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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한 대구 좌파의 변명.txt

작성자내거울아|작성시간13.05.14|조회수4,393 목록 댓글 27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엠팍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725575&cpage=&mbsW=&select=&opt=&keyword=

 

한 대구 좌파의 변명.노래하는장돌뱅이
 



그냥 오늘따라 난무하는 TK에 대한 비난 덕분에,

언제나 민주 진보 후보를 지지하지만 항상 죄짓고 사는 듯한 기분인 제가 변명이라고 해봅니다.

 

대구 출신입니다.

원래 고향은 포항이구요.

구미에도 나름 인연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우파 대통령들의 고향과 관련이 있네요.

 

TK에 대한 분노. 이해합니다.

저도 선거 끝나고 부모님한테 화내다가, 나중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으니까요.

 

근데, TK, 그래도 그 안에 20%나 새누리당 반대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20%는 여러분과는 좀 다른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여러분은 정치적 사건 때문에 화나시면 친구들이랑 얘기하시죠?

저희는 혼자 삭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버지한테 정치적 사상 주입받습니다.

중,고등학교 선생님들도 박정희 찬양 매일 같이 하십니다.

친구들이 박근혜 찬양하는 거 보고 있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선거 끝나고, 외롭다고 느끼셨던 분 많으셨을 거에요.

저 수많은 사람들이 박근혜를 지지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는 느낌...

대구의 민주 진보 지지자들은 그런 감정을 늘 느낍니다.

 

내 표는 언제나 사표일 뿐이고,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은 없다고 느껴지고,

그리고 인터넷 상에선 대구 경북으로 뭉뚱그려 비난 받고.....

부모님한텐 왠지 모르게 불효하는 것 같고,

근데 또 민주 진보 사회에는 부모님 때문에 죄짓는 것 같고.....

 

언젠가 그런 일이 있었어요. 제 지역구(대구 북구 을)에,

한나라당 후보와 통일교 후보, 딱 두 후보가 지원을 했었어요.

진짜, 에이 씨바, 하고 투표 안하고 싶은 심정이었을텐데,

그래도 11%가 나왔습니다. 그 통일교 후보한테. 통일교 신자가 11%는 아니었겠죠.

그래도 못뽑으니까, 그래도 저 쪽은 안되겠으니까, 하고 11%나 준거에요.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20%입니다.

그 20%, 나름대로 정말 애써가면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지키는 겁니다.

물론 TK의 80%에 대한 분노는 이해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그 20%를 어떻게 키워나갈까,

그걸 고민하는게 더 건전하고 가치있지 않을까, 그렇게 조심스레 말씀을 드려봅니다.

 

 

 

 



아래 글과 함께 읽으면 좋을 거 같아 가져왔어

대구 경상도 쪽에서 열심히 노력했던 여시들

모두 고맙고 너무 수고 많았어

다같이 손잡고 노력해서

우리는 절대 서로 어디서 태어났건 상관 없이

모두 아끼고 함께 잘 살자

행쇼!!!

 


댓글///


혼자 삭히죠. 술도 대선당일날 혼자서 먹으러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말을 못햌ㅋㅋㅋㅋㅋㅋ


제 주변에 같은 가치관을 가진 친구들이 있다는 게 
기적이네요


진짜 불펜도 싫어지네요... 부모님이랑 정치 얘기로 언성 높아지고 혼자 삭히는데... 불펜 들어오니 
고향 욕뿐.... ㅋㅋ


감사합니다. 
항상 선거 끝나고 영남에서 어렵게 투표하신 분들까지도 싸잡아 비난하거나 
할때는 항상 보기 괴롭습니다.


지금 분위기에 너무 상처 받지 마시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신적 자생치유 될 겁니다. 그때 TK의 20% PK의 40%를 잘 키우기 위해서 노력하자고 하시면 될 거예요.
지금은 글들에 상처 받지 마셨으면 좋겠네요.


솔직히 이번 대선 결과 보니 대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냥 어떻게든 기득권에 연줄이라도 닿으면 좋겠네요.. 지금 심정으로는..


저도 대구 좌파인데 이런 선거 기간마다 좀 힘드네요. 인터넷에선 뭐같이 까이지 그렇다고 오프에선 거의 다 반대편이니.. 힙냅시다~


공감합니다
서울살때는 그래도 위로 받을 수 있는 친구들 회사 선후배도 많았었는데...
부산 내려오니...정말 슬프고 분한데 주위에 위로 받을...위로 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ㅎㅎ


전 포항의 야권 지지자입니다.
집에서는 항상 동아일보 티비조선을 보시는 부모님과 가족들이 있어
그냥저냥 조용히 살고 있고 대선이후에는 혼자 울먹였습니다.
저도 제 고향이 싫지만..
언젠간 바뀔거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으려구요.


