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133297203
중국 경제 최근 나오면 한쪽에선 잘나간다 하는데, 한쪽에선 못나간다고 해서 대체 뭐가 맞냐 틀리냐 할 거임. 사실 알고보면 다 하나로 이어지는 얘기임.
1. 중국 제조업이 잘나가는 이유
중국 제조업이 지금 잘나가는건 한마디로 가성비임. 중국제라고 옛날처럼 싸구려도 아닐정도로 품질은 올라왔는데 가격은 다른 나라 상품보다 훨씬 싸기에 중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갖는거지.
[ 규모의 경제에 따른 생산 가격 하락 ]
그리고 이 가격 경쟁력은 크게 규모의 경제, 인건비, 정부 보조금이 융합되서 나온 결과물임.
첫번째로 거대한 인구와 그것을 이용한 대규모 해외자본 유치로 중국 전역에 제조업 클러스터를 형성했고 이는 규모의 경제 + 집적도로 상품 개별 단가를 낮춤.
두번째로 원료를 가공해서 제조하는 제조업 특성상, 공장 설비, 기계, 에너지, 철강과 같은 원자재등 상품에 들어가야만 되는 재료 가격은 인하하는데 한계가 있음.
여기서 단가를 인하하기 위해서 내릴수 있는건 사실상 인건비만 남고, 인도나 아프리카 대비해선 비싸지만 미국, 유럽, 한국, 일본등 선진국 대비해선 미친듯이 저가 인건비 노동력 수억을 제공 가능함.
[ 폭증하는 중국 정부의 기업 보조금 ]
세번째로 정부 보조금임. 저런 위의 2가지 압도적으로 유리한 장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적자가 나는 중국 기업이 상당함. 해외 기업들도 치킨게임할 자금력이 아예 없는건 아니거든.
여기서 등장하는게 중국 정부의 보조금임. 세계 2위 경제규모와 14억 인구를 보유한 국가가 그 거대한 인구에서 뜯은 세금으로 기업간의 경쟁에 참여하니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라도 일개 기업입장에선 자본력에서 밀릴수밖에.
그래서 중국 기업과의 경쟁은 곧 중국 정부와의 경쟁이란 말이 나오고 중국은 양질의 상품을 말도 안될 정도로 싸게 생산하는거.
2. 중국 경제성장율이 내려가는 이유
[ 2020년대 후반에 2-3% 대로 하락하는 중국 성장률 ]
그런데 이쯤 들면 의문이 생길거임. 그렇게 제조업이 잘나가는데 중국 중진국함정이니 성장률 둔화니 이런 말이 미디어에서 빗발치고 있냐?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제조업의 강점에서 나오는 가성비를 위한 낮은 인건비야말로 지금 중국 경제 성장률이 급속하게 내려가는 이유임.
[ GDP에서 제조업 비중 하락세인 중국 ]
대체 무슨 소리냐? 하면, 중국은 인구가 14억임. 이걸 읽는 분들은 " 그래서? " 라고 하겠는데 14억이 잘 먹고 잘 살려면 수출만으로는 불가능함.
중국이 전세계 제조업 수출을 100% 독점한다 하더라도, 14억명이 선진국 수준으로 잘 살기에는 애초에 그 수출 규모를 받아줄 수요자체 부터가 없음.
[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 ]
실제로 중국의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20% 에 불과함. 즉 나머지 80% 는 정부 + 민간투자와 소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거임.
다시 말해 수출이 아무리 잘 되도, 선진국들처럼 내수 소비시장이 더 확대되지 않으면 답이 없음. 그런데 위에서 말한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뭐라고 했음?
낮은 인건비임. 인건비가 낮다는 말은 그 사람들이 중국내 상품이나 서비스에 소비할수 있는 구매력도 낮다는 말임. 게다가 이 가격경쟁력을 배가하기 위해서 위안화도 중국 공산당이 절하하고 있음.
결국 이는 지금 엔저 일본에서 보듯 통화가치 하락은 수입상품 가격이 올라가고 중국인들의 소비 여력은 더 갉아먹히고 내수시장이 크는걸 방해하는 요인이 됨.
[ 아이폰 가격에서 차지하는 제조 및 조립비 비중 ]
다른 선진국들처럼 고급화 전략도 힘든게, 중국제 상품을 독일제나 미국제랑 비슷한 가격을 주고 살려는 소비자는 거의 전무함. 말 그대로 싼맛에 쓰는거지.
