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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컴접근금지][BL] Hi, blindie. 두 눈을 잃은 소년을 만난 결핍된 소년 5

작성자Zenmdeyaa|작성시간24.09.05|조회수9,678 목록 댓글 67

출처 : 여성시대 Zenmdeyaa

움짤 끊기지 않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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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리즈 [Demain Nous Appartient]

Jack & Rayane의 이야기

1편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eHf/5018231?svc=cafeapp

6편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eHf/5028502?svc=cafeapp

- 재미였을 뿐이지.

- …재미?

- 그럼 다른 생각이라도 한 거야?

- 잭, 우리는 친구고 여전히 그게 좋을 것 같아.

잔뜩 겁에 질린 그 경계에 잭은 할말을 잃고만다.
그를 강제적으로 들추기에는 라얀의 표정은 절박하기만 하다.

- 그래, 네 말이 맞아. 우린 친구지.

잭의 마지못한 끄덕임에 안심한 라얀.
관계를 되돌리듯 평소와 같이 점심식사를 제안한다.

 

- 그러면… 점심 같이 먹을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내가 가봐야 할 것 같거든.

라얀이 떠난 뒤 잭의 표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이후 라얀에게 완전히 거절당한 사실을 리지에게 털어놓은 잭.
리지는 잭을 따듯하게 위로해준다.

- 이리와, 네 산산조각 난 심장을 내가 치유해줘야겠어.

- 글쎄, 충분하지는 않겠는걸.

-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당장 숨고싶어. 아니면 날 불태워버리던가.

- 잭, 그는 한때나마 좋은 사람이었겠지만 지금은 널 완전히 모욕했어.

- 그렇지만… 지금 라얀은 스스로 어떻게 할 지를 모르는 애처럼 보여. 자기가 원하는 걸 외면하려하지.

- 그렇다고 해서 널 그런 식으로 취급할 정당한 이유는 되지 못해.

- 그럼 이제 난 어떻게 해야하지?

- 그냥 잊어버려.

- 리지, 라얀이 날 좋아한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어.

그런데 걔는 어떻게서든 그렇지 않은 척 하려하고 그게 날 돌아버리게 해.

- 그가 널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놨구나.

- …그렇지만은 않아.

- 내 생각에는 네가 무언가를 시도할 필요가 있을 거 같네.

잭, 너한테 관심있는 남자를 찾아.

그러면 라얀은 곧 너한테 매달리게될걸.

- …정말 그렇게 생각해?

- 그게 바로 라얀의 스타일이니.

그리고나서 단호하게 그를 거절해.

라얀, 난 너한테 관심이 없어. 이렇게 말이야!

 

리지의 제안에 잭은 기분이 풀린듯 웃는다.

이후, 라얀과 만난 잭.

잭은 라얀이 보는 앞에서 의도적으로 데이팅앱을 뒤적거린다.
그의 의도대로 라얀은 못마땅한 목소리를 내뱉는다.

- 구식이야.

- 너도 사용한 방식인걸.

- …그거와는 같지않아.

- 뭐가 다른데?

- 글쎄.

모호한 대답과 함께 라얀은 전혀 다른 소리를 늘어놓는다.

- 넌 그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해.

그 방식은 위험할 수 있고… 네가 누구를 만나게될지 전혀 알 수 없으니까.

- 맞아, 조금 겁나기도 해.

- 처음 본 사람이랑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네.

- 그냥 조금… 이제는 괜찮은 사람을 기다리는 것에 질렸거든.

- 네 생각은 어때, 괜찮을 거 같아?

- 아니.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

말이 없어진 라얀, 그저 샌드위치만 욱여넣는다.

엄마와 식사중인 라얀.

그러나 그의 신경은 온통 핸드폰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 라얀을 유심히 바라보던 로미가 의미심장스레 말한다.

 

- 됭케르크는 멋진 도시지. 곧 그곳으로 이사갈 거야.

그 말에 단번에 로미를 바라보는 라얀.

천청병력같은 소식을 들었다는 듯 곧바로 되묻는다.

 

- 방금 뭐라고 했어요?

- 글쎄, 그저 농담인걸.

- 정말이지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어요.

- 나야말로 추파를 던지는데에만 열중한 아들과 식사를 하고 있구나.

- …그저 뭘 좀 찾고 있을 뿐이에요.

