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김나비집사
안뇽하시렵니까,, 항상 눈팅만 하다가 글은 처음 써보는구만유 후후
요즘 넷플 사이비 다큐가 이슈이길래 아직 안 봤지만! 내가 겪은 사이비 썰을 풀어보려고 해
월루 중이라 두서없이 쓰여질 수 있으니 미리,,주의 바람,,
런요구르트팔고 신앙촌상회 운영하는 그 교회 이야기임
나 초딩 때 토요일에는 학교가 일찍 끝나서, 학교 문 앞에는 인근 교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곤 했지
선물공세하면서 자기들 교회 오라고 하고는 했었는데 요즘도 그른가? 암튼
나랑 내 친구는 그 중 한 교회에 꽂혀서 전번과 이름을 넘기고 그 당시 인기많던 필통을 챙겼지...
그 교회 선생님(?)이 우리더러 일요일날 학교 앞에서 기다릴테니 교회에 오면 더 좋은 선물과 간식을 준다고 꼬드겼고,
우리는 선물에 눈이 멀어서 일요일날 그 교회를 따라가게 되었어
노란 봉고차에 우리를 태우고, 교회라고 도착했다며 내리라고 했는데
내려보니 런요구르트 간판이 크게 있고, 컨테이너 건물이 서너개 있는 곳이었음.
그 앞에는 방방이(트램폴린)도 있었고 우리 말고도 거기서 노는 아이들이 꽤 됐어
거기서 놀고, 예배랍시고 기도도 하고, 성경 공부(...)좀 하다가 간식 먹고, 선물받고 집에 갔지
근데 내가 선물을 챙기려고 (...) 여러 교회를 왔다갔다 메뚜기처럼 다녀본 경험이 좀 됐는데,
성경공부라면서 하는 이야기가 내가 다른 교회에서 들어본 이야기랑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이야기를 하길래 좀 당황했던 것 같아
그리고 제일 의아하게 생각했던 건, 그 건물 한쪽 벽을 꽉 채울만한 크기의 이름모를 할배 사진이었음.
하얀색 정장을 입은 채 상반신만 증명사진처럼 찍었는데 갈색 틴트안경을 껴섴ㅋㅋㅋㅋ좀 웃겼거든
그 할배더러 하나님인지 예수님인지 암튼 뭐라고 했던 것 같음...귀 담아 듣진 않았어 얼른 선물받고 집에 갈 생각에..
그 날 그렇게 선물을 꿀꺽한 나와 친구는 그 교회를 까맣게 잊은 채로 살고 있었지
시간이 흘러 어느 일요일,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어 (나 포함 여자4 남자1)
신나게 놀고 있는데, 친구 중 한명이 "우리 방방이 타러가자"고 제안을 했어
그 친구를 따라 갔는데 도착하고 보니, 그 교회인거야! 알고보니 동네에 아는 아이들만 안다는 방방이 핫플이었던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도착했을 땐 건물에 사람이 1도 없어서 우린 신나게 거기서 방방이를 타고 놀았어
놀다보니 노란 봉고차 들어오는 지도 몰랐지...
봉고차에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내렸는데, 그 중 어떤 선생님이 나와 내 친구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면서
오랜만에 예배 드리고 가라, 선물과 간식도 주겠다했고 나와 친구들은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건물로 들어갔어
근데 우리 일행 중 남자아이만 못 들어오게 하는거야 거의 본체 만체였어
그래서 예배를 보고, 간식을 먹고, 선물을 주면서도 그 아이는 챙기질 않길래 내가 다 그 친구에게 미안해져서
선생님에게 졸라서(?) 그 아이 몫을 챙겨서 줬음. 그리고 그렇게 또 한번 선물을 꿀꺽~ 하게 되고... 교회에 발을 끊었어
끝.
이었음 좋겠는데.....
그 당시 잠깐 내 상황을 설명해볼게
태생부터 변비쟁이인 나... 부모님의 큰 걱정 중 하나였지... (물론 지금도ㅠ)
울 아빠가 나 먹인다고 이래저래 변비에 좋은 과일이며 채소며 많이 먹였거든?
근데 그 즈음, 아빠가 런 요구르트를 퇴근길에 사가지고 오셨어 자주 마셨었지
또 하나 말하자면, 우리 학교 근처에 아빠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사무실이 하나 있었어
그래서 나는 방과후 집에 바로 가기 귀찮은 날이면 아빠 사무실에서 죽치다가 집에 가곤 했음
그 날도 아빠 사무실에서 뒹굴거리며 아빠의 잔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누가 찾아오더라
난 아빠 손님인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 그 교회 선생님이신거야 손에는 런요구르트를 들고!!
