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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INFJ에 대한 통찰 글

작성자동구야수박먹자|작성시간22.01.14|조회수20,763 목록 댓글 37

출처 : 여성시대 (동구야수박먹자)


INFJ의 페르소나. 사람에 대한 통찰력을 제외하고서 INFJ 하면은 떠오르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페르소나' 인데(사회적 가면) 이 이야기는 언젠가 한 번은 꼭 쓰고 싶어했던 주제였다. 왜냐하면 많은 INFJ 타입들이 겪는 아픔에 관한 부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다. 물론 주로는 나 자신의 이야기겠지만, 글을 시작한다.

필자가 삶이 힘겨울 때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차라리 펑펑 울었으면 좋겠는데 정작 나 자신은 감정을 숨기는 것에 너무 익숙하다.' 많은 INFJ 들이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 한껏 무너진 채로 주저앉아 울고 싶은 뜨거운 감정을 이성적인 논리로 차갑게 식히는데에 너무나도 익숙한 수많은 INFJ 들에게 예술은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쏟아놓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와 같은 맥락으로 많은 INFJ 의 일기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그건 자기 자신의 일을 제3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서 글을 쓴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온전히 나 혼자만이 보는 일기를 하나쯤 가지고서, 정말 유치하도록 솔직한 감정마저 다 쏟아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참는 것도 한계에 다다르면 폭발하기 마련이고, 그 폭발은 특히 사회적인 인간 관계에서 더 큰 문제와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없이 감정적으로만 썼던 글들은 하루이틀쯤 지나 다시보면 한 치의 자기 검열도 없는 격한 표현들에 상당히 창피한 마음이 들게 되는데, 그 순간 거짓말같이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진다. (물론 이것이 상대방을 용서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내 스스로가 더 이상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게 감정을 털어낼 수 있게 된다는 것)

또한 페르소나와 관련해서 INFJ 에 대한 설명 중에서는 한 가지 모순적인 점이 있다. INFJ 는 솔직하고 거짓말을 못하지만 페르소나를 잘 쓴다는 것. 이것은 INFJ 특유의 솔직하지만 언제나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는' 화법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INFJ 의 페르소나는 자기 자신마저 완벽하게 속인다' 는 점에서 다른 유형들의 페르소나와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것 이것은 통찰력과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발동되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화의 분위기나 미묘한 흐름, 상대방의 속내를 너무 빨리 알아차리기 때문에 뒤따라오는 옵션 같은 것이라고 해야할까

이것은 특히 어린 시절에 더욱 혼란스러움을 가져올 수 있다. 보통의 예절 교육은 어릴 적에 이런저런 실수를 하고 그에 대한 지적으로 시작되는 것이겠지만, INFJ 같은 경우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기색을 알아차리면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INFJ 의 직관은 INFP 와는 다르게 '상대방이 나를 싫어한다는 것' 을 알아차리는데에 특화되어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름다운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을 더 강렬한 영감으로 삼는 예술가와도 같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감정, 특히 나를 향한 실망, 적대감, 기대 같은 것을 알아차리는 것에 고도로 발달된 재능이기 때문에 친절해보이는 배려도 알고보면 '도와주기는 싫지만 알고도 모른 척 할 순 없잖아' 라는 심정인 경우가 대부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MBTI 에 대해서 상담을 해주다보면 의외로 INFJ 와 INFP 의 차이점에 대해 묻는 질문이 많은데 다른 여러 블로그나 카페에서도 너무 잘 설명되어 있는 부분이라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그 이상의 특별한 점은 잘 알지 못하기도 했고 그런데 최근에 발견한 것이 하나 있다. INFP 타입은 아무리 상처받은 것을 감추려해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 정도 겉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 것. 주기능이 내향감정(Fi) 인데다 열등기능이 외향사고(Te) 인 INFP 이니까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의 감정이 너무 크기 때문에 밖으로 넘쳐흘러서 아무리 억누르려해도 새어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에 비해 INFJ 는 스스로 표현하고자 하지않는다면 상처를 평생 혼자만이 안고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외향감정(Fe) 과 내향사고(Ti) 를 쓰는 INFJ 는 감정은 외부로 사고는 내부로 에너지가 향하기에 타인의 심리는 직관적으로 알아차리지만 정작 스스로의 감정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어디까지가 나의 진짜 솔직한 감정이고 어디까지가 사고로 점철된 페르소나인지를 알지 못하는, '참 기구한 삶이로구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INFP 처럼 힘든 일이 있다면 가장 친한 친구 앞에서나마 펑펑 울면서 '너무너무 힘들었다' 고 말하기보다는 불덩이같은 감정은 꼭 끌어안고 있다가 그 뜨거운 열기가 다 식으면 그제서야 꺼내보이며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괜찮아' 이렇게 자신의 상처마저도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INFJ 의 건조한 말을 듣는다면, 어찌 위로해야할지 방법을 몰라 당황하는 반응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이들은 마음이 상처입고 찢겨 너덜너덜해져도 겉모습은 고요한 호수처럼 잔잔하기에 주변 사람들은 종종 이들이 거창한 명분이랄 것 없이 스스로에 대한 사소한 일들에 있어서도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것을 쉽게 잊는다.

