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흥미돋][분석글] 따라갈 필요없다며 다른 문을 열었던 아이브가 결국 따라온건에 대하여... 아이브 이야기
작성자IYYA작성시간23.10.26조회수39,393 목록 댓글 219
오늘은 아이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오늘 아이브 이야기를 하기 전에도
지금까지 아이브에 관한
이야기를 총 3번 했었는데....
그 글들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아이브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인
이야기를 주로 해왔던 사람이고
아이브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이 판도를 체크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 유닛으로
보고 있기도 하고요.
음....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하냐?
그래서 뭐?
싶으실수도 있는데.....
미리 이렇게 깔아두는 이유?
네... 오늘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아이브에 대한 조금 아쉬운 시선도 많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할거거든요.
그렇다보니 혹시라도
제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혹은 아이브와 경쟁하는 다른 그룹의 팬이라서
견제하느라....
아이브에 대해 편파적인 이야기를 하는거 아니냐? 같은
오해가 생길까봐
지레 겁먹고 미리 이야기 드리는 겁니다.
(물론 안좋은 이야기만 하겠다는건 아닙니다.)
이미 아이브가 가장 대표적인 걸그룹이고
잘나간다는건 이야기 안해도 모두가 아니까
오늘은 일부러라도 더 아쉬운 뉘앙스의
이야기를 해볼텐데....
어차피 개인의 평가니까 그런 이야기는 안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스킵하셔도 좋을듯 싶어요.
그럼 너그럽게 봐주실거라고 믿고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 What's after I AM ?
일단은 아이브의 이번 미니1집에 대한 대략적인
스코어를 이야기 해볼께요.
이번 아이브의 미니 1집 같은 경우
초동 판매량 기준으로는 160만장을 돌파하며
에스파,뉴진스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걸그룹 기록을
세웠고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톱10 안에 2곡이나 올려놓으며
역시나 4세대의 메인 유닛다운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브가 보이고 있는 성과들이 매우 파괴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해석이 더 어울릴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 아이브는 기준이 달라야 하는 팀 입니다.
당장 지난해 연간 1위에 대상을 수상한 걸그룹이고
당장 비교대상이 뉴진스나 에스파 같은 팀 이여야만
하는 팀 이잖아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비판이 억까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그럼 이야기가 달라지죠.
사실 아이브가 컴백했는데 차트 TOP 5 안에 든다?
1위는 못했지만 TOP 10 에 2곡이나 들어갔다?
이게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과는 아니거든요.
(심지어 공개직후 성적은 더 안좋았었으니까요.)
4세대 안에서도 뉴진스를 제외하면 가장 안정적으로
차트 1위를 수성할수있는 그룹으로서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최근 2년동안 가장 대중적인 히트곡을 많이 뽑아낸
아이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팀 이였기 때문에....
이게 그냥 다른 아이돌 기준이라면 성공이지만
지금 아이브에 대입해보자면 매우 아쉬운게 사실
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럼 왜 갑자기 아이브의 국내 차트 화력이 약간 꺾인걸까?
에 대해 파고 들자면
대표적으로 2가지를 이야기 할수있는데요.
첫번째로는 트리플 타이틀 공개 전략
두번째는 빌보드 반영에 포커스를 맞춘 발매시간
입니다.
따로 따로 길게 풀어볼수도 있겠지만
두가지 이슈가 결국에는 일맥상통 하는 이야기 라서
간단하게 말하자면 메인타깃이
국내 에서 해외로 바뀌었다.
라고 정리할수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아이브 글을 쓸때
'아이브가 국내에서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고
그다지 약점도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결국은
해외파이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이야기를 했던적이 있는데요.
그때도 이야기 했지만
일반적으로 같은 세대, 비슷한 레벨에서 경쟁한다고
볼수있는 뉴진스,에스파,르세라핌 등에 비해
국내에서는 어찌보면 가장 많은것을 보여줬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그룹의 규모와 위상에 직결되는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는 많이 미약한것이 사실입니다.
설사 이번에 아이브가 음원차트에서 또 대박을 터뜨렸어도
결국은 그 숙제는 계속 안고가는거였어요.
이미 4세대 그룹들의 메인 이슈는 해외파이 확장으로
넘어왔고 이 팀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앨범 내면 멜론 1위 하고 축제 많이 가고 CF 많이 찍는게
아니라....
