원의 심장인 고승범이 나가는건 너무 뼈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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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델피에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5.29 수원은 지금 멤버에 박상혁 있었으면 더 대박이겠다 생각들더라고요ㅋ 고승범이야 나이도 있고 하니까 상무에서 허락해줄때 빨리 군문제 해결하는게 좋은거고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