상처를 숨기고서 괜찮은 척 상대방을 속이는데에 너무나도 완벽해서 때로는 정말 스스로가 모든 것이 다 완벽하게 괜찮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뼛속까지 스며들어있던 자기 혐오와 이유모를 죄의식이 작은 생채기를 통해서 비집고 나와 순식간에 온몸을 무력감, 분노, 우울같은 것들로 옥죄이는 것이었다. 이러한 INFJ 는 아무리 상대방의 말에 진심이 담겨있음을 느껴도 상투적인 말로는 위로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위로받고 싶어하지만서도 값싼 동정으로 스스로가 초라해지는 것을 가장 수치스러워 할만큼 자존심이 강하기에 더욱 스스로의 감정을 숨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마 INFJ 타입들이 간절히 바라는 말은, '여태까지 버텨내느라 고생했다.' 그 한 마디가 아닐까. INFJ 에 대한 설명들을 보면 웃으면서 뒤로는 칼을 품고 있다는 설명이 많은데 아마 이것도 겉으로는 웃으며 대응해도 속으로는 욕과 저주를 퍼붓지 않으면 병나는 성격 탓이 아닐까 싶다. 심한 말을 들어도 대꾸없이 미소만 띄우는 INFJ 들이 있다면, 그들은 높은 확률로 '난 너한테 친절하게 대해주고 싶은데 넌 왜 나한테 지X이야 지X은' 라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겉으로는 차가워보이고 제멋대로인 느낌을 주지만 사실은 본질이 감정적이어서 의외로 올바르고 따뜻한 마음이 있는 INTJ 와는 반대로 겉으로는 더없이 모범적이고 양심적이고 상냥해 보여도 속으로는 괴짜 반항아 조용하게 미친X (그래서 더 무섭다.) 다만 괜히 나서서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 봤자 좋을 것이 없으니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이러한 흐름이라던가, 분위기를 살피며 나오는 '균형 맞추기' 는 논리가 어긋나는 말을 들으면 버튼이 눌리는 INTP 와 권위적이고 관습적인 말을 들으면 버튼이 눌리는 INTJ 와 마찬가지로 INFJ 의 일종의 버튼이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라던가 가치관 같은 것들을 건드린다면 INFJ 는 놀랍도록 강하게 반응한다. (긍정적인 의미든, 부정적인 의미든) 이것은 아마 스스로가 타인의 감정에 흔들리기 쉽다는 것을 알기에 나오는 방어기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INFJ 의 인생에서 '신념' 이란 나를 언제나 '자기 자신' 으로 있을 수 있게 하는 확고한 판단 기준과도 같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더욱 결벽적으로 구는 것이지 않을까 그러니, INFJ 에게는 올바른 신념을 가지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다.

INFJ 의 설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모든 인간은 창의적인 이타주의의 빛 속을 걸을 것인지, 파괴적인 이기주의의 노선을 걸을 것인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극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INFJ 는 원래 INTJ 와 더불어 가장 극단적인 유형 중 하나이다.

'ALL OR NOTHING'

이것이 IN- 타입들의 기본적인 삶의 방식임으로, 이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끝으로, INFJ 는 흔들리며 피는 꽃과도 같다. 스스로의 신념에 끊임없이 의심을 더하며 모순적이게도 확신을 더해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시행착오는 어쩌면 필연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 괴로운 상처를 딛고, 몇 번이고 다시금 스스로를 일으켜 세운다면, 산소가 부족해 살기 어려운 높은 산의 정상에서도 자신만의 짙은 향기를 널리퍼뜨리는 아름다운 꽃으로 더 없이 강인하게 피어나게 될 것이었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모든 상처받은 INFJ 들을 위해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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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제인 글쓴 공감되는 문장 줄그어 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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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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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돌아뿌리버럭시아스 | 작성시간 22.05.12 공감...ㅠ
  • 작성자상대적박박디라 | 작성시간 22.09.09 이 글이 너무 위로가 돼
  • 작성자거부긱 | 작성시간 22.09.10 의 심리는 직관적으로 알아차리지만 정작 스스로의 감정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어디까지가 나의 진짜 솔직한 감정이고 어디까지가 사고로 점철된 페르소나인지를 알지 못하는, '참 기구한 삶이로구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부분 너무 눈물나요
  • 작성자룰루밀러 | 작성시간 22.09.21 인프제 글중에 최고야..
  • 작성자나이먹기 싫어 | 작성시간 23.04.27 눈물난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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