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Zenmdeyaa
움짤 끊기지 않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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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리즈 [Demain Nous Appartient]
中
Jack & Rayane의 이야기
1편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eHf/5018231?svc=cafeapp
4편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eHf/5020862?svc=cafeapp
- 뭐 하는 거야?
- 카라가 제대로 접혀있지 않길래.
- 됐어, 그만 둬.
등교하기 전, 잭의 옷무새를 정리해주는 리지.
그러나 평소답지 않게 잭은 신경질적이다.
- 점심은 라얀이랑 먹을거야?
- 잘 모르겠어. 그럴 수도 있고.
- 웬일이야? 드디어 그 형편없는 농담에 질리기라도 했나보지?
- 라얀은… 게이야.
지난주에 나한테 말했어.
침잠해진 분위기. 리지는 라얀을 바라본다.
- 놀랍지 않네.
- 대답이 무슨 그래?
- 아무것도. 난 애초에 그를 신뢰하지 않았어.
걔는 다른 이를 신경쓰지 않으니까. 나는 그가 널 상처주는 걸 원하지 않아.
잭이 라얀에게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얼핏 짐작했던 리지는 잭이 라얀에게 차였다고 결론내린다.
- 그렇지 않아. 라얀은… 친절하고, 재밌고… 무엇보다 사려깊은 아이야.
- 사랑에 빠지셨네.
-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 그래, 뭐…. 차인게 아니라면 뭐가 문제인 건데?
- 라얀은 여전히 남자와 데이트를 해. 저번주에 나는 그를 집에 초대했고 라얀은 데이트를 위해 내 제안을 거절했지.
- 여전히 뻔한 이야기네. 걔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했을 뿐이야. 그리고 그게 너를 화나게 했나보네.
- 라얀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지 않아. 그는 나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데도 말이야.
리지가 잠시 생각한다.
- 내가 이 말을 하는 걸 너는 원하지 않겠지만… 너를 위해서라도 걔와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네.
- 그렇게하고 싶지는 않아.
- 네가 계속 그와 함께한다면, 넌 스스로를 상처주기만 할 거야.
- 잭, 너는 네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어.
- 잭? 나한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엄마와 함께 있던 라얀은 평소처럼 잭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낸다.
기대로 찬 그의 얼굴에서는 어제와 같은 실망감은 없어 보인다.
- 네가 눈이 보이지 않는 동안 놀이공원에서 모든 줄을 새치기를 하는 거야. 네가 원한다면 우리는 마음껏 즐길 수 있지.
이따 봐.
- 그 방법이 그를 정말로 유혹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 그저 우리끼리의 농담이에요.
- 눈이 보이지 않는 입장에서 그는 놀이기구를 무서워할 지도 몰라.
- 잭은 그렇지 않아요. 이제 그는 충분히 용감한 걸요.
- 라얀, 언제 한 번 잭을 초대할래?
- 글쎄요…. 원한다면요.
- 그를 만나면 기쁠 듯 하네.
- 뭔가 오해한 거 같은데, 잭은 그저 같은 반 친구에요.
- 그런 것 치곤 자주 어울리던걸.
- 그야 다른 놈들보다는 덜 멍청하니까요.
- 꼭 그래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
저를 비웃듯 말하는 엄마의 말에 라얀은 그저 입꼬리를 올린다.
- 안녕.
- 잭은 이제 내가 데려갈게.
자연스럽게 리지에게서 잭을 데려가려는 랴안.
그러나 잭이 곧바로 얽힌 팔을 빼버린다.
- 고맙지만 오늘은 리지와 함께 다녀야할 것 같아.
- 뭐… 그러면 할 수 없지.
잭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느낀 라얀.
그러나 아무렇지 않은 척 계속해서 잭의 뒤를 쫓는다.
- 내가 보낸 메시지는 들었어?
- …아니. 시간이 없었어.
- 그만 가자. 늦겠다.
우회적인 거절. 그러나 라얀은 그들에게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결국 눈치빠른 리지가 잭을 재촉한다.
- 잠깐만, 밥은 먹었어? 같이 먹을래?
- 오늘은 집에 가야할 것 같아, 미안해.
계속되는 거절에 라얀의 표정이 구겨진다.
- 뭐가 문제야?
- …전혀.
- 아니, 분명 문제가 있어. 내가 뭘 잘못했어?
- …그냥 조금 피곤할 뿐이야. 답장은 시간 있을 때 할게.
- 그냥 관두자.