방탄소년단이 그렇고
블랙핑크가 그렇고
트와이스가 그렇고
세븐틴이 그렇듯이
전세계 수많은 국가 수많은 도시에서 초대형 규모의
단독콘서트를 개최하고
전세계적으로 KPOP이라는 문화의 영역을 키우는
역할을 하며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국내 음원성적이 무너지든 국내 대중성이 약화되든
아무런 타격없이 월드스타로서 영향력과 수익을
만들어내는 그룹이 되는것인데....
아이브는 여기서 아직 갈길이 바쁘다는거죠.
초대형 기획사인 라이벌 그룹들은 이미 한발 빠르게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어쩌면 1~2년 안에 국내에서의 대세 흐름도 바뀌기
시작할수있는 타이밍 이다보니
아이브도 최대한 빠르게 본격적인 해외 물꼬를
터야만 하는 상황인데요.
그러니까 타깃을 완전히 바꿔서
가장 먼저 공개된 Either way 만 통상적으로 국내시장에
유리하게 반영되던 시간대인 월요일 오후 6시를 선택했고
나머지 두곡인
Off the record
Baddie
는 금요일 1시에 순차적으로 공개한것이죠.
(금요일 1시가 빌보드 성적이 풀반영 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 시간대에 음원을 내면
국내시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그 전략을 통해서 바로 아이브가 효과를 봤냐?
라고 한다면...
음....
아직입니다.
지금으로서는 그다지 큰 성과가
눈앞에 보이지는 않아요.
뭐 당연한 이야기긴 하죠.
사실 원래 약세였던 해외 파이가 발매시간 맞춘다고 해서
갑자기 폭발하길 바라는게 오히려 이상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아이브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도전을 하는 중이고
아직은 쉽지 않아보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전략 자체가 잘못된거라기 보다는
아직은 어쩔수없다... 정도로 보는게 최선인듯 합니다.
반대로 국내에만 포커스 맞추고 해외는 계속 미루는것도
좋은 아이디어는 아닐테니까요.
(미룬다고 해도 다음 앨범정도까지 였을겁니다.
내년부터는 어차피 거의 무조건 해야하는 옵션이였어요.
오히려 잘 되던걸 두고도 더 큰 미래를 보고
쫒기기전에 스스로 빠르게
이런 시도를 가져가는게
아이브가 더 먼곳을 바라보고 있는
톱그룹이라는걸 알수있는 대목이라 볼수있습니다.)
이야기가 뱅글뱅글 도니까
다시 정리하자면
위에서 말씀드린것처럼
아직 해외에서 당장 큰 스코어들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전략의 실패다. 라는 결론과 연결되지는 않을겁니다.
왜냐? 아이브는 원래 해외 확장성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었고 이번에는 그 활로를 뚫기 위해서
타깃을 바꾼 첫번째 시도 였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본인들의 약점을 지우기 위해 전략을
수정했고 이번 앨범이 그 첫스탭 이였다.
라는게 큰 의미 입니다.
그러나 당장의 해외 흐름과는 별개로
국내차트에서 약간 흔들리는 이미지를 보인게
상당히 뼈아프다고 볼수있는데요.
지금까지
아무리 깡패라도 음원차트에서 아주 약간 온도가 식은걸
시작으로 이후 앨범부터 성적이 우르르 내려오기 시작하는
케이스를 지금까지 수도없이 봐왔고
아이브는 이제 해외파이 확장 급행 열차에 탑승한
KPOP씬의 간판급 걸그룹이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도 해외에 대한 고삐를 풀수는
없을거라는 말이죠.
(활로를 도저히 찾지 못해서 다시 포커스를
오로지 국내에 맞추는게 아닌 이상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 더욱 이번에 국내에서 기대치에
흠집이 발생하면 안된다는걸 아이브측도 알고있었고
또 그랬기 때문에
그냥 타이틀 1곡을 빌보드 시간에 맞춰서
딱!! 하고 낸게 아니라
3곡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국내에서의 기대치도 식지않게 버티는게 핵심전략
이였다고 이해되는데....
(물론 앨범의 스트리밍 양을 늘리려는 의도도 있었을거고요)
이 부분에서 실패가 있었다. 라고 할수있습니다.
이전에 그 압도적이던 화력이 이번에는 거짓말처럼
없어졌으니까요.
조금 더 나가보자면 왜 첫 공개곡이 Either way 였을까? 도
개인적으로 약간 의문이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케이스들이 덜 하지만
예전에 타이틀 발매전에 선공개곡을 내는게 잘못하면
위험할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적 있는데...
