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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타]법륜스님 "고문했던 사람 증오하다가…"

작성자sofresh|작성시간23.08.05|조회수27,874 목록 댓글 19

출처 : https://naver.me/FKx18HQx 

 

 

 

법륜 스님은 "1979년도 박정희 대통령 유신정권 마지막 해에 (학원강사로) 돈을 잘 버니깐 (운동권) 자금줄로 오해를 받았다"며 정부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스님은 "고문 후 독립운동가가 왜 실토를 할까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직접 당해보니 그 심정을 알겠더라"라며 "사람을 3단으로 묶어서 덩치 큰 사람이 척추를 눌렀다. 다른 사람은 야구방망이로 발바닥을 때렸다. 그러다 안되면 수건에 물을 부어 얼굴에 올려놓고 물고문을 했다. 그렇게 악을 쓰다 기절하고 다시 깨어나면 또 고문이 시작됐다"며 끔찍했던 고문을 회상했다.

이 고문기술자를 용서하게 된 건 다름아닌 사소한 일상담 때문이었다. 스님은 "그런 과정에서 깨달음이 있었는데 하나는 고문 당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고문하는 사람도 힘들다는 것이다"라며 "우연히 고문관들 휴식시간에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딸이 예비고사를 잘 봐야된다. 지방대학 가면 학비를 어떻게 감당하냐'고 하더라. 나한테는 악마같은 사람들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나니 '저 사람도 집에 가면 한 아이의 아버지고 한 여인의 남편이고 한 할머니의 아들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저 사람도 자기 나름대로 직업에 충실하고 애국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전에는 그 사람 손가락에 총이라도 쏘고 싶었지만 미움이 없어지고 분노가 가라앉았다. 이후 세상을 흑백논리로 보지 않고 반대편 사람도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그들을 용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법륜스님은 "불교의 제1계율이 '살생하지 마라'인데 '어떻게 살생을 안하고 살 수 있을까?'란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고문 당할 때 꼭 내 신세가 개구리 같았다. 어릴때 개구리를 회초리로 때려 잡아 닭 모이로 줬었는데 그 개구리 같은 신세가 돼보니 부처님 말씀이 절실히 다가오더라"며 고통이 깨달음으로 이른 과정을 설명했다.

 

 

유튜브보다가 고문 당했다는 썰듣고 검색하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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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멀미나요 | 작성시간 23.08.05 용서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인생에서 도려내는 것
  • 작성자雪花 | 작성시간 23.08.05 난 오히려 똑같은 일상 사는 사람이 그런 일 하면 더 증오할것 같은데.. 대단하시다
  • 작성자수치사닉변 | 작성시간 23.08.05 근데 나도 저 마음 뭔지는 앎
    저정도 일은 아니었는데 억울한일들 당할 때 처음에는 정말 분노하고 원망하는데 이게 사실 분노와 원망은 내 안에서 상대를 더 오래 생각하게 해서 힘들더라고
    가엽게 생각하면 편해짐
    나를 위해서
    아 쟤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 하나 만들어주면 해방될 수 있어서
    나도 저런식으로 생각 많이해
    배신당하거나 그러면 그럴만한 쟤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함
  • 작성자건들면가만안도 | 작성시간 23.08.05 진짜 얼마나 아프고 억울했을까
    고문한사람 이해해볼려는거 자체가 대단하네
    진짜 텍스트로만 봐도 끔찍한데
  • 작성자뽀쏨이 | 작성시간 23.08.05 진짜 법륜 스님 정말 대단하단 말만 나온다… 참 근데 나도 저런 생각 많이해 결국 증오를 품에 안고 있으면 나를 갉아 먹으니까 저 사람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이지 하고 그냥 그 사람의 존재를 잊어버려 하지만 저렇게 잔인하게 고문한 사람을 용서했다는 게 대단한 거 같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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