끈질기던 라얀은 그제야 잭에게서 등을 돌린다.
수업이 끝난 뒤 라얀은 리지를 기다린다.
- 잭이 어디있는 지만 말해줘.
- 걔한테 뭘 원하길래?
- 경비견 노릇은 그만하고 답하기나 해.
- 로비에 있어. 혼자있고 싶어해.
더는 리지에게 볼 일이 없다는 듯 라얀은 발걸음을 돌린다.
그러나 리지가 곧바로 그를 불러세운다.
- 걔를 건들지 마. 혼자있고 싶어한다했잖아.
다시 리지에게 향한 라얀.
그의 불안한 얼굴이 다소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 잭에게 무슨 말을 한 거지?
- 아무것도. 그는 충분히 혼자서 결정내릴 수 있는 나이야.
- 그래, 마치 지금처럼 말이야. 더는 나랑 말 섞고 싶어하지 않지.
- 지금이라도 지금껏 자기가 상대한 이가 어떤 놈인지 깨달았나봐.
- 말장난 하지 마. 넌 처음부터 날 마음에 안 들어했고, 잭에게 네가 원하는 걸 설득시킨 거야.
다시 한 번 물을게. 잭에게 뭐라 한 거지?
- 아무 말도 안 했다고 했어.
- 왜 너와 내 관계를 잭에게까지 상관시키려하지? 그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
- 글쎄, 난 아무 말도 안했다고 했는걸.
그저 너한테 싫증이 났나보지. 그게 전부야.
리지의 말에 동조된 라얀은 한동안 어쩔줄을 모른다.
- 스페인어 수업은 이쪽이 아닌데.
- …….
며칠 뒤, 혼자 있는 잭에게 능청스럽게 다가가는 라얀.
- 네 경비견은 그것도 모르나보지?
안타깝네. 나라면 널 보살핌을 못받은 채로 남겨두지 않을텐데.
- 도서관에 있어. 곧 올거야.
- 그래. 그럼 난 꺼져야겠네.
널 혼자 두어야만 하니깐.
자리를 벗어나는 라얀.
가라앉은 라얀의 목소리에 잭은 저도모르게 대꾸한다.
- 그런 소리 한 적 없어.
- 그래, 그런 적 없지. 하지만 넌 그렇게 행동하고 있어.
- 넌 네 여동생이 날 싫어하는 걸 알아.
- 리지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 그래, 그러겠지.
- 여전히 헛소리네.
- 하지만 넌…!
답답한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말을 멈추는 라얀.
- 말해.
-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가는게 좋겠어.
- 기다려.
라얀이 자리를 떠나려하자 잭은 다시 한 번 그를 멈춰세운다.
며칠 전과는 상반된 잭의 행동에 라얀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다.
-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 그런 거 없어. 그냥 네가… 나한테 화나보여서 그래.
- 내가 화가 났다고? 전혀.
문제는 너한테 있겠지.
- …….
- 네가 날 거부하잖아.
- 그런 적 없어.
- 아니, 난 네가 언제부터 그랬는지 말해줄 수도 있어.
알아?
- 정확히 내가 데이트를 한 이후부터였지.
- 헛소리하지 마.
난 신경 쓴 적 없어. 네 인생이고 네가 하고 싶은데로 하면 돼.
- …그럼 왜 날 피하는데.
- 널 피하려한 적 없어. 정말이야.
- …….
- 너도 알잖아.
…내가 너와 함께하고 싶다는 거.
잭의 말에 곧바로 풀려버리는 라얀의 얼굴.
조심스럽게 잭에게 묻는다.
- 그럼 문제 없는 거… 맞지?
- 그래, 맹세해.
기분이 누그러진 라얀은 잭의 옆자리에 앉는다.
- 역시나 너와 함께 있는 게 좋아.
- …….
- 같이 점심 먹을래?
그렇지 않아도 화이트 소스가 발린 케뱝을 먹고 싶었어.
- 진심이야?
- 당연히 아니지, 이 멍청아.
곧바로 평소의 그로 돌아온 라얀.
잭은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당하고만다.
마주 앉은 잭과 라얀.
두 사람의 분위기는 이전처럼 편안하기만 하다.
- 앞으로 너와 남자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어.
너를 화나게 하고싶지 않아.
-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어.
라얀이 또다시 그날 이야기를 꺼내자 잭이 곧바로 잠재우려 한다.
- 무엇보다 난 앱으로 그들의 프로필만 확인할 뿐이야.
