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홍콩할매의 속삭임

[신비돋네]첨으로 전생체험 해봤는데 아직도 머리가 띵해

작성자비몽사몽솜사탕|작성시간21.11.18|조회수22,867 목록 댓글 69

 
출처 : 여성시대 비몽사몽솜사탕


홍콩방 첨 와봐서 문제 시 댓글로 알려주라ㅠ


최면 체질이 아닌 건지 걸리긴 했는데 아직도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워서 오타나 비문 있을 수도 있고 횡설수설 할 수도 있어ㅜㅜ
최대한 기억 생생할 때 기록 남겨둘 겸 홍시들이랑 공유하는 거니 양해 부탁해ㅜ!!


최근 홍콩방에서 전생체험 후기글 올라온 거 보고 궁금해서 유튜브에 '전생체험' 검색해보다 오늘은 해봐야지!!! 싶어서 첨으로 전생체험 해보고 왔어.

유튜브 검색했을 때 맨 첨 나오는 설기문 선생님 영상 봤어 (이게 젤 유명한 듯)

사실 난 두번째 시도에 성공함.
첫번째 시도에서는 동굴 앞까지 왔는데 룸메가 자다 발로 걷어차서 깸...ㅅㅂ



다시 소파에 쿠션 몇개 두고 누워서 시작했어.



#1 들판

들판을 상상해라. 들판을 거닐어라. 이런 거 할 때는 어릴 적 부모님이랑 같이 가던 호수공원 상상했어.
거기서 폭신하면서도 따갑고 축축한 풀들을 밟으면서 걸었어.
내가 엄지공주처럼(모에화 아님ㅅㅂ) 작아지기도 하고, 엄청 큰 꽃이 막 피어나기도 했어.

이때까지만 해도 최면에 걸렸다기 보다는 그냥 누가 자꾸 상상하라니까 상상이 되는 느낌. (mbti N형 인간이라 평소 상상은 잘 함)
그리고 나는 최면 속에서 현실 마냥 시각적으로 보이고 들리고 하는 게 아니라, 뭔가 상상을 하거나 과거 회상을 할 때 시각 청각 등 감각을 떠올리잖아. 그런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냥 일반적인 상상이랑 차이점은 내 의지와 다르게 막 뭐가 흘러감. 이게 진짜 신기해.



#2 전생문 동굴

그리고 동굴 속에 들어가거든. "전생문"이라고 써져있는 ㅋㅋㅋ
여기서 선생님이 10부터 1까지 역순으로 세면 전생으로 들어가는 거야.

근데 여기서부터 최면에 들었다고 생각한 게 뭐냐면
내 고개가 움직였어....!!
다른 사람들도 그런가 모르겠는데 나는 고개가 한쪽으로 천천히 쭈우욱 돌아갔다가... 다른쪽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최면이 될까 싶었는데 이걸 느끼면서 '아 최면에 들었구나' 싶었음.
근데 막 불편하고 뻐근하고 그러진 않았어. (목디스크 있는데도 안불편함)

자 이제 동굴 끝에서 빛을 향해 빠져나오면서 전생체험이 시작되는 거야.



#3 전생의 시작

일단은 신발을 봐라. 옷을 봐라. 성별은 무엇인가. 이런 식의 질문으로 전생의 "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해.

이때도 난 여전히 현실처럼 감각이 느껴지진 않지만 내 의지와는 다르게 뭔가가 계속 상상돼. (개인차가 있다고 함.)
첨에는 내가 누군지 감을 못 잡다가 어느 순간 또렷해지기 시작함.



나는.....

얘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옷이랑 신발부터 확인했어.
오래된 남성용 낡은 천?가죽?신발과 옷. 더러운 셔츠. 이런 거...

그리고 성별을 확인하려고 몸을 더듬거리려는데 난 분명히 남자옷을 입고 있는데 가슴이 있음. (1차 엥????)