그 이유가 선공개곡에 가장 강력한 화제성이 몰리고
이후 메인 타이틀에는 그 화제성이 반감되는 경우가
많아서... 거든요.
실제로 음원 깡패들도 메인 타이틀이 선공개곡에 비해
차트성적이 안나오는 케이스들이 허다하고요.
아무튼 대중들의 주목도와 화제성이 가장 높은 타이밍이
일반적으로는 첫 선공개곡이 공개되는 타이밍인데
아이브는 가장 크게 화제성이 몰리는 첫번째
선공개 타이틀을 가장 잔잔한 Either way 로 선택했고
저는 이게 미스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거죠.
예를들면 뉴진스가 Cool with you 가 아니라
Super shy 부터 공개한건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심지어 라이트한 대중들은 선공개 타이틀 이후 타이틀은
나온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고
알게 되더라도
음원차트에서 혹은 챌린지가 흥하는게 아닌이상
2차 3차 타이틀이 나오면 굳이 궁금해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가장 대중들의 이목이 몰리는 타이밍에
가장 대중들의 니즈와 거리가 먼 곡을
발표했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Either way 는 아이브의 타이틀이라고
보기 어색할정도로 약한 초반 화력을 가져왔고요.
이후 공개된 타이틀들 역시 2주동안 Either way의
선에 갇혀서 그 이하의 차트 추이만 보이고 있습니다.
애초에 아이브는 발라드 포함 3곡이나 타이틀을 선보여도
대중들이 온전히 다 따라들어주는 믿음이 쌓인
아티스트라고 보기 어려운데.....
가장 큰 화제성을 끌어야할 첫 타이틀에 Either way 가
나오면서....
아이브에게 다른걸 기대했던 대중들의 흥미를
시작부터 반감시키고 간게 아닌가?
라는 개인적인 문제제기를 해봅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은데.....
개인적인 욕심 같아서는 지난 앨범 선공개곡 이였던
Kitsch 를 그렇게 소비하지 말고
이번 타이틀로 아껴두는게 어땠을까? 에 대한
이야기도 한참 하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듯 하니 줄이겠습니다.
(물론 아이브의 곡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꾸준히 차트에서 우상향 추이를
보이고 있으니 더 좋은 성과가 앞으로 나올수있겠지만
원래 아이브가 좋은 성적을 내기까지 3주나 기다려야
하는 팀이 아니였으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있지의 CAKE가 장기적으로는 차트 상위권까지
갔지만 제가 분석글에서는 그것과 상관없이
이런 이런 문제가 있다. 라는 이야기를 했듯이요.)
자! 다시 본 내용으로 돌아와서....
이번 아이브 앨범의 경우
전략 뿐만 아니라 태도도 조금 바뀌었다고 볼수도
있을것 같은데요.
지난번 아이브 글에서
'뉴진스 신드롬 이후 국내 음원차트의 유행이 많이 바뀌었고
심지어 뉴진스, 피프티 피프티 등이 이런 바이브로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지만......
아이브는 다른 문을 열어 따라갈 필요 없어 라고 외치며
강하게 폭격하는 음악을 들고나와서
또 다시 차트를 완전히 폭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 점이 가장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 타이틀들을 듣고 있자면...
어? 그냥 따라가기로 했나? 싶을정도로
비슷한 이미지의 다른 아티스트들이 떠오릅니다.
이전까지는 아이브 특유의 대중적인 멜로디와
느낌이 강력하게 눈에 띄었는데....
이번에는 약간 ㅇㅇ 노래 같네
이건 ㅁㅁ 같은 느낌이네
이런 이미지가 많이 겹쳐진다는거죠.
(심지어는 가장 대중적인 멜로디의 상징같던 그룹이
약간의 난해함까지 보이기 시작하니까요.)
저는 결국 이것도 해외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해외반응이 오는 성공 샘플들을 약간 참고해서
제작했기 때문에 느낌이 바뀐게 아닐까?
라고 보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이브의 해외 성과가 아직까지 더딘게
단순히 음악의 스타일 때문만은 아니라고 봐서
조금 아쉽습니다.
결국은 같은 문을 여는것 같아서요.
# 타이틀 리뷰
위에서는 전략과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작품에 대한 감상보다는 현상에 대한 해석을 하는
글이 되었는데.....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타이틀곡들에 대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은 Either way 부터요
첫공개 당시에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것 같아요.
아마도 아이브에게 기대한게 이런게 아닌데....
