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s://www.fmkorea.com/7358616305
여러분들에게 어떤 나라를 소개해드리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여러분들이 관심 가질만한 나라를 고르자!
라는 결론에 이르렀는데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안 유명한 나라를 소개하는 글인데 애초에 안 유명한 나라에 관심을 가질 일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제 마음대로 골라서 써야겠다하고 노트북을 켰는데, 좋은 나라가 떠오르더라구요.
(이스라엘 마다예, 차드 양궁 국가대표)
이 선수 기억하시나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남자 개인 64강에서 김우진 선수와 맞붙은 차드 국적의 이스라엘 마다예 선수입니다.
처음엔 경기 중 1점을 쏴서 화제가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프리카 최빈국에서 스폰서도 당연히 없고, 가슴보호대도 없고, 양궁도 독학으로 연습해 올림픽을 출전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됐었죠.
올림픽이 폐막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 이스라엘 마다예 선수의 나라, 차드에 관해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전문가도, 전공자도 아니며 그냥 지리에 관심이 많을 뿐입니다.
잘못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차드 공화국 Republic of Chad
수도 : 은자메나 (N'djamena)
면적 : 1,284,000㎢ (대한민국의 약 13배, 아프리카 5위)
인구 : 19,093,595명 (2023 추정치)
언어 : 프랑스어, 아랍어(이상 공용어) 그 외에 수백개의 부족 언어...
민족 구성 : 사라족 26.6%, 바까라족(차드아랍인) 12.9% 카넴부족 8.5%, 마살리트족 7.2%... 다 쓰면 끝이 안날듯
종교 : 이슬람교 55.1%, 기독교 41.1%
여담으로 국기가 루마니아 국기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루마니아)
파란색의 진한 정도만이 두 국기를 겨우 구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원래 파-노-빨 국기의 원조는 루마니아긴 한데 루마니아에 공산정권이 들어서서 국기에 문양이 들어갔을 때 차드의 국기가 생겼고, 이후 루마니아의 공산정권이 붕괴되면서 지금 국기로 돌아온거라...
국기 때문에 두 국가 간의 신경전이 일어난다고 합니다ㅋㅋ
차드의 위치입니다.
차드 북쪽에 있는 나라가 리비아이고, 리비아부터 시계방향으로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나이지리아, 니제르와 접합니다.
(차드의 위성지도)
왼쪽 지도의 경우 사하라 사막, 사헬지대, 사바나 지역이 한 눈에 봐도 구분이 될 정도입니다.
오른쪽 지도만 가지고 오면 사바나 지역이 진한 갈색으로 찍혀있는 탓에 '여기가 사막화가 ㅈㄴ 심각하구나' (물론 심각한건 맞지만 저 정도는 아님)하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2가지 지도를 전부 가지고 왔습니다.
오른쪽 지도 좌측에 퍼런 부분이 차드 호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정보 : 차드 호가 차드에 있어서 차드 호가 된 것이 아니라, 차드 호가 있어서 나라 이름이 차드가 된 것임)
차드 호는 말라비틀어진 호수로 유명한데요,
차드 호는 기원전 5천년 경에는 무려 1,000,000㎢였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면적의 10배 = 카스피 해의 2.7배 = 프랑스+독일의 면적)
이후 기원전부터 사막화로 빠르게 면적이 감소하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면적이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19세기의 기록에는 차드 호가 28,000㎢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되어있는데,
(=수도권+충청도 면적)
20세기 중반까지도 차드호의 면적은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세기 이후 이 지역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막화 가속으로 인해 차드 호가 빠른 속도로 말라가기 시작합니다.
현재 차드 호의 면적은 2,000㎢가 채 되지 않으며(=제주도 면적), 호수의 가장 깊은 곳이 5m를 넘지 못합니다.
기후와 자연지리만 막장이면 모르겠는데, 이 나라는 경제도 막장입니다.
위 자료로만 놓고보면 이 나라 수출의 88%가 석유입니다.
