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유소정 여자 친구
강화도에 유배 당해서 작은 형과 농사 지으며 살고 있는 여시.
할아버지도 역모에 휩쓸린 적이 있고
큰형까지도 역모에 휩쓸려 향년 18세에 사약을 받고 죽게 됨...
"얼른 가서 나무나 베어오거라!"
"나무를 다 베면 장에 가서 생선이나 내다 팔아라."
"네, 나으리...."
"이 개만도 못한 역적 새끼!"
역적 집안의 자식이라 주인에게 매일같이 채찍으로 맞기도 하고
친척집에서 종노릇을 하며, 마을의 값싼 일꾼 노릇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음.
마을 사람들이 잘해주는 상황이 아니었음.
그러던 어느날...!
강화 나루터에 커다란 배가 당도하더니
관군들과 높으신 분이 내렸음.
이때 여시의 머릿속에 든 생각...
'큰일났다... 날 잡으러 왔나보다.'
배에서 내린 관군들은 마을에 있는 젊은 남성들을 붙잡으며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는 상황임.
그러나 얼마 못 가서 잡히고 만 여시...
"이름이 어떻게 되는가."
"이가네 여시라고 하옵니다."
여시의 이름을 듣자 절을 4번 하는 영의정.
"함께 궁으로 가셔야 합니다."
알고 보니 왕이 후사도 없이 죽어버렸고
왕위를 이을 사람이 여시밖에 없는 거임.
실상은 왕권이 땅바닥에 떨어진지 오래고
힘있는 가문인 안동 김씨가 쉽게 부려먹을 수 있는
<꼭두각시 같은 왕>을 데려온 거였음.
여시 나이는 19살, 혼인을 아직 안 했음.
후사가 없어서 강화도에 있는 역적 집안의 나무꾼을 데려온 건데...
또 없으면 큰일날 일.
안동 김씨 정권은 서둘러서 여시의 짝을 찾기 시작함.
조선에 금혼령이 내려지고
여시의 의견 하나없이
여시의 아내, 중전이 간택됨.
중전.
그 역시 안동 김씨 가문의 여인.
사실 여시에게는 잊지 못할 첫사랑이 있음.
강화에 있는 천민의 딸 봉이.
급히 한양으로 오느라 재회의 기약도 하지 못했는데....
역적 집안의 자식과 천민의 딸이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음.
그리운 여인 봉이.
하지만...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안동 김씨 가문이 여시의 첫사랑이었던 봉이를
죽여버렸다고 함.
꼭두각시 왕이지만 기본 소양은 필요한 상태.
여시는 통감 두 권과 소학 1, 2권밖에 읽지 못했음.
왕실 가문임에도 역적 집안의 자식이 똑똑하다고 소문이 나면
표적이 될 확률이 높으니
교육을 시키지 않은 거였음.
여시가 열심히 국정을 배우는 동안, 안동 김씨 가문은 부를 축적해감.
이내 조선은 '삼정문란'에 직면하게 됨.
조선의 지탱하는 전정(田政, 토지에 기반한 세금제도)·군정(軍政, 군포를 내면 병역을 면제해주는 제도)·환정(還政, 춘궁기에 곡식을 빌려주고 추수기에 환수하던 제도)가 무너지고, 탐관오리들이 득세함.
안동 김씨 가문은 뇌물을 따로 저장하는 가옥만 12채가 넘었다고 하니...
3년간의 수렴청정이 끝나고 여시에게 기회가 생김.
"현재 삼정이 고달퍼서 민생이 고달프고 초췌해졌다.
슬프다. 우리 적자(백성)는 무엇으로 생계를 꾸리겠는가."
여시는 세도정치에 저항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자 함.
안동 김씨에 대적할만한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세도정치에 저항하다가 유배당한
이들을 사면함.
중신들의 반대에도 마보군과 별기군의 군사를 이용해
궁궐의 숙위도 강화하고,
관리들의 부정과 비리를 지적하며 정치에 더욱 참여함.