라고 느끼신분이 많으셨던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공개 전략적인 관점에서는 미스라고
본건데....
그냥 감상에 집중해보자면
임팩트보다는 메시지와 분위기에 집중한 곡이고
이런 곡으로도 타이틀을 할수있다. 라는 시도가 빛나는
곡이라고 봐요.
이번 타이틀들 전반에 녹아있는 메시지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나' 에 관한 이야기 인데요.
이더웨이의 경우 타인이 바라보는 나 를 주제로 하고 있고
그로인해 받는 상처들이나 오해들을 좀 공감할수있는
가사들로 풀어내는게 특징입니다.
아무래도 그런 시선에 관한 3가지 시점을 전부 보여주기
위해 이더웨이도 타이틀 라인에 합류한거고
어쩌면 이 기획적인 측면에서 첫번째 순서가 무조건
'타인이 바라보는 나' 였기 때문에
각종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이더 웨이가 첫번째 공개곡이
된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뭐....개인적으로는 좋았어요.
조금 우울하고 서정적인 아이브의 모습을 보여준것도
좋았고
뮤비 속에서 펑펑 눈물을 흘리는 장면들이 주는 임팩트도
확실했다고 생각합니다.
늘 이어지던 IVE 언어유희 펀치라인도 아이디어는
좋다고 생각했어요.
I 라서 그래... E 라서 그래 라는 가사를 사용해서
MBTI로 성향을 판단하는 사회적 유행을 꼬집고
그 사이 V 를 넣어서 IVE 를 완성시키는 그런 부분도
좋긴 했는데....
됐고 V나 하자. 이렇게 끼워넣는건
조금 어색하다? 유치하다?
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뭐 아무튼 다 좋은데 제가 이 곡에 아쉬운건 딱 2개 에요.
1. 그래도 첫번째 타이틀로 이 곡이 나오는건 무리였다.
2.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는 의미 빼고 순수하게
곡의 경쟁력만 보자면 타이틀 라인에 들 정도는 아니다.
입니다.
(타이틀로서 임팩트를 따지자면 Holy moly 카드를
쓰는게 나았을수도 있어요.)
자 그럼 이어서 두번째 타이틀 Off the record 에 대한
감상으로 넘어가보죠.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인데요.
특히 1절 벌스에서 리즈 파트가 나올때
솔직히 약간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이 곡은 '서로가 발견한 나' 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곡
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이 크게 들더라고요
'약간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 같은 바이브네?'
아마 많은분들이 비슷하게 생각하신 부분 같은데.....
아마 이 부분도 위에서 이야기 한 해외에서 성공한
샘플들을 따라가면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한....
그런 전략의 일환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보면 아무런 해외파이가 없던 피프티 피프티를
갑자기 월클 유망주로 만들어준 곡이 큐피드인데
아이브도 비슷한 고민이 있고 또 반대로 아이브는 그런
주목을 받으면 그룹을 지탱할 팬덤도 있으니....
적중만 한다면 이보다 좋은 전략은 없다.
싶을수도 있긴 하죠.)
이 곡은 큐피드 처럼 굉장히 편하게 듣기 좋고
극적인 멜로디 반전이나 고음 하이라이트가 없는
굉장히 낙폭이 적은 이지 리스닝 곡인데....
정말 너무 매끄럽게 잘 뽑힌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너무 평안하나? 라는 느낌이
들 정도 인데요.
자꾸 큐피드 이야기 해서 죄송한데....
(물론 음악적 분석으로는 차이가 많이 있지만 어쨌든
이 곡의 분위기가 큐피드와 비슷한 점을 공유한다는건
부정 할수없으니까요.)
피프티 피프티 같은 경우 팀 내 최대의 강점이
특유의 몽환적인 음색이다보니
곡이 좀 지루하게 가더라도
하이라이트에서 약간 환상속에 있는 느낌을 가져다주며
그 밋밋함을 숨겨버리거든요.
그러나 그에 반해 아이브는
다른 강점이 많긴 하지만...
곡의 긴장감에 있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어떤
무기가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약간 단조로워질 위험도 있었으나
중간중간에 약간의 샘플링을 사용하면서
밋밋하지 않게 곡의 중심을 잘 잡았습니다.
솔직히 너무 잘만들었다고 봐요.
화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브와 무드가 잘맞고
이더웨이 처럼 임팩트가 약한것도 아닌것 같아요.