(원유 79%, 정제된 석유 8.9%)
요건 2019년의 자료인데, 무려 '금'을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수출 품목의 다변화(?)를 이뤄낸 모습입니다.
사실 수출의 대부분이 석유가 차지한다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닙니다.
사우디나 카타르 같은 나라들도 수출의 80%가 석유(+천연가스)거든요.
진짜 큰 문제는...
2024년 IMF 통계 기준으로 차드의 1인당 GDP가 1,014달러입니다. (한화 약 130만원)
참고로 북한의 1인당 GDP가 2018년 UN 통계 기준으로 약 2,700달러입니다.
물론 차드가 꼴찌는 아닙니다. (189개국 가운데 171위)
차드보다 뒷 순위에 있는 나라가 18개국이나 된다는 게 심히 놀랍긴 하지만
수출품목 비중만 놓고보면 차드는 사우디나 카타르 같은 자원 수출국이잖아요...?
만약 이 나라에 자원이 없었다면 이 나라의 1인당 GDP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안 그래도 가난한 이 나라의 2021년 기준 출산율은 6.26명입니다ㄷㄷ
(세계 2위, 1위는 6.82명의 니제르)
차드 지역에 최초로 등장하는 국가는 기원후 700년이 되어서야 등장합니다.
(카넴 제국)
카넴 제국은 카넴부족의 국가로, 차드 호 북동쪽에 건국되었습니다.
11세기 말에 왕족 중심으로 이슬람교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두나마 다발레미, 카넴 제국의 정복 군주, 재위기간 1210?~1259)
(카넴 제국의 최대 영토, 13세기 초)
꽤 번성하던 카넴 제국이었지만, 14세기 말, 카넴 제국은 내부 투쟁과 외부의 공격으로 분열됩니다.
14세기 말
(불랄라족, 카넴제국 동쪽에서 살고 있었음)
야 너네는 서쪽으로 꺼져
ㅠㅠ
카넴제국이 혼란한 틈을 타 불랄라족이 서쪽으로 밀고 들어오게 되고,
카넴부족은 반강제로 차드 호 서쪽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차드 호 서쪽에는 보르누족이 살고 있었고, 카넴부족과 보르누족은 서로 융화됩니다.
1380년
(보르누 제국)
사실상 카넴 제국이 수도만 옮긴 형태이고, 두 국가는 실제로 하나의 역사적 연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둘을 묶어 카넴-보르누 제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보르누 제국의 최대 영토, 1750년 경)
카넴 제국을 서쪽으로 몰아내고 남은 차드 땅에는 몇몇 새로운 나라가 탄생하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나라로는 1480년경 불랄라족을 몰아내고 보르누 제국 동남쪽에 세워진 바기르미 술탄국과
차드 동부 지역에 1501년에 세워진 와다이 술탄국이 있습니다.
1480년
야 너도 꺼져
ㅠㅠ
이제부터 우린 여기에 바기르미 왕국을 세운다!
(이후 1568년부터 이슬람을 받아들여 바기르미 술탄국이 됨)
1501년
(와다이 술탄국)
우리도 차드 동부 지역에 나라 세워야지ㅎㅎ
(1750년 경 와다이 왕국과 그 주변 국가들 지도)
추가로 보르누 제국 내에 위치한 차드 호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바기르미 술탄국은 대충 보르누 제국과 와다이 술탄국의 남쪽에 끼어있습니다.
바기르미 술탄국 주민들의 조상은 현재의 수단 지역에서 서쪽으로 온 것으로 추정되며,
와다이 술탄국 주민들은 조상이 아랍인으로, 아랍에서부터 출발해 점차 남쪽으로 내려온 아랍 이주민들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프리카 토착 민족이 세운 나라인 보르누 제국
수단계 이주민(확실하지는 않음)이 세운 나라인 바기르미 술탄국
아랍 이주민들이 세운 나라인 와다이 술탄국
이 셋은 분명히 뿌리부터 다른 나라고 그냥 우연히(?) 이웃 나라가 되었을 뿐이었습니다.