근데 정말 TK의 야권 지지자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어떤 영향을 어떻게 받았길래 야권을 지지할 수 있었던 건지....
주변은 다 새누리 지지일텐데... 그런면에서 정말 대단하고 야권지지자로서 고맙다는 말 하고싶네요.


저희 회사 사장님 소장님 팀원들 전부 저와 반대 성향의 분들이고 때론 외롭기도 하지만
일로 인정받고 저는 소신대로 저 견해를 떳떳히 밝히고 농담조로 이야기하고 그럽니다.
투표권리행사를 한 15여 년동안 단 한 사람의 당선자만 보았습니다. 참 애틋하죠..
김부겸 전 의원님처럼 능력있는 일꾼들이 대구에 더 많은 도전을 했으면 합니다.
무려 대구 수성구에서 40% 지지를 받았습니다. 민주당이 노력해야죠.


저 토박이 광주사람이지만
제글 지금까지 모든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단 한번도 경상도분 특히 대구 경북분들 원망안했습니다.
어쩔수없잖아요 그렇게 봤고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서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이종이고 돌연변이 소수자일뿐입니다.
만약 광주에서도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욕을 먹겠죠.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속에서도 용감한 선택 보여주시는것 존경합니다
제가 경북에서태어났으면 님과같은 선택? 자신없네요.


이런글을 보면서 힐링이 되는군요 ㅠㅠ
어제 경남 지역 아버지문자글과 함께..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났고 부모가 모두 호남분이신 저로서는 글쓴분들과 같은
분들이 정말 고마워요 
아울러 야권지지자들도 더이상 영남유권자들을 미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어제 최다추천글처럼 점점 나아지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싶네요



지역을 초월한 우리는
지역비하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간질에 속지 않습니다
그대가 어디 살든 우린 동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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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개천절부터 | 작성시간 13.05.14 아 음 지나가던 개신교 여신데 경상도 여시들 싸잡혀 욕먹는거 기분나빠도 어쩔수 없는듯.. 그 지역에 살고 그곳 소속인 이상 내가 안그래도 대다수가 그러면 걍 욕먹는겨..ㅎㅎ
    싸잡아 욕하는 것들이 무식하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는게 좋아. 싸잡아 욕하는 사람은 이미 욕하려고 안달난 거라서 뭔얘기해도 안통함ㅋㅋㅋㅋㅋ 틀린정보 가지고 지랄하는것만 반박하고 한귀로흘릐는게 내속이 편한듯ㅎㅎ 개독짓 한번안했어도 개독이라고 십사년째 욕먹은 나년의 깨달음임ㅋㅋ
  • 작성자안녕하이세요 | 작성시간 13.05.14 생일 안지나서 투표 못한 마음만은 20%인 대구여시......내가 투표도 못하는데 달님뽑으라고 투표장 까지 따라갔지..ㅠㅠ
  • 작성자라따뚜E | 작성시간 13.05.14 음..... 내가 직장때문에 수도권으로 오고 부터 느낀감정이네... 전라도 사람이라고 알게 모르게 이유없이 미움받고 색안경낀 눈으로 봐도 혼자 삯히는 수밖에 없고 진짜 외로웠는데... 고향친구나 가족에게도 말 못하고... 말하면 똑같이 기죽고 상처받을 테니까...
  • 작성자6월26일화요일 | 작성시간 13.05.15 아소름돋아 읽는 내내 계속소름돋앗다ㅠㅠ 인터넷에서 무작정대구까는글 보면 진짜 마음아프다
  • 작성자비주얼甲 | 작성시간 13.05.15 나 경상도 토박인데.. 얼마전에 상경햇거든, 근데 폰바꿀때가됫는데 호갱되기싫어서 이것저것 공부해서 대리점갓엇어. 내가 좀 자세하게 따져묻고난뒤에 계약을 햇는데 내 민증보더니 경북으로 찍혀잇는거보고는 경상도분이시네? 하도 따지시길래 전라도분이신줄 알앗어요~이러는거야 웃으면서. 기분이 확나빠지는거야. 우리엄마가 전라도분이셔서 그런건지 몰라도 전라도 비하하는느낌이랄까..시발.. 전라도가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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