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관심과 침묵이 만들어낸 블랙 코메디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30, 본명 이선웅)의 학력위조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에픽하이 활동 초기 리더 타블로가 미국 명문대 스탠포드 영문학의 학·석사 과정을 3년 만에 졸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고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이 사실이 여러 차례 언급되면서 대중에 에픽하이와 타블로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6년이 표준인 학사와 석사를 딱 절반인 3년 만에 마쳤다는 점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학력 위조 논란으로 번졌고, 급기야 지난 4월 타블로 측이 허위 사실을 온라인에 유포한 네티즌을 경찰에 고소하고, 일부 (안티)팬들이 타블로의 학력관계를 밝혀달라는 청원을 관계기관에 제기하면서 과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연예인의 사생활이 가십을 넘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이 경우를 스캔들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대응하지 않으면 제풀에 꺼져 버리는 통상의 연예인 스캔들과 달리 의혹의 시선이 급속도로 확산된 나머지 연예인이 팬(정확히 팬인지는 모르지만)을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소하고 팬들은 그 연예인의 인적사항에 관해 밝혀달라는 청원을 정부기관에 제기하는 사태로 번져갔다. 연예인의 스캔들도 아닌 사생활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당사자의 안티 팬에 대한 고소사태와 일부 안티팬들의 민원청구 사태로 확대일로를 거치면서 일종의 공황 상태가 되자 언론들은 다시 이를 특종으로 보도하는 특이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화제다.
지난 3일 한 네티즌이 올린 '민원신청' 인증샷이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국민신문고에 '에픽하이 타블로의 학력위조설을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올렸다는 민원인은 이날 처리기관 측에서 "가수 타블로의 학력위조 관련해 인터넷에 많은 글이 올라와 있는데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에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며 이를 인증샷으로 올린 것이다.
이날 타블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족들에게도 비난성 메일이 쏟아진다”며 답답함을 토로하자, 안티 팬들은 학력에 관한 불신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피해를 봤다면 직접 관련 증빙 서류를 공개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일축했다. 이와 관련 타블로는 “저와 저의 학교,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 다양한 방송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모두 저의 학력을 수차례 인증했다”고 말했지만, 일부 안티팬들은 그동안 대부분의 간헐적인 보도에서 타블로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 의혹을 키워온 데다 경찰이 수사중이라는 답변까지 나왔다며 이를 외면했다.
특히 지난 7일 한 매체가 미국 내 관련기관에 의뢰해 학력인증서를 확인한 결과 타블로의 영문 이름인 대니얼 선웅 리(Daniel Seon-Woong Lee)가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를 했지만 이것이 논란이 더 커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버렸다. 해당 매체에서 공개한 인증서에는 타블로가 1996년 9월 스탠퍼드 대학 영문과에 입학해 2004년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80년생인 타블로가 96년도에 입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가 방송에서 말한 리즈 위더스푼, 첼시 클린턴과의 일화들도 시기상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대니얼 선웅 리가 스탠퍼드대 영문과에 입학했다는 1996년 9월은 타블로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을 시기여서 일부 네티즌들의 학력위조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에는 타블로 학력의 증거를 요구하는 청원이 쏟아졌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는 '타블로 학력위조 카페' 등이 생겨났다.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는 8일 회원수 3만을 육박하면서 논란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비난 여론은 학력위조 문제에서 타블로의 음악성, 병역문제까지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타블로는 데뷔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같이 계속 되는 논란에 대해 네티즌들은 예전 도올 김용옥 선생의 하버드 대학 학력 위조설 때처럼 논문 번호와 졸업 증명서를 게재해 하루 빨리 논란을 마무리 짓자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9일 앞서 인증서를 공개했던 매체가 다시 새로운 인증서를 공개하기에 이른다. 해당 매체가 미국 내 관련기관에 재의뢰해 9일 발급받은 학력인증서에는 '대니얼 선웅 리(Daniel SeonWoong Lee)'가 1998년부터 9월 스탠퍼드대 영문과에 입학, 2001년 4월 학사를 취득한 후 2002년 4월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사실이 기재돼 있다.
이 기관은 미국 내 3300여개 대학들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학위검증서비스를 대행하는 비영리 기구로 미국내외에서 학부 및 석·박사 학위 등록 여부와 취득 인증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도 신뢰하는 미국의 국가 학력검증조회기관이기도 하다.
7일 송부된 인증서가 논란을 더 부추겼음을 알았는지 이 기관은 "요청한 재학기간 문의에 대해 명확히 한다. 스탠퍼드대학교로부터 제공받은 갱신된 학력인증서를 첨부한다"는 내용과 함께 학력인증서를 이메일로 발송했는데, 기재된 타블로의 영문 이름과 1980년 7월 22일의 생년월일은 실제 타블로가 공개한 프로필과 일치할 뿐 아니라 타블로가 주장해온 스탠퍼드대 입학년도와도 같다. 게다가 이는 "타블로가 1994년 8월 본교 9학년으로 입학, 1998년 5월 30일 졸업했으며 98년 8월 스탠퍼드대학교에 진학했음을 확인한다"고 밝힌 타블로의 모교 서울국제학교의 공문내용과도 일치한다.