이 놈이 등장하기 전까지는요.
1891년
(프랑스)
네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정복하러 왔습니다^^
1893년
으악 나 멸망
1897년
와씨 지금 거의 100년째 와다이 술탄국이 우릴 위협하고 있고
이거 잘못하면 우리도 와다이 술탄국한테 '보르누' 당하겠는데ㄷㄷ
좋은 방법이 없나..
???
똑똑
누구세요?
저희는 바기르미 술탄국인데요 헤헤
? 무슨일이신지??
저희 영토 다 드릴테니까 저희를 보호국 삼아주세요!
당근빳다죠 쉬바
보르누 제국과 바기르미 술탄국을 차례차례 집어삼킨 프랑스는...
1900년
여기부터 저기까지를 프랑스령 차드라고 해야지!
???
저기까지에 우리도 포함되는거?
ㅇㅇ
너도 '프랑스령 차드'에 들어와야겠지?
(와다이 전쟁, 1906~1912)
우리도 멸망ㅠㅠ
그렇게 프랑스는 1920년까지 차드 지역의 모든 국가를 멸망시키고, 주요 원주민 반란까지 모두 물리쳤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차드 지역은 프랑스의 식민지들 가운데서도 가장 현대화 진행 속도가 느린 식민지였습니다.
1946년, 프랑스령 차드
(프랑수아 톰발바예, 프랑스령 차드의 교사)
2차 대전이 끝난 지금, 우리 차드인들도 정당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들었는데...
마침 나도 무역이나 외교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정당에 가입이나 해볼까?
[프랑수아 톰발바예(이)가 차드진보당에 가입하였습니다]
1947년, 은자메나(차드의 수도)
(무슬림 상인)
사라족 ㅅㅄㄲ 짐승만도 못한 ㅅㄲ
(프랑수아 톰발바예, 사라족 족장의 아들)
뭐 이 새캬?
우리 사라인들 이거 두고만 볼거야?
들고 일어나야지!
우리를 괴롭히는 무슬림들 다 때려잡자!!!
어이 어이 너 파면
? 내가 왜 파면이야
저 무슬림이 먼저 욕했잖아
방금 그거 폭력시위잖아;
그리고 너 그거말고도 정치 운동에 연루된 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
(프랑수아 톰발바예, 차드진보당 신문의 편집장)
야 내가 드러워서 교사 안한다
내가 교사 안하면 먹고 살 길이 없을 줄 알아?
(얼마 뒤)
저 신문 너무 거슬리는데...
탄압해야징
ㅂㄷㅂㄷ 본격적으로 정치해야겠다...
프랑수아 톰발바예는 1952년 식민지 영토 의회에서 의석을 차지했고,
1957년에는 프랑스령 적도 아프리카 총회에서 부의장까지 역임하게 됩니다.
그리고 1959년에는 차드진보당의 대표로 취임합니다.
1960년
2차 대전 이후로 식민지 관리도 너무 어렵고
식민지 계속 유지하는 것도 명분도 없고 국제적으로 눈치도 보이고...
일단 식민지들을 속령으로 바꿔야겠다.
너네 식민지들 상대로 우리 '프랑스의 새 헌법'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우리 프랑스의 새 헌법에는 프랑스의 식민지들은 프랑스의 해외 레지옹, 해외 집합체, 프랑스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것 이 3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조항이 들어가 있지!