이때 동시에 길거리에 서 있는 내가 느껴졌는데
19세기 언저리의 유럽의 골목이었어.
벽돌이나 나무집 있고, 마차 지나다니고, 여자들은 엉덩이에 뽕 들어간 옛날 유럽 여자들 입고 다니는 드레스 있잖아. 그런 거 입고다님.

그리고.... 내 이름은..... 시발 저스틴이었음 (2차 엥?????)
나이는 스물넷 정도야.

내가 왜 저스틴인데 가슴이 있고 남자옷을 입었는지 이유는 모름ㅋㅋㅋ
내가 이번 전생체험에서 중점을 둬서 체험한 건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나 '내가 여자인데 왜 남자옷을 입고 있지'가 아니었기 때문.
근데 확실하게 알겠는 건 난 여자가 맞고, 가정이나 신분 상의 이유로 남장을 하고 다닌 것 같아.



여튼 난 저렇게 생겼고..
이제 우리 부모님이나 가족에 대해서 상상해보래.

우리 아빠는 술주정이에 성질 더러운 정육점이나 도축하는 사람이었고,
엄마는 자상하고 날 늘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에이미'였음. (아빠 이름 생각 안 남) 엄마는 어디 부자집에서 하녀로 일하는 것 같았어.


그리고 이건 내 방이야. 발그림 ㅈㅅㅈㅅ
되게 좁고 어두운 나무로 된 다락방. 가운데에 책이 잔뜩 쌓인 나무 책상과 의자가 있어.
난 저기서 공부를 하거나 창문 밖을 내다 보는 걸 좋아했어.


(어렴풋이 느껴지는 바로는 우리 아빠는 내가 공부하는 걸 싫어했고, 그냥 가업을 잇길 바랐음. 이게 내가 남장을 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해. 하지만 엄마는 가정 내에서 힘은 없더라도 나를 예뻐해주고 사랑해주었어.)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아하니 난 어떠한 이유로 남장을 하고 다니는 여자이고, 가난한 집안의 자식인데, 신분에 맞지 않게 학문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이었어.


그리고 나는...

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어.



내가 방에서 창문 밖을 내다보는 걸 좋아한 이유는 바로 그녀가 종종 우리집 앞을 지나다니곤 하기 때문이었어.

하지만 내가 사랑하던 그녀는 나보다 신분이 훨씬 높아보였어.
그녀는 좋은 드레스를 입었고, 하인/하녀랑 개인용 마차까지 있는 부자사람이었어.

그녀도 내 존재를 알고 있었어.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녀랑 나는 골목에서 대화를 나눈 적도 있고, 그녀가 내가 그 집에 사는 걸 알고 나서는 그 골목을 지날 때마다 내 방을 올려다 보았어.

난 책과 학문을 사랑하는 만큼 그녀도 엄청 사랑했어.



하지만 그 당시 내 신분, 내 성별로는 학문도 그녀도 모두 가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




#4 전생에서의 죽음

자 이제 전생체험에서 죽음에 가까이 왔어. (갑분죽음이긴 함)

27~28살의 나는 집 거실에 있는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내 몸에도 불을 붙여 분신자살을 해.

그때 나에게 든 생각은 "결국 이렇게 태어난 나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하는구나." 그리고 "제발 바라만 보아도 좋으니 다음생에도 그녀를 다시 만나게 해주세요." 였어.

이제 나에게 남은 분노와 미움, 그리움 이런 감정들을 다 훌훌 털어내야 돼.
난 나를 이렇게 만든 아빠에 대한 분노와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내려고 해.


이때 정말 신기한 게 이전까지는 안 그랬는데
눈꺼풀이 엄청 무거워지고 떨렸고,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렀어.


그리고 나는 불에 타버려 연기가 되어 하늘로 사라져.





#5 전생체험이 끝나고 나서

전생체험이 끝나고 나는 하염없이 흐른 눈물(과 콧물)을 닦으면서 깨어나.


