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86607.html
각 대학 익명 게시판을 중심으로 인문학과 인문학 전공자에 대한 혐오의 목소리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쓸데없는 학문을 배운다’, ‘사회에 나가 할 일이 없다’, ‘관련 전공자들은 여성이 많아 학과 전체가 페미니즘에 물들었다’는 내용의 글들이 ‘문돌이’, ‘문과충’, ‘문레기’ 등의 단어와 섞인다. 한겨레와 허프포스트는 이런 담론이 어디서 비롯됐으며, 실체는 있는지, 어떤 양상으로 퍼지며 무슨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살펴봤다.
‘문레기’ 말뭉치에선 문과 출신을 '공부 못하는 놈'으로 매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대학 수학능력 시험에서 이과와 문과가 다르게 치르는 ‘가형', '나형' 등의 유형 표현과 '기출' 등의 문과생에서 만 등장하는 단어가 이런 경향을 반영하는 대표어다. 구체적인 표현을 보면 "하여간 문레기 병신새끼들은 가형 3등급이랑 나형 3등급이랑 같은 줄 아네"따위로 무시하는 내용이 보인다. 최근 수능을 본 대학 신입생들이나 재수생 같은 그룹에서 이 단어가 특히 많이 쓰였을 가능성도 짐작게 한다.
‘문과충’ 말뭉치에는 비하적인 표현이 가장 많이 쓰였다. ‘문과충 새끼’ 식으로 낮춰 불러 ‘새끼’가 단어가 가장 자주 등장했으며, ‘병신’, ‘시발’ 등의 비하적 표현 역시 순위권 내에 있었다. 경멸적인 의미의 이 단어는 세 단어 가운데 디시인사이드에서 사용 빈도가 가장 높기도 하다. 또한 ‘문레기’와 마찬가지로 ‘수학’, ‘수능’ 등 입시 관련한 단어도 자주 등장했다.
인터넷의 글을 바탕으로 현상을 살펴볼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 ‘허수아비 후려치기’다. 허수아비 후려치기란 비판하기 쉬운 소수의 의견이나 허위의 담론을 널리 퍼진 문제처럼 내세워 그 대상 전체가 같은 문제를 지닌 것처럼 보이게 하고 이를 공격하는 형태를 말한다. 일베의 게시글이나 태극기 부대의 발언을 가시화해 보수 전체를 공격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ㅅ대학 영문과 2학년 정대진(가명)씨는 “대학은 취업을 위한 곳이 아니라 학문을 하는 곳이라 필요 없는 전공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인문대생으로서 (그런 글을 보면) 화가 난다”라며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인문대생이 기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ㅈ대학교 문헌정보학과 2학년 장선호(가명) 씨는 “실생활에서는 '문레기' 정도를 들어봤는데, 친한 사람들끼리니까 그냥 넘어가기는 하지만, 웃어넘기기가 쉽지는 않다”라며 “익명 게시판에서의 혐오 발언의 정도는 굉장히 심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인문계열 학과생은 여성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여성 혐오의 범주와 겹치는 발언을 접하는 일도 흔하다. ㅈ대학교 독문과 4학년 신수혜씨는 “페미니즘과 인문대를 향한 비난이 매우 비슷한 양상을 띠는 것 같다”라며 “(학내 성희롱 관련한 대자보가 자주 올라온다는 이유로) ‘대자보학과’, 따옴표를 쳐서 ‘그 학과’라는 표현을 쓰는데 무척 모욕적”이라고 밝혔다. 같은 대학의 장선호 씨 역시 “‘문레기’·’문과충’ 등의 단어 중 가장 저열하다고 느꼈던 건 ‘그 학과’라는 말이었다”라며 “문과대에 여학우가 더 많다는 점을 들어 페미니즘을 비하하면서 동시에 문과를 비하하는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일부 기업에서 문제 제기한다는 이유로 특정 학과의 학생들을 ‘골치 아픈 학과’로 낙인 찍는 경우가 있다. 인문대에 쏟아지는 공격은 여성이 다수인 인문대를 대상으로 타과 학생들이 이런 ‘낙인 찍기’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그런 흐름에는 ‘옆에 있는 똑똑한 여성이 자신의 밥그릇을 빼앗는다’고 생각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곽덕주 교수는 “‘교육=취업’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과 태도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인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특히 여성주의적 시각을 가진 인문대 여학생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입학 성적이나 취업률이 더 높다는 것을 근거로 공격하는 일부 학생들은 무의식중에 잘못된 우월의식을 내면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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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댕유정 작성시간 20.11.06 문과고 아이티 기업 다니는데 요즘 개발자들이 문과들과 언어적으로 비등하다고 생각함;; 글로 표현하고 말하고를 4년 동안 해왔는데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는지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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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모기개싫어 작성시간 20.11.06 인문학이 삶의 전반적인 기반이 되는건데 존나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 많은거같음;; 글고 공대새끼들 중에서 ㅈㄴ 무식한놈들 많음 내구남충 인서울 존나 좋은 학교 다녔는데 다케시마가 뭐야 ㅇㅈㄹ 하더라 수학특기생으로 들어갔었음 수학 이외의 학문 능력치가 0 임 ㄹㅇ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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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제 지을 닉네임도 없다! 작성시간 20.11.06 책 몇 권 읽으면 인문학 가능이라니ㅋㅋㅋㅋ 나도 교양서 딱 두 권 읽고 코딩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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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말없이고이즈미드리오리다 작성시간 20.11.06 지나가던 스카이 문과 눈물을 흘리며 외칩니다...
하루빨리 인문학 학부 줄이고 필수교양으로 돌리세요... 빠른 시일 내에 정원축소, 통폐합 이뤄지고 소수만을 위한 전공, 다수를 위한 교양이 되어야 함. 지금 문과대는 그냥 딱 백수양성소야 이렇게 시대가 변하는데 아직도 그렇게 무대뽀로 정원 받아대서 뭐할건데? 이과는 교양이 너~무 없고 문과는 교양'만' 있음ㅋㅋㅋ어떡하라고 진심
그리고 위에 인문학 경시 논란 댓글 있는데 뉘앙스가 좀 그래도 틀린 말 없다고 생각함ㅋㅋㅋ학부생 수준에서는 뭐 엄청난걸 하는 것도 아니고 사고력이 대부분이라 공대 애들처럼 기본 학습량이 많지도 않고 한마디로 그냥 전문성이 없음. 전문성은 인문학도의 길을 가는 석박사 얘기지ㅋㅋ기업 트렌드 아주 미세하게 경영학 사그라들고 UX고객분석으로 사회,심리학 주목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문과 비전 있는거 절대 아님ㅋㅋ
인문학적 소양은 저렇게 교양없는 소리 찍찍 해대는 애들 모두를 위한 기본 배움이 되어야지 그 많은 학생들이 4년씩이나 전공으로 붙잡고 있을 이유는 없음. -
작성자미축 작성시간 20.11.06 나도 인문대인데 ㄹㅇ 전문성 떨어짐 중고등학교 필수과정으로 넣고 대학 관련학과랑 선발인원 줄여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