(프랑스 해외 레지옹, 해외 집합체, 프랑스 공동체에 관한 설명으로 귀찮으면 안 읽어도 됨)
해외 레지옹 : 프랑스 내부의 레지옹(한국의 '도' 느낌)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는 해외 지역. 현재 프랑스의 해외 레지옹은 EU의 영역으로 인정받는다. 그냥 한마디로 똑같은 프랑스인데 위치만 좀 멀리 떨어진 동네 취급. 대표적 예시) 프랑스령 기아나, 마르티니크 등
해외 집합체 : 프랑스 헌법도 적용받고 프랑스 대통령도 투표하고 의회에 대표도 보내지만 프랑스 본토 느낌은 아니고 몇가지 자치권을 받음. 각각의 해외 집합체마다 적용되는 규정이 조금씩 달라서 하나로 설명하기는 힘듦. 대표적 예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타히티)
프랑스 공동체 : 프랑스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동등한 국가 대 국가 느낌으로 본다는 것), 식민지들의 독립 요구가 빗발치자 프랑스가 식민지에 자치권까지 부여하면서 만들어냄. 프랑스 식민지들이 줄줄이 독립하자 유명무실해졌고, 1995년에 공식적 해체.
(차드를 포함한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지들)
3가지 선택지 다 마음에 안드는데요;;
저희는 그냥 독립하고 싶어요!
쓰읍... 새 헌법에 거부한다(=3가지 선택지를 전부 거부한다)는 투표 결과가 나오면 그게 독립인거지 뭐...
아 그럼 무조건 새 헌법 거부지ㅋㅋㅋ
차드에서는 새 헌법에 거부한다는 투표 결과가 나와 최종적으로 독립하게 되었고,
(프랑수아 톰발바예, 차드진보당의 대표)
독립에 성공했다ㅋㅋ
지금 차드의 여당이 우리 차드진보당이니까 대통령으로 임명되는건...
ㅎㅎ
(프랑수아 톰발바예, 차드의 초대 대통령)
ㅎㅎ 이제 대통령도 당선됐고~
무슨 일부터 해볼까...
야당 없애야지ㅎㅎ
이제부터 차드의 유일한 합법 정당은 '차드진보당' 뿐이다!
그 외의 모든 정당은 불법이다!
땅! 땅! 땅!
(차드의 무슬림 보수정당)
ㅅㅂ?
(프랑수아 톰발바예, 차드 남부 출신+기독교인)
거슬리는 북부 출신 무슬림들이 안 보이니까 좋구만ㅎㅎ
차드 발전도 시켜야겠지?
물론 남부 지역만^^
1965년
(차드 북부 아랍인과 무슬림)
ㅂㄷㅂㄷ...
뭐야??
그건 처음 보는 국기인데?
우린 '차드 민족해방전선'이다.
우리의 목표는 남부 기독교계 정권을 엎어버리고 기독교계 주민들을 전부 국외로 추방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전 일으킬거임
1965년 11월 1일, 차드 내전 발발
그래봤자 아프리카에 널리고 널린 소규모 반정부 단체 아님ㅋ?
너네가 무슨 외부 지원을 받는게 아닌 이상 너네 같은 무리는 내가 금방 쓸어버린다ㅋㅋ
그 '차드 민족해방전선', 내가 지원한다.
??
니가 누군데;;
내가 너무 젊고 잘생겨서 못 알아보나봄ㅎㅎ
더 유명한 말년 사진으로 올게ㅎ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의 혁명지도자)
ㅎㅇ
와 ㅅㅂ ㅈㄴ 무섭네;;
안 그래도 돈도 없고 군사력도 딸리는데
프랑스한테 독립할 때 프랑스랑 맺었던 조약 있는데 이거 갖고 프랑스 형님한테 지원 요청 좀 해볼까...
(지금이야 리비아가 ㅆ창난 국가이지만 당시만 해도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상당히 건실한 편이었고, 차드보다 국력이 월등히 강했다.)
(리비아가 ㅆ창난 현재에도 차드보다는 훨씬 잘먹고 잘사는 건 함정)
음... 조약은 조약이긴 하네...
프랑스는 점진적인 차드의 자유화를 조건으로 차드 내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차드의 내전이었고, 프랑스는 원치 않던 전쟁이었기 때문에 프랑스는 소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내전이 진행중인 1973년
야, 펠릭스 말룸 너 체포.
