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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기타][Reddit] 아내가 내 어린 시절 사진에 숨어 있다.. 나는 서른 살에 아내를 만났는데

작성자pedo/rapist/abuser|작성시간24.03.10|조회수7,943 목록 댓글 7

 

출처 : 여성시대 pedo/rapist/abuser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ao75v6/my_wife_is_lurking_in_my_childhood_photos_but_i/

 

 

 

 

아내가 내 어린 시절 사진에 숨어 있다.. 나는 서른 살에 아내를 만났는데.

 

그녀는 오래된 사진에서도 지금보다 더 어려 보이지 않는다.

 

 


가끔은 내 인생이 끊임없이 돌아가는 슬픔의 회전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이제 겨우 34살이고, 죽음이나 나 자신의 거부, 다른 길로 떠난 사람들을 모두 잃었다. 부모님, 여동생, 어린 시절 친구들, 그 외 수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다.

무감각해졌다. 방향 감각이 없다. 무엇보다도 화가 난다. 내게서 그들을 빼앗아간 세상이 밉다. 썩은 덱에서 카드를 뽑는 인생이 싫다.

어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2019년부터 치매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울지 않았다. 내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수년 동안 작고 고통스러운 슬픔의 침범을 견뎌왔기 때문이다. 그간 이미 어머니가 자신의 일부를 잃을 때마다 슬퍼했고, 어머니가 잊어버린 우리 모두를 위해 슬퍼했다. 그때는 아직 잊어야 할 사람들이 남아있었지만.

그 4년은 나를 산산조각 냈다. 엄마와 나는 너무 가까웠기 때문에, 엄마의 영혼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는 내게 남은 유일한 가족이었다. 아버지와 여동생은 내가 어렸을 때 죽었다. 그 뒤 천천히 다른 사람들도 모두 사라졌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엄마의 병세가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나를 위해 삶을 붙잡고 계셨던 것 같다.

"걱정돼... 브레넌." 어머니가 흐릿하게 말했다.

"엄마, 안전해요." 내가 말했다. "그런 생각 하실 필요 없어요."

"아니, 브레넌 네가 걱정돼!"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여기 브레넌이 있어요, 엄마. 그리고 전 괜찮아요."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난... 걱정돼." 그녀는 무심코 속삭였다.

2023년 2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게는 전 세계에서 단 한 사람, 올리비아만 남았다. 나는 항상 내 곁에 있어줄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는 것을 축복으로 여겼다.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사실인지 깨닫기 전까지는.

어머니의 다락방을 정리하던 중 한 번도 본 적 없는 먼지가 쌓인 골동품 사진 앨범 한 상자를 발견했다. 아마도 너무 많은 고통스러운 기억이 담겨 있겠지.

하지만 열심히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온몸에 따스한 온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희미하고 잊혀진 느낌. 어렸을 때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나는 책장을 열심히 넘겼다. 그리고 아내에게 다락방으로 올라오라고 소리치려는 순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올리비아가 사진 뒤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부모님, 여동생과 함께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사자 우리 반대편에 있는 철창 너머로 어렸을 때 내가 알지 못했던 아내가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니까, 아내였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특유의 검은 머리에 고운 피부색, 아담한 체격. 그녀는 얇고, 뭔가를 아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이는 내가 이전에 보았던 올리비아의 어떤 모습과도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속이 울렁거렸지만 나는 미소를 지으며 웃어 넘겼다.

"이상한데." 나는 혼잣말로 속삭였다.

분명히 그녀일 리가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우리는 동갑이기 때문에, 아내는 그 당시에는 어린아이였을 것이다. 그러니 그냥 비슷하게 생긴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계속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목구멍에 덩어리가 뭉치는 느낌이 들었다. 아내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우리 가족이 레스토랑에서 크리스마스 모임을 가졌을 때의 사진이었다. 레스토랑 창밖의 흡연 쉼터 아래에 고독한 인물이 서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올리비아였다. 혹은 33살의 내 아내와 똑같이 생긴 여자였다.