별다른 건 없어.
반강제적으로 잭에게 커밍아웃 한 라얀.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들켜버린지도 모르는 잭. 두 사람의 대화는 어딘가 어정쩡하기만 하다.
- 라얀, 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이가 좋은 거 같아.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 그치만 그건 흔하지 않잖아.
그 순간을 기다리는 동안 가볍게 즐기는 거지. 안 그래?
- 그래, 네 말이 맞아.
라얀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잭.
그러나 라얀에게서는 여전히 같은 대답만 들려온다.
- …라얀, 마지막으로 만난 남자는 감정이 느껴졌어?
- 글쎄, 전혀.
- 그럼 왜 만나는 거야?
- 그저 재미지.
- 음… 그래.
- 뭘 생각하길래 그래?
라얀의 농담에 잭은 마지못해 웃는다.
한편, 동급생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라얀.
사건 당일 라얀의 흔적이 범행 장소와 근접했고, 라얀은 그날 밤 행적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그리고 한참 뒤 망설이는 목소리로 잭과 함께 있었다고 고한다.
그리고 잭 또한 갑작스레 자신을 찾아온 경찰에게 사건당일 라얀과 함께 있었다는 거짓 알리바이를 한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잭의 집을 찾아온 경찰.
거짓 알리바이 한 사실이 들통나버렸지만 잭의 얼굴에는 어떤 후회도 묻어나지 않는다.
- 라얀과는 상관없이 제 의지였어요.
그로 인해서 책임을 져야한다면 그렇게 할게요.
혐의가 풀렸으나 여전히 그날밤 행적에 대해 묵언하는 라얀.
그리고 그의 삼촌에게 끝내 고백을 한다.
- 아빠 묘지에 갔어요.
- …왜 진작 말을하지 않았지?
- …그 누구한테도 알리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엄마한테조차도요.
그 개자식을 보러갔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하겠어요!
모두가 그를 혐오하고… 나 조차도 그러니까요.
라얀은 아버지의 묘지를 찾아갔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 그럼에도 그를 찾아간 건…
그래도 저의 아버지이니까요.
여전히 그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 많아요.
라얀은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라얀이 수감되어있는 동안 시력을 조금씩 되찾아가는 잭.
형체는 분명하지 않지만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한다.
- 라얀, 네 친구 잭이 너를 보호하려 거짓 알리바이를 했어.
- …그렇군요.
- 그 친구에겐 네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의미하지.
엄마와 마찬가지로 둘의 사이를 눈치챈 라얀의 삼촌.
그러나 라얀에게선 모호한 대답만 나온다.
- 잭은 그저 친구에요.
그 이상의 것은… 없어요.
사물을 통해 빛을 바라보는 잭.
그러던 중 초인종 소리가 울리고 재빨리 현관으로 향한다.
- 안녕.
익숙한 목소리이지만 이제 잭에게는 다른 무언가도 보이기 시작한다.
- 널 귀찮게 하는 건 아니지?
- 그럴리가. 들어와.
- 잭, 네가 나를 도우려 한 건 멋있었지만… 분명 위험한 일이었어.
…거짓 알리바이.
조금은 미친게 아닌가 싶어.
잭의 시야에서 흐릿한 형체가 계속해서 움직인다.
- 라얀, …앞을 볼 수 있다해도 가끔은 모르는 게 있어.
- 내가 수수께끼 놀이에는 고약인데 어쩌지?
의미심장한 잭의 말에 라얀은 그저 웃음만 터트린다.
- 넌 정말 날 힘들게 해.
그리고 오랜만에 잭을 마주해 신난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라얀.
그러나 잭에게는 온통 다른 생각 뿐이다.
- 라얀, 나를 왜 항상 도와주는 거야?
- 간단하지. 시민이라면 모두 맹인을 도와줄 의무가 있으니까.
- 물론 농담이지만.
- 글쎄. 나같은 성격을 받아줄 사람은 너 밖에 없어서라는 대답이 더 어울리려나.
뭐, 그다지 선택지가 없었어.
- 라얀.
- …….
- 가끔은 네가 진지해졌으면 좋겠어.
잭을 응시하는 라얀.
잭의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지 못한 그는
조금 대범하고 솔직해진다.
<영자막 이용가능한 경로>
@Jayane_Eng https://x.com/jayane_eng?s=21
(최신 에피소드까지 업로드 / 고화질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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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에피소드만 업로드 / 고화질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