그냥 선공개 하지말고 리팩으로 냈으면 반응이
더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첫공개 타이틀과 메인 타이틀 사이에
껴서 주목을 비교적 받지 못한
비운의 타이틀 이라고 보는데....
이런 곡의 패턴은 앞으로의 아이브에게도
중요한 옵션이 될수있는 카드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자 마지막으로 메인 타이틀 Baddie 에 대한
이야기 인데요.
저는 배디가 나오기 전에 2개의 타이틀을 보면서
그래도 그 곡들은 에이스가 아니였으니까......
결국 메인 타이틀은 배디 였으니까 앞에 있던 타이틀들이
기대만큼 임팩트나 성과를 못남기고 있었어도
어차피 3번 타자가 홈런을 쳐줄거야....
라는 마음으로 굉장히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저는 아이브를 굉장히 좋아하고
운동할때마다 계속 듣다보니 지금은 배디를
처음 들었을때보다는 훨씬 좋게 느껴지긴 하지만....
아이브 타이틀곡을 듣고
'와... 대체 이런 노래를 매번 어디서 가져오는거지?'
같은 감탄이 들지 않은 최초의 타이틀이 배디 였습니다.
I AM 이나 키치에서 보였던 그 전율이 배디에서는
전혀 느껴지지가 않아요.
물론 중독성 있는 후크를 강조하고 이어지는 힙한 비트에
약 2분 30초 밖에 되지 않는 러닝타임으로
어떤 효과를 노린건지는 명백히 보이지만.....
이전의 놀라움은 확실히 없어보여요.
사실 컨셉의 이미지 디렉팅은 좋았다고 봐요.
검은 고양이 라는 주제를 가지고
'스스로가 바라본 나' 를 표현하고
키치한 빌런 이미지를 가져간게 아이브 멤버들과
잘 어울리는것 처럼 보이고
아무래도 그런 키치한 빌런 이미지에 집중하다보니
이전보다 좀 더 장원영이 전방으로 부각되는 느낌도 있는데
이 전략은 매우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큰 어필이 되는 컨셉인것 같아요.
다만.... 지금까지 아이브가 사랑받았던 이유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곡을 갖고 나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호불호가 나타나고 있는것 같은데요.
원래 아이브는 확실한 멜로디 라인을 바탕으로
굉장히 대중적인 훅을 걸어주는 팀인데
이번에는 좀 NCT 를 참고한건가? 싶을정도로
갑자기 노선을 틀었다는 느낌이 있어요.
뭐... 물론 NCT 스럽다는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아이브의 기존 강점과는 너무 스타일이 다른 팀 이기도
하고
사실 NCT는 좀 난해한 사운드가 있더라도 거기에
강렬한 퍼포먼스를 더해서 오히려 임팩트를 크게
남겨주는 그룹인데....
아이브의 경우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에너지나 임팩트도
전에 비해 많이 느슨해졌다는 느낌이 큽니다.
힘이 안들어간건 아닌데....
여러가지로 독기도 있고 힘을 준것 같긴 한데....
곡의 바이브 때문인지 뭔지 저는 그렇게 느껴져요.
어떤 인터뷰 자료에서는 아이브의 화려한 비주얼을
부각하기 위해서 좀 더 바스트샷 위주의
제스처나 안무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물론 킥포인트 안무도 있긴 하지만요.)
음.... 개인적으로는 본격적으로 포커스를
해외에 맞추겠다면서
무대 임팩트가 줄어든건 오히려 역행하는
태도아닌가? 싶기도 하거든요.
컨셉은 키치하고 비트도 힙해서 좀 더 퍼포먼스적인
임팩트에 집중했다면 더 한 무언가가 나올수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것 같아서
저는 무대도 역대 아이브 타이틀 중 가장 재미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뭐.... 아무튼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네요.
저는 배디를 아이브 만큼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그룹이 아니라 다른 그룹이 불렀다면
팬이 아닌 사람중에 2:30초 가량의 이 짧은 곡을
끝까지 다 들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대 아이브의 메인 타이틀 중 가장 경쟁력이 없는
곡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곡으로 보나 무대로 보나....
물론 이 컨셉이 워낙 아이브 이미지에 어울리고
최근 각종 챌린지
음악방송에서 장원영 착장, 안유진 숏컷 등등의 키워드가
SNS에서 지속적으로 반응을 얻으면서
대중들의 반응이나 화제성이
계속 우상향 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지만.....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브라면
이미 1위를 찍고 더 큰 파급력을 내고 있어야 정상인데
지금 상황에 그친다는건....