자 이제부터 현생의 진짜 내 얘기를 좀만 덧붙이려고 해.
개인적인 얘기도 나와있으니까 불펌하는 새끼들은 잡아서 족칠 것임.


현생에서 지금의 나는 전생체험이 시작된 스물넷.. 그 비슷한 나이야.
나는 여전히 공부하는 거 좋아하고 앞으로도 학문에 뜻이 있어.


우리 아빠는 과거에 정육점을 하셨고, 나 청소년기 때 나를 좀 힘들게 하셨어. 그치만 지금까지 나 공부하는 건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있어.
우리 엄마는 현생에서도 아빠 때문에 집에서 힘은 못쓰지만 누구보다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고 사랑해주셔. 엄마 또한 내가 공부하는 거 좋아하심.

(동생도 있는데 동생은 전생체험에 없었으니 걍 생략.)



그리고 내가 전생에 사랑했던 그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의 모습을 하고 있었어.
그 배우의 전생인지는 모를 일임. (99프로의 확률로 아니겠지 뭐ㅋㅋㅋ)
하지만 어쨌거나 현생에서 나는 전생의 그녀를 닮은 그 배우를 우러러보며, 무대에서의 모습을 너무 사랑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해하고 있어.
그리고 내가 몇년 전 우울증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모든 걸 포기해가고 있을 때 나를 삶으로 다시 돌아오게 했던 게 무대에서의 그사람이었어.
(내가 그린 그림이랑은 1도 안닮은 여배우임.)




...
자 이렇게 내가 느끼게 된 건

전생에서의 나와 내 가족의 모습이 현생과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내가 전생에서 못하고 있던 것과 전생의 죽음에서 소망했던 것을 현생에서 이루고 있다는 거였어.

어쨌든 나는 지금 전생에서 못한 공부도 하고 있고, 나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 그녀를 바라보기만이라도 하고 있으니까.





전생체험도 최면이니 믿거나 말거나임.


이제야 머리가 좀 덜 아프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다시는 안 할 것 같아.


갠적으로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고, 홍시들이랑 공유해보고 싶어서 가져와봤어!!
문제 시 댓글로 알려주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현맑은빛 | 작성시간 22.02.16 와 한번에되네...
    나 12살 . 깡마른몸 주황머리. 어깨정도길이. 영국어딘가숲속 은둔생활같아. 의도치않게 남장. 아빠는 나무꾼 엄마는 그냥 집안일. 이름은 에이샤, 엄마이름은 모리아. 알고봤더니 당시 폭군이 왕위에 올랐는데 아버지가 지역영주?암튼 그런건데 폭군이 왕위 되는거 막으려고 했던거같음 당시아마 반역이겠지? 그래서 숲속오두막집에서 은신해서살고 나는 약초뜯으면서 살았는데 12살 봄쯤 검은늑대를 만난날 집에 그 장총? 총을 든 사람 네다섯명이와서 아빠에게 뭐라얘기하고 엄마랑 부둥켜앉고 무서워하다가 아빠총맞는거보고 그다음 내가총맞고 엄마가총맞아서 피흘리면서 죽음...; 그때감정 엄마아빠랑 좀더행복하게 살고싶어. 엄마아빠랑 더있고싶어. 근데 현실은 20대부터 타지행^^'
  • 작성자팝콘먹자 | 작성시간 22.03.21 와....
  • 작성자빡대갈장군 | 작성시간 22.04.17 하는데 고양이가 울어서 깼어..
  • 작성자쾌지나정청나네 | 작성시간 22.04.28 아 여시.글.보고 엄청 눈물나네 ㅠㅠㅠ
    글 써줘서 고마워 여시야..
  • 작성자빙팟! | 작성시간 22.09.17 와 나도 하려했는데 동굴부터 머리가 진짜 존나 아픈데 ㅜㅜㅜㅜㅜ 으흑흑 집중이 안돼 머리가 울려서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