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
오늘은 밤 늦게까지 공부를 했다.
내 방에서 하니까 무서웠다.
그런데 창문에 허연 것이 있었다.
꼭 귀신 같았다.
나는 무서워서 머리를 돌리고 책상 밑으로 숨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누가 봐가지고 겁쟁이라고 놀리면 어떻게 하지?” 하고 생각하고 무서워서 할머니 방으로 갔다.
2013년 여름,
전라남도 화순
Narr
취업 준비를 하던 어느날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할머니가 병원에서 받은 수면제를 모아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장례 비용으로 쓰라고 전재산 30 만원을 화장대 위에 올려 놓으셨다고 한다.
Narr
그해 여름, 할머니가 나를 떠나지 못하도록 지키기로 했다.
Narr
내가 태어났을 때 부모님은 직접 키울 형편이 되지 못했고 할머니가 나를 받아 키워주셨다.
무서우면 할머니를 가장 먼저 찾는 아이,
할머니가 해주는 옛날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다.
Narr
그리고 할머니는 가장 가까이에서 내가 자란 만큼 작아졌다.
할머니의 먼 집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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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몇일아니고며칠이라고요 작성시간 22.10.31 우리 할머니 울 엄마랑 큰엄마한테 시집살이 시키고 아들손주 타령만 하셨는데 또 본인은 힘들게 사신 세대니까 애정표현도 제대로 못하셨어 지금 살짝 치매와서 같은 동네에 혼자 사시다가 울집에서 모시고 있는데 큰갭 내갭 다 지들 인생만 중요해서 나랑 엄마만 거의 돌보는데 울엄마 힘들하니 밉다가도 안쓰러워서 돌아가시면 어쩌나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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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울지마 바보햐 작성시간 22.10.31 할머니 없어서 궁굼하다 난 할머니랑 추억이 없어서 그러는데 자기가 낳은 자식이 아닌데도 정말로 그렇게 사랑을 주셔? 내가 낳은 자식의 자식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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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독업벰 작성시간 22.10.31 그 사랑의 크기는 내가 엄마도 할머니도 되어보지 못해 모르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엄마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아 엄마보다 수치로 얼만큼 더 크다기 보다는 사랑의 그 뭐랄까…종류가 조금 다른 느낌??? 그냥 무한정 사랑을 받는 거지 엄마나 아빠는 나를 훈육도 해야하니까 혼낼 때도 있고 엄빠다 보니 싸울 때도 있고 근데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는 그냥 마냥 사랑만 받는거지.. 내가 뭘 해도 우리 강아지 우리 강아지 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남은 여생의 모든 사랑을 쏟아 부어 주는 느낌이야,,, 엄빠도 날 키우면서 훈육하느랴 마음껏 다 쏟아 주지 못한 사랑을 손녀한테 다 쏟아주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할머니 입장에서는 내 딸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래 그래서 그 때 훈육하느라 또 애 키우기 너무 힘들고 정신없어서 미처 못 준 사랑을 맘 껏 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도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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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울지마 바보햐 작성시간 22.10.31 독업벰 헉 뚱댓 고마워 여시 설명 들으니까 왜 그렇게 사랑을 주는지 알거같네 ㅠㅠ 뭔가....자식 키울땐 바쁘게 육아하느라 완전히 이뻐하고 사랑만 주긴 힘들었을가같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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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왜자꾸나를불러 작성시간 22.11.11 사무실에서 눈물찍어내고 앉아있네 할머니한테 전화해야겠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