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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사강쥐 작성시간23.11.05 남편 '달래기'와 '기 세워주기' 같은 감정 노동 제공하기, 시댁 일에 봉사하기, 남편보다 가사노동을 자발적으로 더 하는 것 등의 현상들은 여자들이 '스톡홀름 증후군'의 희생자임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소설가 박완서는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사람 밑에 종이라는 족속이 따로 있었을 적에도 주인을 잘 만나 사람 대접받는 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10명의 종 중 9명이 주인과 겸상을 해서 밥을 먹고, 똑같은 옷을 입고, 같은 학문을 익혔다고 해도 단 한 명의 종이 다만 종이라는 이름으로 박해받는 게 정당한 사회에선 그 9명의 종이 단지 특혜를 받고 있을 뿐 사람대접을 받고 있다고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 '특혜'라는 것은 정당한 권리가 아니기에, 그걸 베푼 쪽에서 언제 빼앗아가도 항의할 수 없다. 바로 그것이 "솔직히 남편에게 맞고 사는 여자, 이해 못 하겠어요. 스스로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 건 혼자 살 능력이 없으니까 그런 거 아니에요?"라는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