"한 번은 아무것도 아냐... 두 번도 그냥 우연이고..." 나는 불확실하게 중얼거렸다.

무채색 뺨에 두껍고 얼음장 같은 땀방울이 맺혔다. 나는 정신없이 사진첩을 뒤적였다.

사진 속 올리비아는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같은 여자였다. 항상 배경 어딘가에 숨어 있었다. 은밀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 지독한 미소를 지은 채로.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것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어이없는 이상점이었다. 내 가족을 스토킹하는 사람이 있다는 증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안했는데, 33년 동안 나이를 먹지 않은 사람이?

불길했다. 내 논리적인 두뇌가 세상의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나는 공포에 떨며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책장을 넘기는 것을 멈췄다. 아내가 수십 장의 사진 속에 숨어 있는 모습을 보고 나니 더 이상 사진첩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페이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진 아래 코멘트에는 '맛있는 케이크! 브레넌의 10번째 생일 파티!'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흐린 날 뒤뜰에 앉아 있었다. 진한 초콜릿 케이크가 내 무릎 위에 놓여 있었다. 환희에 찬 친구들과 가족들이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촛불 열 개를 끄는 도중에 불꽃이 내 입술에서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곳에 그녀가 다시 나타났다. 2000년 사진 속에 숨어 있었다. 올리비아는 그때 나처럼 10살이었어야 한다. 하지만 카메라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었다.

이번에는 다 자란 아내가 집 뒤편에 있는 짧은 울타리 뒤에 숨어 있었다. 그녀의 머리 꼭대기가 우리 정원 위에 비죽 솟아 있었고, 나는 그녀의 독특한 검은 머리카락을 구별할 수 있었다. 그녀의 눈은 충혈되고 목이 마른 상태였다.

가장 섬뜩하게도, 그녀는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다락방에 있는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여전히 눈을 떼지 못하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며 미쳐가고 있구나, 내가 생각했다. 이건 현실이 아니야. 다 네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야.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다락방 불빛이 꺼졌다. 내 몸은 주체할 수 없이 떨렸고, 나는 부인할 수 없는 생각과 씨름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다.

입술이 공기를 부는 소리 같았다.

숨을 고르며 불안하게 다락방 바닥을 두드렸다. 다시는 휴대폰을 멍청하게 몸에서 떨어뜨려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떠나고 싶었지만 어둠 속에서 어머니의 어수선한 다락방을 헤쳐 나갈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손가락이 익숙하고 매끄러운 표면을 스쳤습니다. 휴대폰을 들고 손전등을 켜기 전에 '겨우 찾았네!'라고 생각했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생일 사진이 바뀌었다. 케이크의 촛불은 꺼져 있었고 나는 혼자 앉아 있었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아무도 없었다. 올리비아조차도.

나는 비틀거리며 사진첩을 떨어뜨렸다. 내가 몸을 뒤로 옮기자 마루판이 신음 소리를 냈다. 나는 그 저주받은 책에서 멀리 떨어져야 했다. 그 저주받은 다락방. 다락방 문으로 달려가려고 몸을 비틀었지만 첫 번째 계단을 넘지 못했다. 내 횃불이 끔찍한 무언가를 비추고 있었다.

올리비아가 다락방 문틈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올리비아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눈은 내그 방금 본 수많은 사진 속의 눈과 닮아 있었다. 그녀의 동공은 더 어두워 보였다. 더 넓어 보였다. 붉은 정맥이 눈꼬리를 물들였다. 그리고 그녀의 눈은 마치 진짜 눈이 아닌 것처럼 아주 미세하게 파문을 일으켰다. 나와 결혼한 여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락방 문에서 나를 쳐다본 여자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공포였다. 계단과 사다리를 소리 없이 기어오르는, 광견병에 걸린 쥐 한 마리였다.

아내는 킥킥 웃었습니다.

"내가 당신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먹어치울 거야."

