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프면 실컷 울어요 - 시인 이정록 교수

작성자이정록|작성시간23.12.04|조회수283 목록 댓글 0

그대 아프면 실컷 울어요

- 어느 시인의 아픈 시를 읽고

이정록

홍엽이 아름다우면
이별 해야 한다는 걸 깨우치는 시절이예요
죽을 만큼 사랑한다는 그녀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도 이제 알아냈어요

날 너무 사랑 했었다고
죽을 만큼 사랑하기에 떠나는 거라며
그녀는 음흉한 눈물 흘렸었지요

우주의 틈이 생겼어요
시간과 공간도 너무 어이가 없으니
정신을 놔 버렸나 봐요

서른 사나흘 날도 아니고
무려 십 년 하고도 몆 달을 넋이 빠져있었으니
우주 시공의 틈이 안 생길 리가 없지요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무슨 사연이,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음으로 신의로 버티며 기다렸지만
돌아온 건 너무도 당당한 배신이였어요
나도 그런 아픈 기억이 있어요

눈물 흘리는 그대
이제 눈물 찍어내지 마세요
저도 명분 없는 치사한 이유로 이별 통보를 받아보고
심장이 찢기는 아픔으로 피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기에 압니다, 알아요

그대의 순수한 믿음의 눈물을 위해
에메랄드빛 손수건 한 장과
루비빛 손수건 한 장과
흰 옥양목 손수건 한 장을 드릴 테니
딱 삼 일만 실컷 울고
우주의 벌어진 틈을 찾아
그대의 시공으로 돌아왔음 좋겠어요
이제 그만 여행에서 돌아왔음 좋겠어요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그대
하늘을 나는 새들이 알고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가 알고
그대 친구인 제가 알아요
여목동 되어 천마 타고 날아 오르는
SNS 노마드 시인의 꿈
아직 그대 것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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