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 레지오 훈화-만남에 대한 묵상
찬미예수님!
대림 제4주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제 곧 성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번 주 복음은 엘리사벳과 마리아의 만남에 대해 나옵니다. 곧 아기 예수님과 만남을 갖기 전에 우리가 생각하는 만남에 대해 한번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소년이 수영을 하다 물에 빠져 죽기 직전에 그 근처 농부의 아들에 의해 구출됐습니다. 도움을 받은 소년은 청년이 된 다음 농부의 아들을 찾아가 옛 일에 대한 감사를 하면서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농부의 아들은 의학공부를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청년 부모는 돈을 대어 그 농부의 아들을 공부시켰습니다. 농부의 아들은 의학공부를 하여 페니실린이라는 약을 발견하고 나중에는 노벨 의학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한편 대 정치가가 된 소년은 2차 대전 중 폐렴에 걸려 죽음의 위기에 처하였으나 농부의 아들이 발견한 페니실린 덕분에 또 한번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이 정치가가 바로 윈스턴 처칠이고 농부의 아들은 알렉산더 플레밍입니다.
이런 것을 두고 우리는 만남의 신비라고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만남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내 인생의 스승을 만나는 일입니다.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일이야말로 인생의 성장에서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헬렌 켈러가 탄생하기까지는 설리번이라는 스승이 있었고, 마이클 조단에게는 딘 스미스가, 장한나 양에게는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라는 훌륭한 스승이 있었습니다. 플라톤이 있기까지는 소크라테스라는 스승이 있었고, 알렉산더 대왕에게는 아리스토텔레스라는 훌륭한 스승이 있었습니다. 롯에게는 나오미가, 사무엘에게는 엘리가 있었고, 여호수아에게는 모세가 있었고, 엘리사에게는 엘리야가 있었습니다. 바오로는 디모테오에게 좋은 스승이었고, 요나단과 다윗은 친구간에 좋은 우정을 쌓았습니다.
이렇듯 성경은 만남에서 만남으로 이어지는 책입니다. 하느님이 주신 축복 가운데 가장 큰 복중의 하나가 만남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스승을 허락하셔서 온갖 가르침을 주시고 깨우침으로 인도했습니다. 그들은 적절한 때에 우리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전시키고, 동기를 부여하고,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돌보아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소중한 만남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다 잘 되어도 주님과의 만남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오네시모가 어떻게 해서 주님을 만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만남을 통해 용서받는 사람이 되었고 초대 에페소 교회의 주교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지금도 끊임없이 만남을 만들어내고 계십니다. 내 인생을 거듭나게 하고 성숙에 이르게 한 그 만남을 생각하며 감사하며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