(펠릭스 말룸, 차드의 총사령관)
예?
야 이 쉐캬
이번엔 니가 쿠데타 일으킬려고 했지?
난 다 알아ㅋㅋㅋ
원래 펠릭스 말룸은 카다피의 쿠데타 시도 이후 톰발바예의 신임을 얻어 총사령관이 된 사람인데,
갑자기 펠릭스 말룸이 국가 전복 혐의로 체포됩니다.
1975년
(사망)
그러던 1975년, 차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고, 톰발바예는 죽습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쪽은 차드 정부군 쪽이었죠.
쿠데타를 일으킨 차드 정부군은 감옥에 갇혀있던 펠릭스 말룸을 새 대통령으로 추대합니다.
(펠릭스 말룸, 차드의 제2대 대통령)
펠릭스 말룸은 비교적 평화롭게(?) 대통령직에 올랐지만,
지도부 내부에서는 혼란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고, 차드 내전의 상황 역시 반군인 차드 민족해방전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낌새를 보였습니다.
반면, 차드 민족해방전선 역시 여러 파벌로 나뉘어서 불안한 모습을 모였는데요...
1978년
(구쿠니 웨데이, 인민군 대표, 친리비아파)
와 내전 이제 거의 다 이겨간다ㅎㅎ
(이센 아브레, 북부군 대표, 반리비아파)
하... 저 구쿠니 웨데이 새끼 ㅈ같네...
이거 확 정부군 쪽에 붙어버려?
실제로 구쿠니 웨데이를 극도로 싫어했던 이센 아브레는 잠시 정부군과 동맹을 맺어 인민군을 공격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1979년
하지만 차드 정부군과 이센 아브레의 동맹은 금방 와해되었고,
상황이 좋지 않아진 펠릭스 말룸은 대통령직에서 사임하며 망명길에 오릅니다.
차드진보당 세력(기독교 세력)을 전부 몰아낸 차드 민족해방전선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모여 평화 협정을 서명합니다.
이 당시 모인 교전 세력 대표들이 무려 11개 단체였다고...
평화 협정의 결과
새 대통령 자리에는 인민군 대표인 구쿠니 웨데이가 오르는 것으로 하고,
이센 아브레는 국방부 장관 자리를 얻습니다.
이렇게 평화가 찾아오고...
(구쿠니 웨데이, 인민군 대표, 차드 제3대 대통령, 친리비아파)
VS.
(이센 아브레, 북부군 대표, 차드의 국방부 장관, 반리비아파)
아니, 평화는 안 찾아왔어요.
인민군 vs 북부군의 형태로 내전이 지속됩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의 혁명지도자)
히히 난 친리비아파인 웨데이를 지원해야지~
다만, 웨데이가 너무 강경한 친리비아파였기 때문에
차드 내부에서도 카다피의 꼭두각시라는 이미지가 박혀버렸고,
심지어 1981년에는 리비아가 차드를 합병하자는 제안까지 하기에 이릅니다.
다만 이 제안은 차드 내부에서도 욕을 ㅈㄴ 쳐먹고 국제적으로도 욕을 ㅈㄴ 쳐먹어서 욕을 2배로 쳐먹고 결국...
이듬해에는 라이벌이던 이센 아브레로부터 축출당하기에 이르죠.
이후 구쿠니 웨데이는 리비아로 망명하지만, 인민군 자체는 그대로 남아 내전을 이어갑니다.
1982년
(이센 아브레, 북부군 대표, 차드의 제5대 대통령)
민심 잃은 새끼 축출 성공ㅅㅅㅅㅅ
꼬숩노 까숩노 꺄숩노 꾜숩노 꺼숩노 껴숩노 끼숩노 꾸숩노 뀨숩노ㅋㅋㅋㅋㅋㅋ
차드에 등장한 반 카다피 정권ㅅㅅㅅ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
그건 바로 카다피가 싫어하는 거야ㅋㅋㅋ
철저한 반미, 사회주의 노선을 타는 독재자인 카다피에 반대하는 이센 아브레가 정권을 잡자
프랑스와 미국은 무기와 자금 등을 차드에 지원하게 됩니다.