게다가 중국 수출의 상당수 중간재나 라이센스는 외국거다보니 실제 수출액에서 중국 노동자에게 돌아가는돈 조차 수출액의 한 자리 퍼센트 도 될까 말까임.
[ 중국 수입 vs 수출 ]
또한, 중국의 소득이 증가하고 산업이 복잡화 되면서 중국의 상품 및 에너지 수요도 더 증대되고, 이는 중국의 해외 수입 증대로 이어짐. 실제로 코로나 직전까지만해도 중국의 수입품은 수출품 규모에 육박해 중국 무역흑자가 적자로 전환될뻔도 했음.
즉 여기서 중국의 딜레마가 생기는거임. 중국의 기업 및 민간 자율성을 확대하고 소득을 증대 시키면 지금까지 이끌어온 중국 정부주도 수출 모델과 공산당의 통제력이 약화됨.
반대로 현재 모델을 그대로 지속하면 안 그래도 중국 GDP 대비 얼마 안되는 내수소비는 더더욱 쪼그라듬.
이는 지금 보이고 있는 중국 성장률의 구조적인 하락으로 이어짐. 실제로 최근에 중국 사무직 3분의 1 이상이 월급 감소까지 겪음.
안 그래도 이미 2012년 시작한 노동인구 감소와 가속화된 초고령화로 2024년 현 시점 중국 노인 인구는 3억 1000만명을 돌파했고 2032년에 4억명에 다다를 예정.
즉,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었던, 수억단위 저가 노동력은 몇년내 급속히 줄어들 예정임. 그리고 이게 바로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지고 있다는 근본적 이유고.
3. 선진국들이 위협을 느끼는 이유
[ 소고기 수출 최대 강자 브라질 ]
위에서 말했듯이, 중국 현재 모델로는 내수를 키우기는 커녕 오히려 억제해야되고 도시국가를 제외하고는 규모있는 국가중에선 내수 비중을 올리지 않고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사례가 드뭄.
특히 그게 14억 인구라 세계 수출 시장을 독점하더라도 중국인들이 선진국 수준을 영위하기 힘든 중국과 같은 초헤비급 규모이고 영업이익률이 낮은 제조업이면 더욱더 그렇고. 이해가 힘들면 세계 농축산물 수출 탑티어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나라들이 왜 못사는지 생각해보면 됨.
[ 공산당 소유 국영기업 비중이 커지고 있는 중국 ]
그런데, 지금까지 예수나 부처같은 성자들을 제외하고는 어떤 권력집단이든 자기가 자발적으로 권력을 내려놓는 경우는 손에 꼽음. 결국 수출로도 소득 성장의 한계가 보이고, 국가내 통제를 풀고 소비를 진작시켜 자기 권력을 잃을수도 없는 중국 공산당은 다른 선택을 했음.
중국이 택한건 기존 가성비 수출 모델을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거였음. 다시 말해 과잉생산해서 지금보다도 훨씬 싼 가격으로 더 대량으로 덤핑해 타국 산업을 조져버리는 방식임. 이건 이전 개도국들도 했던거라 그다지 새롭진 않음.
[ 중국 대졸자 규모 약 1200만명 ]
하지만, 중국과 기존 개도국들과 다른점은 그 인구규모와 고학력 인구 및 기술자 규모가 남다르다는거임. 즉 중국은 14억 인구에서 짜낸 자본을 통해서 산업과 기술에 막대한 투자가 가능했음.
이는 다른 개도국들과 달리 기존 선진국들의 밥그릇인 자동차, 정밀기계, 석유화학등 고부가가치 제조업까지 건드릴수 있게 만들어줌.
[ 주요국 내수소비 시장 규모 및 GDP 대비 비중 ]
그리고 현재 전기차, 배터리, 기계, 석유 화학등 세계시장은 물론이고 아직까지는 이용 가능한 저가 인건비를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선진국 자국 시장 까지 장악해 들어가고 있는게 현 상황.
그러나, 위에서 얘기했듯이 내수 소비를 키우지 않고서는 인구규모가 수천만 이상 넘어가는 국가중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사례가 전무함.
[ 2023년 주요국 수출 규모 ]
막말로, 중국 인구 대비 20분의1 수준인 독일과 중국의 수출액 차이가 2배 수준임. 즉 중국이 독일 수준에 비례할려면, 독일 수출액 10배를 해야 된다는 소리인데 이건 전세계 수출시장보다 큰 규모임.