하지만 국정기관을 안동 김씨가 꽉 잡고 있었고
여시의 개혁을 번번이 무산시킴.
이곳에는 여시의 편은 단 한명도 없었음.
"전하, 용담 염씨의 집안에 살아있는 자가 한명 있다고 하옵니다."
용담 염씨는 여시의 외가였음.
상소문이 올라와서 읽는데 용담 염씨가의 족보를 보니
여시의 외삼촌 되는 이가 한명 살아있다고 하는 거.
"그게 참말이더냐."
"염종수라 하옵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해주시오. 내가 도울 것이니."
천군만마를 얻게 된 것 같은 여시.
염종수에게 전라도수군절도사라는 지위까지 내림.
염종수의 힘을 키워서 왕권을 강화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높은 벼슬을 이용해 백성들을 괴롭히며 갖은 횡포를 부리기 시작함.
그것 뿐만이 아니었음. 염종수는 애초에 용담 염씨가 아닌 파주 염씨였던 것.
여시의 외할아버지 묘 앞에 비석을 세우고 거기에다 원래의 용담(龍潭)이라는 글자 대신에 자신의 본관인 파주(坡州)라고 새겨 넣었음.
몇년 후, 강화에 사는 파주 염씨 집안의 염보길이라는 자가
염종수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해
그의 행동을 눈여겨 보다가 그의 거짓말을 들춰냄.
그 소식을 듣게 된 여시....
"조사한 내용을 보니, 더더욱 마음 아프고 부끄럽구나...."
김 씨 가문에 밀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허탈감.
그러던 와중 유일하게 찾은 내 편, 하지만 배신.
말 그대로 배신을 당해 마음이 아팠고,
그 존재에 기뻐하며 벼슬을 내린 자신이 부끄러웠음.
여시는 다음날 바로 염종수를 참수하라고 명령함.
가짜 외삼촌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 여시.
꼭두각시 왕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탐관오리들은 백성들을 수탈하고.
임술농민봉기가 일어나게 됨.
임술농민봉기는 전국 각지 70여개의 고을로 퍼질 정도로 커짐.
"삼정이정청을 세우고 삼정을 바로 잡도록 하라."
"백성들을 괴롭히는 환곡이라는 제도를 폐지 하고 토지세를 거둘 것이다."
백성을 위한 여시의 개혁은....
"토지를 가진 것이 죄가 되는가."
토지를 가진 양반들은 저항을 하며 결국 또 다시 백성들이 힘들어하게 됨.
결국 삼정이정청까지 폐지....
삼정이정청 폐지 이후 여시의 건강까지 매우 악화됨.
원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앓아눕기 시작했었음.
정무도 겨우 결재할 정도.
결국 1년 후, 33살의 나이로 후사도 없이 요절하게 됨.
강화 도령에서 눈치챘듯이 '나'는 바로
조선의 제25대 국왕 "철종"의 이야기였읍니다.
'나'가 하는 말들은 실제를 기반으로 대사를 넣었읍니다.
가짜 외삼촌건이 밝혀졌을 때... 철종이 실제로
조사한 내용을 보니 더더욱 마음 아프고 부끄러웠다고 말했음.
ㅠ....
어떻게 끝내지... 암튼
끗.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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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처럼회 작성시간 23.03.04 폰외삼촌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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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처럼회 작성시간 23.03.04 이 시리즈로 한능검 책 내주라 여샤 완전 쏙쏙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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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ㅈ세편살 작성시간 23.03.22 시바...ㅠ 잘봤어 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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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맑은눈의광인 작성시간 23.03.26 여시 진짜 재밌고 기억에 남게 만들었다.. 잘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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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 지금 운전 중이야 작성시간 23.03.26 와따.. 나 파주염씨인데 이 글에서 내 성을 보게 되네.. 그것도 저런 나ㅏ쁜놈이.... ㅎ 글 잘봤어 여시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