(이센 아브레, 차드의 제5대 대통령)
아 나도 이제 드디어 대통령을 해보는구나ㅋㅋㅋ
프랑스랑 미국도 우리를 지원해주니까 든든하구만!
대통령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이제 대통령이 되었으니까...
야당 없애야지 ㅎㅎ
내 말에 반대하는 새끼들은 다 정치범이다.
불만있냐?
응~ 넌 고문
응~ 넌 사형
응~ 넌 그냥 죽일거야ㅋㅋ
이센 아브레는 재임기간 동안 자국내 정치범 4만명 이상을 고문, 살해하는 폭압정치를 자행했으며, 정권에 저항하려는 민족이나 집단에 대해 주기적으로 인종청소를 실시했습니다.
그가 시행한 대표적인 고문으로, 수영장 지하에 사람을 가둬놓고 전기충격을 가하기, 신체를 백열등으로 태우기, 입 안에 달리는 자동차 배기관을 집어 넣기 등이 있습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의 혁명지도자)
차드에 들어선 반리비아 정권도 ㅈㄴ 맘에 안들고...
저기에 다시 친리비아 정권을 수립하고 싶은데...
차드를 침공한다!
명분은 국경 분쟁!
저기 빨간색으로 칠해놓은 아우주 지역에서 분쟁이 일어난건데요,
이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한 원인은...
이 새끼들 때문입니다;;
(아우주 지역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에 대충 읽고 넘어가도 됩니다)
(하지만 나치 국기를 걸어놔서 궁금해서라도 읽으실 듯ㅋㅋ)
원래 아우주 지역은 프랑스령 차드의 땅이었는데,
1935년 당시만 해도 프랑스의 우호국이었던 무솔리니의 이탈리아가 프랑스의 적국인 나치 독일과 협력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프랑스가 무솔리니와 우호조약을 체결하면서
아우주 지역을 프랑스령 차드에서 이탈리아령 리비아로 넘기기로 합의를 합니다.
그런데, 이탈리아가 나치 독일과 동맹을 맺으면서 이 조약은 체결되기 전에 무효가 되었고,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리비아 왕국은 프랑스령 차드와의 국경을 확정하면서 아우주 지역을 프랑스령 차드의 땅으로 인정합니다.
다만 이후 쿠데타로 리비아의 정권을 잡은 카다피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아우주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합니다.
(이 지역에 우라늄이 대량으로 묻혀있을거라고 추정되었음)
카다피가 억지를 부린건 맞지만, 차드가 리비아에 비하면 약소국인데 어쩌겠어요.
아무튼 리비아는 정말 빠른 속도로 남하하기 시작합니다.
(전쟁 시작과 동시에 1983이 적혀있는 빨간 점선까지 밀고 내려감)
다만, 프랑스가 전투기를 동원해 리비아군을 공격하면서 리비아군의 남하는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리비아가 점령한 차드 영토에서 리비아군과 차드군과의 충돌이 발생합니다.
리비아는 소련에서 각종 무기와 전차, 장갑차를 수입해왔고, 병력도 훨씬 많았던 데에 비해,
차드는 제대로 된 전차나 장갑차도 없었습니다.
차드의 주요 전력은...
...토요타 픽업트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기습 > 대전차미사일 딸깍 > 후퇴
도요타 픽업트럭에 기관총, 대전차미사일, 로켓포 같은 무기를 싣고 사하라 사막에서 치고 빠지기 전략으로 리비아군을 각개격파하는데 성공합니다.
차드를 지원하는 프랑스군이 제공권을 장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리비아군은 차드군이 어디서 나타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그냥 당해버립니다.
