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
오늘은 밤 늦게까지 공부를 했다.
내 방에서 하니까 무서웠다.
그런데 창문에 허연 것이 있었다.
꼭 귀신 같았다.
나는 무서워서 머리를 돌리고 책상 밑으로 숨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누가 봐가지고 겁쟁이라고 놀리면 어떻게 하지?” 하고 생각하고 무서워서 할머니 방으로 갔다.
2013년 여름,
전라남도 화순
Nar
취업 준비를 하던 어느날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할머니가 병원에서 받은 수면제를 모아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장례 비용으로 쓰라고 전재산 30 만원을 화장대 위에 올려 놓으셨다고 한다.
Nar
그해 여름, 할머니가 나를 떠나지 못하도록 지키기로 했다.
Nar
내가 태어났을 때 부모님은 직접 키울 형편이 되지 못했고 할머니가 나를 받아 키워주셨다.
무서우면 할머니를 가장 먼저 찾는 아이,
할머니가 해주는 옛날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다.
Nar
그리고 할머니는 가장 가까이에서 내가 자란 만큼 작아졌다.
할머니의 먼 집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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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느갈배 기차놀이 매니아 작성시간 19.11.07 우리 할머니 생각나네....ㅜㅜ 우리 할머니 얼마전에 다치셔서 입원하셨는데... 눈물남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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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호기심에 죽을 작성시간 19.11.07 할머니 나도 보고싶다 어릴때 무릎에 누워서 자던것도 종종 생각나 지금 살아계셨으면 잘해드릴텐데 중고등학교때 너무 불효한것만 생각나서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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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갑자기저한테왜그러세요 작성시간 19.11.07 할머니 생각난다.... 나도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할머니 돌아가신 날 현생 불가였어... 대학 다니느라 서울 올라와 있느라 전화도 잘 못하고 중간고사 끝나면 꼭 내려갈게 했는데 중간고사 끝나는 날 돌아가셨다고 연락왔어 하루만 더 기다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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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슬개골 작성시간 19.11.07 나도우리할머니가28ㄴㄴ키워주시고 작년에가셨는데 아직도자주운다 너무보고싶어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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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뷰뷰뷰뷰뷰뷰 작성시간 19.11.08 아....눈물이 하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