대중들의 호불호가 갈린다고 밖에 볼수없습니다.
오히려 이걸 부정하는게 아이브를 무시하는 이야기
일거에요.
자!! 정리하자면
저도 배디가 굉장히 별로다. 뭐 이런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아이브가 들고나온 결과물들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건 사실인것 같다.
아이브의 타이틀을 듣고 너무 좋아서 놀라움이 생기지
않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브가 해외를 타깃으로 도전한다는 태도 자체는
굉장히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향이지만
이 공략 방식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지
않나?
정도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음.... 너무 부정적으로만 이야기 했나? 싶기도 한데....
잠시 다른 사례들로 눈을 돌려보자면
국내에 포커스를 맞추던 그룹이 해외로 타깃을 바꾸면서
여러가지 변화를 맞이하고
이때 국내에서 부진을 겪는 사례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부진의 깊이는 서로 다르겠지만요.)
당장 조금 선배급 이라고 볼수있는
있지나 에스파도 본격적으로 해외에 포커스를 두었던
첫 앨범에서 국내반응 부진을 겪기도 했었고
그 윗세대로 거슬러 올라가도
그런 시기를 겪은팀이 많았는데....
오히려
지금 아이브의 성적은 부진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시기치고는 매우 고공 행진 중 이라고 볼수있습니다.
워낙에 기본적인 화제성이 높고
쌓아온 인기가 있기 때문에....
아이브치고 부진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브는 아이브다.
그렇다고 지금 스코어가 망했다는 소리를 듣거나
일반적인 다른 그룹들과 비교될 정도는 아니다.
라는 이야기는 덧붙이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아이브가 한물 간거냐 느니
이제 ㅇㅇ 보다 밀리는거냐느니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말씀드립니다.
여전히 아이브는 4세대 걸그룹중 포디움급 그룹이고
지금 당장의 성적으로만 봐도 여전히 그 라인에서
경쟁할만한 팀 입니다.)
다만.... 이게 4세대 걸그룹중 지금까지는 아이브가
쌓아온게 굉장히 많은편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아이브가 아이브로 남을수있지만
서서히 4세대 걸그룹판이 페이즈2 (글로벌)
로 넘어가는 지금
뉴진스,르세라핌,에스파 같은 초대형 기획사의
해외 확장성과 경쟁할수있는 특별한 무언가....
어떠한 활로를 만들지 못한다면
1~2년 후에는 아이브를 바라보는 시선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이트한 대중들은 그냥 국내에서 자주 보이고
개인 인지도 높으면 그게 더 잘나가는거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실질적으로 아이돌판의
섭리가 그게 아니니까요.)
제가 지난번 분석글에서도 해외파이 에서의 위험 요소를
살짝 언급 했었는데
그때는 가벼운 위험 요소처럼 느껴졌지만
똑같은 위험 요소가 고작 6개월만에 지금 훨씬 진지한
고민 거리로 다가온걸 보면....
앞으로 1 ~ 2년이 아이브 라는 팀의 규모에
엄청나게 중요한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네 이 정도면 충분히 이야기 한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서 줄여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지금 가장 핫한 그룹을 다루면서
좀 부정적인 뉘앙스도 많이 들어가 있다보니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겁도 나는데....
아무 의도없이 지금 상황이 그렇다는 이야기니까
좀 너그럽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10월 26일
아이돌 호사가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가넷과 겨울아이 작성시간 23.10.30 아이브가 해외가 숙제인거 사실이라 시도한 것 자체는 좋았던거같아 근데 해외잡으려다 국내까지 놓치면 이도저도 아니니까 이번 일을 참고해서 기존 곡에서 약간의 변주를 주는 정도로 변화를 주면 어떨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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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완결나면깨워주세요 작성시간 23.10.30 글에 공감함...애프터라이크때부터 I am까지 너무너무너무 좋았어서 이번 앨범 진짜 기대했는데 아이브만의 노래를 보여주지않아서 너무 아쉬워 그렇다고 이더웨이나 베디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의 아이브 노래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갈증 느낄수 있는 앨범이었다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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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닐라코끼리 작성시간 23.10.30 차라리 배디에 오프더레코드만 커플곡으로 하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음.. 배디는 노래 자체도 많이 아쉽긴 하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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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장워녕 작성시간 23.10.31 헐 난 키치보다 배디가 훨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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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끔쩌리글찌는여시 작성시간 23.11.21 개공감....오프더레코드는 나 들어보지도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