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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블라인드 우울증 글

작성자로망슈|작성시간22.05.25|조회수182,927 목록 댓글 40

출처 : 여성시대 로망슈

그저께 정신병원에 들러서 진료를 받았어요. 중증 우울증이라더군요. 자율신경계의 균형은 완전히 깨졌고요. 교감 신경계를 빨간색, 부교감 신경계를 파란색으로 칠해놨는데 빨간색은 꼭지를 뚫을듯이 차 있고 파란색은 바닥을 뚫을 듯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부임한 지 석 달 차에요. 처음 배치받은 곳에서 극단적인 생각을 하루에 수십 번씩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쨌든 진단을 받고 약을 받은 후에 병원을 나와 사람들 사이를 조금 걸었어요. 평소엔 즐겁던 일들이 즐겁지 않고, 앞으로 살아야 할 이유가 없으니 정말 무기력해 지더군요. 그저 지금은 조용히 눈을 감고 싶어요. 그러다 잠시 깨어 보니 창 밖으론 노을이 지고 있고, 아, 아직 늦지 않았구나 하면서 잠에 드는 죽음을 맞고 싶어요. 무서움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편안한 죽음이요. 어차피 즐거울 게 없고 괴로움밖에 없을 삶이라면 구태여 연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그래도 괴롭고 아픈 건 싫어서요. 비겁한 건 저도 알지만요. 그냥, 그렇다고요. 일기장에 적듯이 적어 봤어요. 읽어본 당신은 조금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그저 털어내 주세요. 저 멀리 인도에서 1초에 한 명씩 사람이 죽는다고 별 느낌 드는 건 아니잖아요. 심지어 저는 당장 뛰어내린다는 것도 아니고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내일 출근 준비하느라 조금 눈을 붙여야겠어요.






참고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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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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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원참치쿸 | 작성시간 22.05.26 정말 남일같지 않다... 난 정말 심했을때 남겨질 부모님 생각을 해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이렇게 힘든데, 날 이 세상에 나오게 한 부모도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어... 병원 다니면서 약 먹으면 감정이 무뎌지긴하더라 다만 좋은감정 나쁜감정에 모두 무뎌져ㅠㅠ 지금은 그냥 내 삶이 벅차... 다음달에 또 약증량할거같아... 그래도 다들 치료시도는 해봤으면 좋겠어 또 어떻게 알겠어 금방 괜찮아질 여시들도 있을지
  • 작성자얼죽아입니다 | 작성시간 22.05.26 공감된다 정말.. 난 내가 한번만 크게 용기를 내서 사라지면 내 고통도 끝나고 가족들한테도 더이상 짐이 안되고 나아지지않을까 많이 생각해.. 앞이 너무 깜깜하고 이루고 싶은 꿈은 있는데 거기에 실패를 너무많이 하다보니까.. 그럼에도 계속 도전은 하지만 그렇다고 처음처럼 모든 노력은 못 쏟겠어 근데 그게 또 스스로 열심히 안하는거 같아서 자기혐오들고.. 병원갈까 정말 많이 생각했는데 몇달치 약받아먹고 이런거 나중에 보험가입 못한다며.. 여행자보험조차 가입못하더라고. 난 지금 돈없어서 암보험 그런거 하나도 없거든 그래서 이게 나중가서 걸림돌 될까봐 그것도 못하겠더라 참 웃기지 언제든 지금 당장 편안하게 떠나고싶단 생각하면서도 나중에 보험 드는데 지장있을까봐 병원은 못 가겠는 스스로가 웃겨.. 일단은 뭐 운동이라도 해보려고 맘 잡는중.. 다같이 힘내자 여시들아 ㅠ
  • 작성자아이키이 | 작성시간 22.05.26 오늘도 버텨 넘기면 되는거야. 매일 그러면 돼. 거창한 삶이라는건 없더라고. 즐거울 필요도 없고, 슬플 필요도 없고, 오늘 잘 씻고 밥 먹고 잠 잘 자고 하다보면 나도 즐겁고 싶고, 슬프고 싶은 의지가 다시 생기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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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청녜 | 작성시간 22.05.26 약먹는거 추천... 죽고싶다는 생각은 안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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