그리고 그 여자는 다락방 문을 통해 빠르게 내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도망칠 생각만 하면서 열린 문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무언가가 내 발목을 붙잡고 다락방에 묶어 버렸다. 나는 몸을 돌려 족쇄를 마주했고, 말없는 공포에 입이 벌어졌다.

사진첩의 열린 페이지에서 올리비아의 뒤틀린 팔과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나를 사진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듯 이빨이 드러난 미소를 지으며 불안정한 눈빛을 쏘아보냈다.

"사악한 담즙... 너무 풍부해... 그리고 우리의 합일로, 이제 완성되었지."

나는 3년 동안 사랑했다고 믿었던 것에 의해 지옥으로 끌려가면서 고통 속에 비명을 질렀다. 내 아내라고 생각했던 지옥의 악마였다. 결국 내게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내 본질에 매달린 암세포만이 전부였다. 그것은 내 고통의 마지막, 내 고통의 정말 마지막까지 빨아들이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곧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끔찍한 악마의 사지가 내 다리를 사진첩 속으로 끌어당길 때, 나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든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 모든 분노. 끊임없는 심리적 악몽 속에서 보낸 세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침내 어머니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자 평온함이 내 마음을 쓸었다.

"브레넌이 걱정 돼." 그녀가 말했다.

"난..." 나는 가슴의 무게를 내려놓기로 결심하기 전에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아뇨, 전 괜찮지 않아요, 엄마. 하지만 괜찮아질 거예요."

갑자기 쉿하는 소리가 멈췄다. 모든 소리가 멈췄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비참한 아내는 사라졌다. 내 발목은 더 이상 라미네이트 플라스틱과 합쳐지지 않았지만 고통스럽게 욱신거렸다. 바지 다리 바닥에는 발톱 모양으로 찢어진 상처가 있었고, 그 아래는 신선한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 존재가 사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 불빛을 책에 비췄을 때 10살 생일 사진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 어떤 것도 내 마음속의 기억을 파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책장을 넘기면서 몸서리쳤습니다.

웃고 있던 아내가 사진 속에 여전히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집을 떠났고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1년이 지났지만 더는 그 기억이 두렵지 않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추억에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실이 두렵다.

 

결국, 그 끔찍한 여자가 삶의 어느 모퉁이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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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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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대핞돆릾맍새 | 작성시간 24.03.11 안쪽에서 바깥쪽 염염굿 하자마자 팍식음,,
  • 답댓글 작성자악에받친남자들이얼마나악랄해질수있 | 작성시간 24.03.12 22 그부분부터 팍
    팍식음.. 계속 찜찜해야ㅜ재밌는디
  • 작성자탑시 | 작성시간 24.03.11 음식에 아주 공들이는 타입이구만
  • 작성자일방통행 | 작성시간 24.03.13 악마자식
  • 작성자예아속초로가자 | 작성시간 24.03.26 아내는 실존하는 인물이라기보단 불행한 사람의 고통을 양식삼는 악마라고 생각하면 될듯
    불행과 상실 불안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을때 이걸 맛있게 먹을수 있어서 자신이 아내로서 인생에 침투한거 아닐까 싶고..
    (그순간이 다락방사건..인데 주인공이 평안을 되찾음으로써 맛없어져버려서 먹으려다가 뱉은거나 마찬가지)
    마지막문단 즈음에 “하지만 여전히 상실이 두렵다, 그 여자가 어느모퉁이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라는 말도 그런의미에서 나온듯.

    주인공이 겪어온 불행은 어쩌면 악마에의해 조작된 것일지도 모르고 혹은 원래부터 불행을 타고난 주인공이었기에 악마에게 간택받은걸수도 있고…
    악마는 가장 맛있는 순간(남자의 상실이 최대치가 되는순간)을 기다리고
    주인공은 평생 그러한 상실이 오지않기를 바라며 악깡버 하는 인생….(그렇지만 언젠간 악마를 다시 마주할 날이 다시 올거라는걸 알고있는…)

    사실 의미나 서사를 미리 생각하고 만든 스토리 같진 않은데 그래도 굳이 해석해보자면 이런느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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