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어그로 미안해
수능도 끝났고 다들 대학교 어디갈지 고민하고 있지? 나도 몇 년 전에는 그랬었는데 할 것도 없어서 맨날 커뮤니티만 했어 커뮤에서 뉴스도 보고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얘기하는게 너무 재밌더라고
그런데 확실히 취업 얘기를 보면 너무 암담하더라고
다들 문과 여자로서 너무 힘들다 문송하다 라면서 자조적인 분위기가 만연했어
그래서 그런지 취업을 보장하는 (그것도 공무원에 교직) 교대가 끌리기 시작했지
커뮤니티 들어가면 이런 글이 정말 많았어
(쭉빵꺼 퍼오면 좀 그러니까 다른 커뮤니티꺼 긁어왔어
지금 당장 쭉빵도 교대 vs 만 쳐도 관련글 엄청 나와)
글 내용은 다 이래
이건 교대에서 인서울 상위권으로 반수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달린 댓글
나는 이걸 보면서 어..? 진짜 이렇게 힘든거야?
와.. 어차피 취업할건데 서성한 가지말고 교대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위에 있는건 모두 여초 커뮤잖아. 그래서 이렇게 교대를 강조하는걸까?
남초인 오르비에서 한번 검색해봤어
고대랑 교대를 비교를 해도 여자는 교대래
그럼 남자는?
남자니까 교대보다는 성대가 낫다네
댓글 보면 다들 말리고있어 ㅋㅋㅋ
슬슬 이상하지 않아?
어쩌면 교대 열풍은 여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닐까?
똑똑한 여학생들을 취업으로 겁주고 교대로 빠지게 하면 누가 이득을 보는걸까?
나는 결국 서성한 중 한 곳이랑 교대를 쓰고
둘 다 붙고 서성한으로 왔어
학교를 다녀보니 느낀게 있어.
여자니까 더 취업이 힘든게 맞아,
학교에 와보니 취업이 아니라 고시를 준비하는게 주류였어
대부분 취업보다는 고시를 준비해
커뮤에서 스카이서성한도 취업 안된다고 겁주지?
그게 아니라 대부분 로스쿨cpa같은 전문직 시험, 행정고시 외무고시 언론고시, 혹은 유학을 준비하니까
취업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거야.
이화여대 스크랜튼 학과 졸업 후 진로야
로스쿨 + 대학원(유학) + 의전원만 다 더해봐도 과반수를 넘지?
반면 취업은 전체의 30퍼도 안돼
성대 글로벌리더학부 졸업 후 진로야
다른 부분도 있는데 너무 길어서 로스쿨,행시,취업만 퍼왔어
취업 한 사람은 정말 적지?
왜 취업률이 낮은지 알겠지? 다른길을 가니까 낮은거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거야
취업 안된다고 겁주는거에 너무 무서워하지마
올해 문과 고시들 여성 합격자 비율이야
남자보다 높은게 하나도 없어
왜 그럴까?
여자들한테 겁줘서 교대나 간호학과처럼 안정적인 곳으로 빠지게 하고 도전할 기회조차 오지 않아서 그런거 아닐까?
나는 이래서 페미니즘적으로도 도전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전문직은 무엇보다 탈조하기도 쉽고 (특히나 회계사), 돈도 굉장히 잘벌어
결혼하고 애 셋을 낳고 경력 단절이 되어도 전문직은 길을 찾을 수 있어
남자들만 이런 기회를 가지기에는 너무 기분나쁘지 않아?
하지만, 고시 준비 돈 많이 들어
그리고 어느 대학을 가든 준비할 수 있어
근데 왜 내가 이렇게 좋은 대학을 강조할까?
그만큼 고시 지원을 해주기 때문이야
각 학교에는 고시반이라는 개념이 있어
이런식으로 대부분 학교마다 시험별로 고시반을 짜주는데
이런곳은 장학금이나 기숙사 같은 혜택을 줘
한양대 고시반 혜택이야
학교 등록금도 주고, 밥값도 줘
무엇보다 특강이 진짜 최고야
합격자 선배들이 와서 자료를 나눠줘고 교수님들이 모의고사를 만들어서 풀게 해
이러니까 합격률이 다를 수 밖에 없는거야
그리고 재학 중 1차 합격하면 그냥! 돈을! 통장에 꽂아줘!
