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랑스런 문학달글 인증...
요즘 일상에 의욕이 안 나는 나도토가 혼자 글귀 모으다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찐다 !
☆☆ 몇달 모은 글귀 중에 지이인짜 좋고 힘이 되는 거만 모았어 !! 나는 힘들 때 도움 많이 됐는디 도토들도 이거 보고 힘이 났음 좋겠다
BGM 불꽃심장- 너를 안고서 추천해 ㅜㅜㅠㅠ 선택이지만 희희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정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 정호승, 산산조각
네가 좋아서 나는 정말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약해지고 지칠 때 나는 너의 눈에 비친 나를 생각했다.
당장에 힘이 났다.
너를 위해서 나는 잘 살아내려 할 것이다.
나를 위해서 너도 잘 살아주면 좋겠다.
믿는다.
멀리 있어도 여전히 힘이 되어 너를 계속 앞으로 나가게 하는 사람으로 있고 싶다, 나는.
너의 옆에 뒤에 혹은 어디라도 있겠다, 나는.
정현주, 거기 우리가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은 삶이 버겁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늘 울고 있는
옛 과거의 나쁜 기억에서 발목을 잡혀
매일매일 괴로워 신음하고 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너에게
그렇게 특별하다 믿었던 자신이
평범은 커녕 아예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던 이성으로부터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고
분신인 듯 잘 맞던 친구로부터
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 있고
소름 돋던 노래가 지겨워지는 순간이 있고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그저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다
삶에 대한 욕망이나 야망 따위가
시들어 버리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삶이 치명적일 정도로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순간 또한 있다
우리는 여태껏 느꼈던
평생 간직하고 싶던 그 감정은 무시한 채
영원할 것 같이 아름답고 순수하던 감정이 다 타버려
날아가는 순간에만 매달려 절망에 빠지곤 한다
순간은 지나가도록 약속되어 있고
지나간 모든 일은 잊히기 마련이다
어차피 잊힐 모든 만사를 얹고
왜 굳이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며 사냐는 게 아니다
어차피 잊혀질테니, 절망하지 말라는 거다
겁내지 마라.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기죽지 마라.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걱정하지 마라. 아무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슬퍼하지 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조급해하지 마라. 멈추기엔 너무 이르다
울지 마라 너는 아직 어리다
; 무라카미 하루키
우는구나 펑펑 울고 마는구나
기어이 울고 말 것을 왜 한나절이나 참았니
견딘다는 건 그렇게 울음을 참는게 아니란다
최옥, 그리고 비
별이 뭐가 예뻐,
한비짝에 훨씬 웅장한 달이 있는데,
별이 뭐가 근사하다는 거야.
네가 근사한 사람들 속에서 말했다.
별이 많긴 하지,
근데 유독 눈에 걸리는 별이 있단 말이지.
내가 너를 보며 말했다.
나선미/ 별에게
널 만나서 정말 기뻤어.
너와의 시간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들이었어.
난 그걸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
고마워. 진심으로.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 거야,
| 장강명_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中
그 여름 강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지
물속에 잠긴 발이 신비롭다고 느꼈지
검은 돌들 틈에서 흰 발가락이 움직이며
은어처럼 헤엄치는 듯했지
너에 대한 다른 것들은 잊어도
그것은 잊을 수 없지
이후에도 너를 사랑하게 된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 첫사랑의 강
물푸레나무 옆에서
너는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지
많은 여름들이 지나고 나 혼자
그 강에 갔었지
그리고 두 발을 물에 담그고
그 자리에 앉아 보았지
환영처럼 물속에 너의 두 발이 나타났지
물에 비친 물푸레나무 검은 그림자 사이로
그 희고 작은 발이
나도 모르게 그 발을 만지려고
물속에 손을 넣었지
우리를 만지는 손이 불에 데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가
기억을 꺼내다가 그 불에 데지 않는다면
사랑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때 나는 알았지
어떤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우리가 한때 있던 그곳에
그대로 살고 있다고
떠나온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첫사랑의 강, 류시화
고독은 숙제처럼 혼자 해결해야하는 것이지만 슬픔은 함께 견디는거야
그러니까 네가 슬플 때는 반드시 네 곁에 있을게
- 은희경, 소년을 위로해줘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
말을 모르던 당신이 검은 눈을 뜨고 들은 말을 내가 입술을 열어 중얼거린다. 백지에 힘껏 눌러쓴다. 그것만이 최선의 작별의 말이라고 믿는다. 죽지 말아요. 살아가요.
: 한강, 흰
당신의 무릎을 껴안고 내가 중얼거렸다
우린 우리의 무게를 견디어야 해요 곧바로 서 있으려면요
곽은영, 불한당들의 모험 10
결국 내가 아닌 어떤 사람도 남일 수 밖에 없다.
친밀한 타인과 그렇지 않은 타인이 있을 뿐인 것이다.
백영옥, 아주 보통의 연애
힘이 들면 당연히
힘을 못 내는 거잖아
힘들면 힘내지 마세요
그래도 돼요
- 어떤 하루, 신준모
끝 !
+ 힘 나는 글귀는 아닌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글귀도 ㅎㅎ
판도라가 항아리를 열었을 때 그 안에서 온갖 나쁜 것들이 빠져나왔대. 근데 거기 희망은 왜 있었을까. 희망은 왜 나쁜 것들을 모아두는 그 항아리 안에 있었을까. 이 얘기를 담에게 꼭 해주고 싶었는데 해주지도 못하고 나는 죽었다. 희망은 해롭다. 그것은 미래니까 잡을 수 없으니까.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끌어들이니까. 욕심을 만드니까. 신기루 같은 거니까. 이 말을 왜 해 주고 싶었나면, 아무 희망도 없이 살면서도 끝까지 죽는 순간에도 어떻게든 살고 싶었는데, 그건 바로 담이 너 때문에.
최진영, 구의 증명
진짜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