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fmkorea.com/5711679475
소라게는 성장하면서 더 큰 껍질로 이사가야 한다.
하지만 딱 맞는 적당한 크기의
껍질을 찾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넓은 해변을 돌아다니며 찾아야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소라게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
일단 새 집을 찾는 소라게들은
한 곳에 모여 집단을 형성한다.
(이 현상을 Hosing Market이라 부른다.
말 그대로 부동산 시장인 셈이다.)
그리고 줄줄이 늘어서서 무언가를 시작하는데
백문불여일견
영상 2분 25초부터 봐보자. (※약혐 주의※)
영상 속 과정을 자세히 알아보자.
운 좋게 빈 껍질을 발견한 A 소라게.
하지만 껍질이 너무 크다.
여기서 A 소라게는 빈 껍질 대신
자신이 원하는 크기의 껍질을 가진
B 소라게 뒤에 붙는다.
그리고
A 소라게 뒤로 C 소라게가
그 뒤로 D 소라게가
이렇게 줄줄이 늘어선다.
마지막으로
빈 껍질로 이사할만큼 커다란
α 소라게가 나타나면
α 소라게가 빈 껍질로 옮겨가고
그 뒤로 차례차례
앞의 소라게가 남긴 빈 껍질로 이사를 간다.
이렇게 사슬을 만들어
여러 마리가 동시에 새 집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다 이유가 있다.
소라게는 아무 껍질이나 쓰지 않는다.
내부를 녹이고 깍아서
더 가볍고 넓게 만든 껍질(사진 오른쪽)을 사용한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렇게 확장 경량화된 집을 만드는 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한다.
결국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항상 부족하고
대다수는 이미 주인이 있기에
위의 내용처럼 교환으로
새 껍질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교환이 유일한 해답은 아니다.
다른 소라게의 껍질을 강제로 빼앗기도 하고
정말 운 좋게 빈 껍질을 발견하면
나중에 쓰기 위해
낙엽 밑에 숨겨두기도 한다.
그만큼 적당한 빈집은 드물고 경쟁은 치열하다.
소라게도 사람도
집 얻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언제가 이 나라도 내 집 마련이 쉬워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 좀 더 많은 것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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