게다가 독일은 내수 비중조차 중국보다는 높음. 심지어 한국 수준으로 살려고 해도 중국이 지금보다 최소 10배 내지 1000% 이상 수출해야하고 수출 의존도 높다는 한국마저 소비 비중이 중국 소비비중 보다는 훨씬 높음.
게다가 최근 선진국만 중국을 경계하는게 아님. 개도국 마저 중국 상품에 대해 온갖 무역장벽 및 관세를 떡칠하고 있음. 철강 산업등 자국 산업이 괴멸하면 실업자 폭증이고 사회불안 -> 정권 상실이니까.
즉 지금 중국이 하는건 사실상 지속 불가능이고, 정말로 모든게 중국 망상대로 흘러가, 세계 수출 시장을 100% 먹는다해도 중국이 선진국 되는건 중국 인구 규모때문에 불가능함.
MIT 경영대학원 교수인 야솅 황이 지적했듯 중국이 선진국이 못되는건 미국 때문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정치 실패때문임.
중국 공산당의 국가 통제 구조상, 정부 주도 경제 모델을 놓을수 없고, 이게 소비 확대를 막고 있어서 중국 GDP 대비 내수 소비는 37-38% 에 불과함. 안그래도 빠른 초고령화로 내수가 팍팍 줄어드는데.
[ 아마존과 페이스북보다 시총 높았던 알리바바의 떡락 ]
게다가 첨단 산업조차 알리바바 사태때처럼 공산당과 이해관계를 달리하자 억눌렀는데 결국 이는 한 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던 중국 테크기업과 그 테크기업이 기반이 되는 미래산업인 인공지능까지 억제하는 미래를 만듬.
더더욱 근본원인을 거슬러가보면, 산업혁명 흐름 못따라간 청나라까지 가야되고, 선진국들은 그 시기 이미 산업혁명해서 미리 테크 타고 있었음. 애초에 수백년 먼저 산업혁명 해낸 국가랑 그렇지 않은 식민지 or 반식민지 국가랑 출발선이 다른건 당연한거고.
[ 세계 상위 4% 소득에 드는 미국과 노르웨이 vs 세계 상위 30-50% 에 걸쳐있는 중국 소득 ]
미국이 지금 다른 선진국보다 더 잘나간것도 1990년대 닷컴 버블이라고 비웃을때, IT등 첨단 산업 육성에 계속 노력했기 때문이고 지금 결실을 맺고 있는것.
그래도 중국은 그 막대한 인구규모로 노동력을 갈아서 기존 선진국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위협하는데까지 쫒아왔으나, 이미 선진국 소득 3분의 1도 안되는데 초고령화에 저성장 이라 이대로면 빼박 중진국함정임.
[ 주요 선진국 vs 중국 1인당 GDP 전망 ]
사실 세계 고부가가치 제조업 장악조차 14억에 달하는 중국인들 선진국 삶을 영위하게 하기에는 부족하고 나만 죽을바엔 너희들도 같이 죽자 물귀신 전략으로 맞서고 있는게 지금 중국 과잉생산 및 수출의 현실임.
3 줄 요약 :
1. 중국 제조업은 현재 세계 최대규모로, 규모의 경제와 낮은 인건비 그리고 정부 보조금을 통한 가성비로 승승장구.
2. 하지만 낮은 인건비는 곧 중국 인민들의 낮은 구매력을 의미하고, 이는 중국이 주요국중 GDP 대비 내수소비가 37% 에 불과한 원인으로 내수소비 비중이 중국만큼 낮은 선진국은 없음.
3. 그러나 내수를 높일려면 공산당 통제를 풀어야되는만큼, 대안으로 택한것이 초고령화 되기전에 과잉생산으로 선진국 고부가가치 제조업 잠식이지만 내수 없는 수출만으로 14억 인구가 선진국 진입하기는 힘든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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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리스트-
작성자holywmolywood 작성시간 24.06.18 정말 글 술술 잘썼다 재밌게 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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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허리케인공주님 작성시간 24.06.22 진짜 재밌어... 이해하기 쉽게 써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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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똥개마니아 작성시간 24.07.05 진짜 흥미돋는다 호오... 고마워 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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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까칠햄 작성시간 24.07.25 얘네 출산률도 뚝뚝 떨어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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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陈雨菲 작성시간 24.09.25 내수 활성화 와 선진국이 되는 것에 직접적인 연관이 뭔지 궁금하네. 글에서 계속 언급 되는데. 결국 국민 개개인이 잘 살지 못하고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맥락인가? 1인당 국민소득도 글코.. 글 너무 재밌어 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