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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작성자하삼동|작성시간21.11.19|조회수5,786 목록 댓글 9



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여기 하늘엔 네가 어릴 때 바닷가에서 주웠던
소라 껍데기가 떠 있어.
거기선 네가 좋아하는 슬픈 노래가
먹치마처럼 밤 푸른빛으로 너울대.
그리고 여기 하늘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마다 너를 찾아와 안부를 물어.

있잖아, 잘 있어?
너를 기다린다고, 네가 그립다고,
누군가는 너를 다정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네가 매정하다고 해.
날마다 하늘 해안 저편엔 콜라병에 담긴
너를 향한 음성메일들이 밀려와.
여기 하늘엔 스크랩된 네 사진도 있는 걸.
너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있어.
그런데 누가 넌지 모르겠어. 누가 너니?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다 지운 메일들이
오로라를 타고 이곳 하늘을 지나가.
누군가 열없이 너에게 고백하던 날이 지나가.
너의 포옹이 지나가. 겁이 난다는 너의 말이 지나가.
너의 사진이 지나가.
너는 파티용 동물모자를 쓰고 눈물을 씻고 있더라.
눈밑이 검어져서는 야윈 그늘로 웃고 있더라.
네 웃음에 나는 부레를 잃은 인어처럼 숨 막혀.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다 지운 울음 자국들이 오로라로 빛나는,

바보야,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명왕성에서 온 이메일 / 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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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내맘대로되는세상 | 작성시간 21.11.19 무슨내용일까..
    죽은걸까
    추억의사람인걸까
  • 작성자무거운이불 | 작성시간 21.11.19 안질린다
  • 작성자샤브샤브메롱 | 작성시간 21.11.19 조타
  • 작성자이너피스강쥐 | 작성시간 21.11.19 이 시 정말 담담한데 먹먹해
    시인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시를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잊혀진 명왕성이 나같아 진짜 내 모습같은거...때로는 살다보면 오롯이 나라는 사람에 집중하지 못하고 흘러가는대로 살게 될 때가 있잖아
    사실 언제나 나는 나로서 존재하고 함께 하는데 말야
    새벽이라 주절주절 말이 많지만 암튼 좋은 시인것같아
  • 작성자기영이뷘 | 작성시간 21.11.20 명왕성은 바로 나야.. 저 기억들은 다 나고….. 슬퍼ㅠ 나를 더 사랑하고 기억하고 추억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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