또한 같은 날 확인된 바에 따르면 네티즌의 인증샷에 처리기관으로 명시된 서울특별시지방경찰청 수사과에서 수서경찰서로 넘어간 민원의 답변을 작성했다는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학력위조설 자체를 조사한다는 것이 아니라 타블로가 네티즌을 고소한 사건을 (마포 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라는 의미였다. 직접적인 피해가 없기에 타블로의 학력위조설을 조사할 이유가 없다"며 인증샷을 둘러싼 소문을 일축했다. 그리고 이날 타블로가 지난 4월 29일 자신의 학력위조설을 제기한 네티즌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마포서 측도 "IP추적결과 글을 올린 이의 서버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 상태"라며 "아직 수사가 종결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학력위조설’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타블로가 부인 강혜정과 동반 출연한 신한금융투자 CF가 6월부터 나오지 않자 ‘학력 위조설’ 때문이 아니냐는 억측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일 에픽하이측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는 타블로와 3개월 단발 계약을 맺었고 지난 5월 계약이 종료됐다. 계약 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에 자연스레 타블로도 이 CF에서 하차한 것이지 ‘학력위조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편, 최근 입학시기 등을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스탠퍼드 대학 입학이 위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타블로 측은 곧 정확한 내용을 모아 학력 위조설이 사실이 아님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수그러들 줄 모르던 타블로의 학력위조 논란은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3년 만에, 석사까지 마쳤다는 비범함과 그 비범함의 주인공이 다른 누구도 아닌 딴따라라는 점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러한 과도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의혹의 시선이 더욱 쏠렸다. 보통의 스캔들 사건의 경우 본인들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논란이 수그러드는 것과는 전현 딴판이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미국식 개인주의 사고가 작용했을 당사자의 고소와 이에 대해 감히 니가 뭔데 팬들을 고소하느냐는 스타를 사유화하고자 하는 팬들의 오만함이 맞물려 사건이 커졌을 것이다. 그리고 스터커처럼 스타의 뒷꽁무니를 쫒아다니면서 팬들의 과도한 관심을 부추기는 찌라시급 언론과 자신이 제기한 문제가 별거 아니면 다른 문제, 일테면 음악성이나 군문제 등로 비화시켜 나가는 잘못된 승부욕이 작용하여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된 사건이었다. 그러니 끝에 남은 것은 별거일 수 없는 그야말로 ‘태산명동에 서일필’ 격의 허탈함만 남은 사건이었다.
공인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한 ‘準공인’인 연예인을 둘러싼 사생활 문제가 팬들의 관심 내지는 당사자인 연예인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 얼마나 중요하게 비춰질 수 있으며, 어디까지 비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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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백수지몽 작성시간 10.06.10 제가 아이를 미국에서 초,중,고,대학을 보내다 보니,
스탠포드에서 3년만에 석,박사 했다는 소식,입을 다물 수가 없었던 기억
(무릅팍 도사에서)이 있었는데, 결국 이게 이런 블랙 코미디를 만들어 냈군요
암튼 하버드, 예일도 대단하지만, 스탠퍼드도 대단한 학교인 것 만은 사실
유에스 뉴스앤드 월드리포트(미국내 유일한 전국커버 일간지, 맞나?)에서
매년 전 세계대학 순위를 종합평가,계열별,전공별,학부 및 대학원별로
발표하는데, 인문,비지니스,공학,의학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하버드나, MIT 또는 옥스브리지와 자웅을 겨룹니다.
하버드가 인문,사회,의학, MIT가 공학에서만 1등(?) 하는 것을 보면,
더 그런 생각.. -
작성자백수지몽 작성시간 10.06.10 암튼 제 기억으로는
종합평가에서,예일,콜럼비아,브라운,코넬 같은 아이비리그 대학,
MIT, 칼텍, 존스홉킨스, 미시간(앤 아버 캠퍼스), UIL(어바나 샴페인) 같은
준 아이비리그 학교는 물론, 옥스브리지, 베이징, 동경 대학등을 제치고
당당히 종합순위 2등에 매년 랭크되더라구요.
물론 미국 신문이다 보니, 미국위주로 판이 짜여지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요
더군다나, 졸업이 엄청 힘든 미국 대학의 졸업율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제 아이가 지금 헤메고 있거든요)
뭐 1등만 기억하고, 순위로만 평가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개그가 생각나지만,
이 세상 순위 앞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