심지어 1987년에는 차드군이 국경을 넘어 리비아의 공군기지까지 급습하게 됩니다.
이렇게 리비아와의 전쟁은 차드의 승리로 끝났지만...
아직 1965년에 시작한 차드 내전은 안 끝났어요.
1990년
(이드리스 데비, 이센 아브레의 오른팔)
대통령님?
(이센 아브레, 차드의 제5대 대통령)
ㅇ?
제가 예전에 구쿠니 웨데이 몰아낼 때도 같은 편에 섰고
리비아와의 전쟁에서도 큰 활약을 했는데
제가 대통령님의 오른팔 맞죠?
맞지 그럼ㅇㅇ
그럼 님 이제부터 샹크스임 ㅅㄱ
?!
샹크스 뜯겨 나간 팔은 왼팔이야 새꺄
이센 아브레의 오른팔이던 이드리스 데비는 이센 아브레와 갈라서고 난 뒤,
쿠데타 음모 혐의를 받고 리비아로 강제 망명을 하게 됩니다.
이센 아브레 꼴보기 싫은 사람 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의 혁명지도자)
손ㅋㅋ
...
뭐야? 프랑스 너도?
망명 중인 상태에서 이드리스 데비가 카다피의 도움을 받아 군대를 이끌고 은자메나(차드의 수도)로 진격하는데,
자국민을 대규모 학살한 이센 아브레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이미지가 바닥을 쳤고,
프랑스의 묵인 아래 손쉽게 쿠데타에 성공합니다.
(이드리스 데비, 차드의 제5대 대통령)
나는 전임 대통령들처럼 하지는 말아야지!
나는 누구처럼 국민들 고문 안할거야!
이제 야당 만들어도 돼!
이제부터 차드에도 민주화 조치를 단행할거야!
내전 중인 차드 반군과도 최대한 빠르게 평화협정을 실시할거야!
이렇게 제가 차드를 발전시킬테니까 저 좀 뽑아주세요ㅎㅎ
1996년 차드 대통령 선거
(차드 최초 야당후보가 출마한 선거)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2001년 차드 대통령 선거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년 차드 대통령 선거
감사합니다.
2011년 차드 대통령 선거
ㄳ.
2016년 차드 대통령 선거
.
2021년 차드 대통령 선거
(이드리스 데비, 31년째 차드 대통령)
이드리스 데비는 2021년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이후, 새 임기를 앞두고 군부대 시찰을 갔다가 반군과의 전투로 사망하게 됩니다.
이드리스 데비가 출마한 선거들은 모두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으며,
2005년에는 대통령직 유지를 위해 셀프 헌법 개정을 합니다.
이드리스 데비는 이전 정권과 마찬가지로 고문과 학살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전 정권인 이센 아브레 정권 때 자행된 고문과 학살에도 이드리스 데비가 관여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반군과의 전쟁을 위해 소년병을 징집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을 끊임없이 받았구요.
군인들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서 처벌을 하지 않는 법을 만드는 등 문제가 끊임없이 있습니다.
여튼 잔혹한 독재자, 이드리스 데비가 죽은 뒤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마하마트 데비, 차드의 현직 대통령)
특이사항 : 이드리스 데비의 차남
......
1965년에 시작된 차드 내전은 2010년에 겨우 휴전협정을 맺고 일단락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요.'
소규모 반군들은 여전히 곳곳에서 설치고 다니며,
이웃 나라의 반군들까지 위협을 해옵니다.
이웃 나라의 대표적인 반군으로는 나이지리아 북부의 아프리카의 탈레반이라 불리는 보코 하람이 있는데,
차드 수도 은자메나가 나이지리아 북부에 인접해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수도 한복판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국가입니다.
세계 각지의 국가/도시들이 등장하는 론리플래닛에도 차드에 대한 설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차드를 여행할 경우, 편리한 여행과는 작별을 고해야 한다.' 라는 한 줄의 문구만이 있을 뿐이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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