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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영등포 살이하면서 본 집창촌 tmi 뿌려봄. 긴글 주의

작성자Abraxas|작성시간21.09.20|조회수68,984 목록 댓글 46

밤에 탐스퀘어 뒤쪽으로 보면 빨간불 켜져있는 집창촌 있음
이건 다들 알거라고 생각함
근데 의외로 낮에 가보면 여기가 서울 한복판이 맞나 싶을 정도로 휑하고 쓸쓸한 거리임
오래되고 낮은 건물들 사이로 수건 같은 거 나부끼고 있는 거 보면 괜히 씁쓸해짐

난 자전거 타고 한강 가느라 그 길 가로질러 갈 때 많은데 밤에 보면 남자들 걍 재미로도 기웃거리는 거 같음. 왜냐면 거기 여자들이 지나가는 남자들한테 걍 대놓고 말하거든. 우리 생각엔 오빠 쉬었다가~ 정도 일 거 같지? 근데 그거 아니고, 걍 대놓고 나 존나 맛있어 나 따 먹고 가~ 이렇게 말함. 남자들 낄낄 대고 길거리에서 가격값 따지고 휙 만져보고 여튼 난리 부르쓰임.

집창촌의 중심으로 갈 수록 어리고 예쁜 여자들이 있음. 바꿔말하자면 집창촌 골목의 사이드 쪽으로 빠지면 나이 먹거나 뚱뚱한 여자들이 있다는 소리지. 그런데 이건 집창촌 골목 안의 얘기고 그럼 바깥쪽은 어떨 것 같음?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사실 영등포 집창촌의 뒤도 집창촌임. 빨간불이 켜지지 않은 집창촌이라고 보면 됨.

여기라고 표시한 부분 있지. 그러니까 같은 건물의 앞면 뒷면이라고 보면 됨. 저쪽이 영등포 역을 바라보고 있는 곳인데, 낮에는 철강거리임. 근데 밤이 되면 철강소 사이사이 레알 사람 하나 겨우 나올 수 있는 틈에다가 의자 갖다놓고 화장 진하게 한 아주머니들, 혹은 건강에 이상있겠다 싶을 정도로 살 찐 여자들, 진한 화장을 한 할머니들이 의자 꺼내놓고 앉아서 폰 보면서 남자 지나가면 호객행위함. 말하자면 빨간불에서 밀려난 여자들이지. 60대 중반의 여자가 이십대 남자한테 윙크하면서 이만원이라고 소리 치는 거 봤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함.

왜 역 쪽에 집창촌이 생기는 걸까 고민해 본 적이 있는데 (용산역 수유역 영등포역 수원역 등등) 상경했다가 역 주변에 자리 잡았을 거라 생각함. 아니면 서울에서 외곽으로 점점 밀려났거나. 온갖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까. 저 나이든 어자들은 다른 곳 못 가고 평생을 그렇게 산 거임. 다른 일을 뭘 해야할지 모르니까, 뭘 해야할지 정보를 얻을 길도 없으니 걍 빨간불 밑에서, 어두운 골목으로 점점 밀려난 거임.

여기 역시 낮엔 철강소의 파열음이 들리는 곳임. 약간 시대에 밀려난 느낌이 있지. 문래동 철강골목을 서울시 지원 하에 예술인들에게 임대해준 것처럼, 요즘 시대에 철강소 거리는 침체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영등포 집창촌은 낮에 지나갈 때마다 맘이 이상함. 이리저리 떠밀리고 떠밀려와서 어디 외곽지역에 침체되고 고여있는 느낌이라. 유속이 느린 강 하구에 지저분하고 보기 싫은 것들이 고여있는 걸 본 것 같은 기분이 듦.

낮엔 사람 하나 없고, 건물 높이마저 낮아서 그 쨍한 거리가 더 눈에 들어오는데, 수건만 나부끼고 있는 게 정말 서울의 낯선 공간에 던져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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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님은 로그아웃 되셨습니다. | 작성시간 21.09.20 직장이 근처라 진짜 가끔 너무 기분이 묘해... 일부러 저쪽으로 가진
    않는데 해도 안떨어진 저녁에 길 잘못들어서 가면 진짜 그냥 기분이 기괴해짐... 나는 내 자유로 걸어가고 있는데 저 사람들은 좁은 유리칸 안에서 나가지 못하는게 너무너무 이상하고 기괴한 현실이라..
  • 작성자벌렁벌렁느개비 | 작성시간 21.09.20 나 탈코런데 저 근처 지나갔다가 호객당했거든.. 당황한 걸 넘어서 진짜 맘이 안좋았음.. 우리나라는 소외된 계층을 위해 ㄷ돈 좀 써야해.. 군대 애들 핸드폰이나 공청기해줄 돈으로
  • 작성자나는더강해졌다 | 작성시간 21.09.20 탐퀘에서 일해서 너무 익숙한...
    새벽에 저 사이길로 가야 빨라서 지나가면 지하상가 겨울잠옷? 이런거 입은 여자분들이 쭈그려서 담배핀다거나 양치하고.. 이런건 너무 그냥 우리또래 애들같았어 다만 포주같은 아주머니들이 유리문 자물쇠로 잠근다거나.. 이런것도 많이 봄
    밤엔 저 앞 지나가는 남자들 말모.. 정말 너무 많고 경멸스러웠음 나도 차끌고지나가면 여자들이 내 창문 두드리면서 창문 내려봐~ 일루와일루와~ 이러기도하고 내 동료는 밤에 지나가니까 씨발년 이라고 욕듣기도 했댔음
  • 작성자고현정등장 | 작성시간 21.09.20 거기 없앨거랭
    타임스퀘어 생길때 거기도 밀어버린다고 했는데
    포주들이랑 거기 업소에서 일하시는분들이 막 십원짜리 던지고 타임스퀘어 영업방해하고 무슨 소주병에 기름넣어서 불질러서 깨고 그랬다더라궁 .. 거기 못건드는곳인데 암튼 최근 없앤다구 기사떠서 없어지길 기도함
  • 작성자월화요일없는세상에살고싶어요 | 작성시간 21.09.20 우리 언니 그 옆에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먹고있는데 포주할머니가 와서 언니보고 일하라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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