아빠한테 인사하면서 물건을 팔려다말고 날 알아본 선생님이 또 반가워하면서 요즘 왜 교회를 안 나오냐고,
요구르트도 건네주지 않은 채 날 붙잡고 신이나게 말을 걸었어
근데 울 아빠 종교 진짜 싫어하거든... 그냥 무슨 종교든 불신론자야
그리고 아빠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 선생님이 교회사람인줄 모르고, 방문 판매원이라고 생각했나봐
그 사람한테 변비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요구르트를 사고 있었던 거야...
암튼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 나한테 아는체 하면서 '교회' 이야기를 꺼내고,
나는 난감해하면서 울상을 지으니까 아빠가 그 선생님을 거의 내쫓듯이 하면서 요구르트를 샀어
선생님은 나가는 와중에도 교회 나오라면서 인사하고 감...
암튼 그렇게 그 날을 보냈음
며칠이 지나고....
친구 3명과 늦게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어
시간은 해가 다 져버린 저녁 9시였음
그 날 부모님이 늦게까지 집에 안 오셔서 난 신나게 놀고 있었지...
근데 핸드폰이 울렸어 모르는 번호였는데 난 암 생각없이 냅다 받았어 그 교회 선생님이더라고.
엄청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지
"ㅇㅇ아, 여기 교회인데 지금 너네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셨거든
병원을 가야하는데 가족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그런데 지금 교회로 와야겠어"
너무 놀라서 어버버 하고 있는데 친구 중 한명이 통화 소리를 다 듣고 있었나봐, 스피커폰이었나본데
그 친구가 핸드폰을 가리더니 아빠한테 전화를 해보라더라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일단 전화를 끊었어 그리고 바로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음..
"아빠 어디야?"
"지금 버스타고 가고 있는데"
....황당하기도 하고, 어린 맘에 놀라서 아빠한테 자초지종 설명할 생각도 못했음..
알았다고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바로 다시 교회에서 전화가 왔어
"ㅇㅇ아 어디 쯤이니? 지금 빨리 아버지 병원에 가셔야 하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가 전화기를 빼앗더니
"야이 XX야 ㅇㅇ네 아빠 지금 집에 잘 가고 계시다는데 뭔 개소리야 XXX아"
하면서 진짜 초딩입에 담지못할 걸걸한 쌍욕을 날림... 한참 욕을 하다보니 전화가 끊겨있었어
벙쪄있던 나랑 다른 친구는 그 친구 욕이 그냥 너무 웃겨서 또 엄청 박장대소하다가 집에 갔음...
부모님께는 당연히 이 이야기를 다 전했고, 엄마랑 아빠는 엄청 화나서 그 뒤로 더 종교를 미워하게?됐어
런요구르트고 뭐고 당연히 안 사왔고....
그 선생님은 그 뒤로도 종종 동네에서 마주쳤는데, 내가 무서워서 피했어
근데 어릴 때 본 얼굴은 정말 걍 평범한 어른이었는데 중딩 즈음 본 얼굴은 진짜.... 뭐라하지 되게 피폐?하다고 해야할까
여튼 이야기는 이게 끝이야
성인되서 이 교회에 대해 궁금해져서 알아보니까 꽤나 유명한 사이비더라고?
혹시라도 여기서 파는 물건 사용하고 있음 조심하길 바래...
끝!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닉넴만들기귀찮다니까 작성시간 23.03.18 와나도 천부교 다님ㅋㅋㅋ 방방은 없었고, 요구르트도 없었눈뎅 초딩들만 겁나 모여 으른들 없음 그리도 남자애들은 못오게함ㅋㅋ 저 갈색틴트
할배사진 레알 오지게 큼.. 근데 맨날 가면 선물이랑 음식 진짜많이 줘 -
작성자따흐흑따흐흑 작성시간 23.04.09 헐 그 유명한 생명물 간장 그것도 신앙촌이었던거 같은데... 소름돋는다.... 여시 진짜 다행이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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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스윗꼬꼬 작성시간 23.04.17 여기 남자 신도는 없는거야?ㄷㄷㄷㄷ 연어하다가 봤는데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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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캬케케캐캬캬 작성시간 23.04.19 어미친거야 런요구르트 뭔지 몰랐는데 최근 이사햇는디 우리집근처 교회앞에 저 차 세워져있었어.. 요구르트인갑다 했는데 시벌 사이비교회가 집옆에잇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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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라떼 작성시간 23.04.24 아 ㅽ 유튜브 보다가 간장병 스쳐지나가는데 이름이 뭔가 쎄해서 검색해보니까 이거네 개소름끼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