특히나 행시 1차(psat)은 머리싸움이라 1차만 합격하고 용돈처럼 타가는 학생들도 많아
졸업하고 나면 어디서 공부하냐고?
이화여대 고시반에 입실하면 고시 전용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어
월 30만원만 내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어
주거권을 보장해주는거야
이 외에 내가 들은걸 말해보자면
서강대는 아예 고시 전용 건물이 따로있고, 층마다 고시반이 있다고 알고있고
고시 전용 건물이 신축이라 정말 좋아
고려대 cpa 준비반은 너무 유명한데 내부 사진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일단 안넣었고
연세대는 외시의 경우엔 특강을 합격자가 해줘서 면접에 붙을 수 밖에 없도록 챙겨주고
서울대는 국립이라 고시반을 만들 수는 없지만 바로 옆이 신림 고시촌이라 행시 자료를 잘 얻을 수 있고
선배들이 정말 잘 끌어준다고 알고 있어
이런식으로 학교에서 많이들 지원해주고 혜택이 엄청나
나는 문과 여학생들이
안정성을 추구하겠다고 자신의 길을 좁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누구나 가능성은 엄청난데 이걸 성별때문에 발현시킬 기회도 없는 것 같아서 속상해 정말
고시, 꼭 도전했으면 해. 우물쭈물하다가 그 자리를 멍청한 한국남자에게 뺏기기엔 너무 분하잖아
마지막으로 전문직 수입 올리고 나는 이만....자러갈게...
+추가) 간호학과, 초등학교 교사인 게녀들을 후려치려는건 절대 아니야!! 이때까지 너무 많은곳에서 교대랑 간호학과를 너무 많이 추천해서, 이런 길을 몰랐던 문과 여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해서 글을 썼어. 혹시라도 기분나쁜 부분 있다면 피드백 부탁할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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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뭘봐임마 작성시간 20.10.08 2222고딩때 우리 학교 문과 에이스라고 했던 친구들 중 3명 빼고 다 울면서 교대감. 나도 내 교대 친구들 꿈이 뭐였냐 물어보면 변호사, 사업가, 펀드매니저 등등이었는데 지레 겁먹고 다들 교대왔더라. 실제로 다들 전교 5등 밖으로 벗어나본적 없는 친구들.. 너무 똑똑해서 선생님하기에 아깝다고 맨날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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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ofcourse 작성시간 20.10.08 나 서성한 상경인데도 취직 존나안돼... 남들 있는 스펙 다 있고 경험도 많은디 ;; ㅋㅋ 눈 낮추려고 꼭 이 나이와 이 학벌이면 대기업 가야해!!! 라는 생각에 내가 너무 얽매이는거같아서... 참고로 주변 자댕이들 전부 대기업 갔음 어린 여시들은 일찍 전문직 알아보고 준비해보면 좋을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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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ㅇr린 작성시간 20.10.08 교직이 더 여초화되어갈수록 교권도 따라서 낮아짐... 자식은 점점 더 귀하게여기는데 교사가 여자네? 얼마나 만만하겠어.. 그게 현실이더라 이런 식으로 능력있는 여자들 다 죽이는구나 싶고, 주위에 넘치는 성적가지고 교대온애들 이런 취급받고 사는거 다 후회해 나도 그렇고. 절대 비추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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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ant 작성시간 20.10.08 이 글이 더이상 끌올되지 않을만큼
지레 겁 먹어서 교사되는게 아니라
자기 역량으로 교사돼서
여초집단 교사도 잠재력만큼 역량 발휘하는 그리고 인정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
작성자삼색의기운 작성시간 20.10.09 어느정도 공감함.. 게다가 여자한테만 좋다고 하는것 자체가 ㅋㅋ 근데 공정하게 그나마 차별 안받고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이해는 감..(난 사대 출신임. 후려치는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