- 이 근처에 데이트할만한 남자라도 찾고 있니?

- 잭이 데이트앱에 가입했거든요.

 

황당한 라얀의 말에 로미가 굳은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 그가 프로필을 올렸는지 확인하려던 참이에요.

- …잭이 데이팅앱에 가입했다고?

바로 며칠전 라얀에게 잭의 진심을 알려주던 로미.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본다.

- 그와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의 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고, 그에게 우리는 친구일 뿐이라고 말했죠.

- 그런것 치곤 라얀 넌 지금 그가 데이트를 하는지 몰래 찾아보고있지 않니?

- 아뇨, 전혀요.

전 그가 하고싶은 걸 하길 원해요.

 

여전히 자신을 부정하는 라얀.

그에게는 여전히 극복해야할 문제가 있음을 알기에 로미는 더 이상의 그를 헤집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라얀의 엄마는 차에 걸쳐진 종이를 발견한다.

종이에는 잭과 라얀의 사진, 그리고 그녀의 흥미를 끌만한 문구가 적혀있다.

 

[ 너의 표정을 봐, 너는 날 좋아해. ]

- 이거 보렴, 어쩜 이리 귀여울 수 있을까.

- 아뇨, 잭은 지금 혼자서 날뛰고 있어요.

- 정말 잭 혼자서니? 네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는걸.

 

선을 긋는 말과는 달리 라얀의 표정은 그저 즐거워 보인다.

- 어제만해도 넌 그를 스토킹하지 않았니? 도대체 너희 둘이서 뭘 하고있는지 정말 모르겠구나.

- 아무것도요. 어서 문이나 열어주세요.

 

라얀의 입가에선 미소가 멈추지 않는다.
어제까지만해도 불안하던 마음은 그도 모르게 안심과 만족으로 바뀌었다.

라얀은 학교에 가 가장 먼저 잭을 찾는다.

오직 잭을 향한 그의 눈이 결심으로 가득 차 있다.

- 적당한 남자를 못찾았나봐, 다시 나한테 추근덕대는걸보니.
- ….

- 잭, 우리는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고 이미 난 너와 나를 친구로 결론내렸어.

- …아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 내 감정을 안다는 듯이 말하지마.

- 라얀, 친구끼리는 서로가 누구를 만나든 상관하지 않아.

- 전혀. 난 널 도왔을 뿐이야.
넌 남자를 만나는 게 처음이고, 그래서 더욱 중요하니까.

- …우리 사이에 결코 그 무엇도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라고 다르게 느꼈을 거라 생각하는건 더욱이 아니야.

우리가 키스한 건 그저 재미가 아니었어.

강한 감정이 느껴졌고… 우리가 지금까지 나누었던 대화도 마찬가지야.

- 아니, 그 감정은 오직 너 혼자 느꼈지.

너는 지금껏 남자와 단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으니까.

- 너야말로 내 감정을 더 아는 듯이 말하네.

- 그야 난 경험이 있으니까.

- …그래, 그래서 난 도대체 네가 겪은 무엇들이 널 지치게 만들었는지 궁금해.

- 빌어먹을, 난 단지 너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 뿐이야.

- …그만해.

네가 계속 지금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난 결국 네가 날 좋아한다고 믿을지도 몰라.

- …난 널 좋아하지 않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 우리가 겪었던 일들은 너에게 특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으니까.

난 네가 필요할때 네 옆에 있었고… 결국 널 착각하게 만든 거지. 날 사랑한다고.

할 말을 다 했다는 듯, 라얀은 잭을 남겨두고 자리를 떠난다.

그러나 문학수업 도중, 잭은 장콕토의 희곡을 인용하여 라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한다.
도저히 허물어질 줄 모르는 라얀을 향한 그의 마지막 시도나 다름없었다.

“이 이야기는 자신을 위협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그 자신이었던 남자에 대해 말합니다.”

굳은 얼굴로 잭을 바라보는 라얀.
그의 억눌린 감정이 뒤엉켜 움직이기 시작한다.

수업이 끝나고 잭은 리지에게 자신의 깊은 감정을 털어놓는다.

 

- 어둠 속에 사는건 공포나 다름없었어.

매일 아침 난 일어나기 위해 싸워야만 했고 가끔은 죽고 싶은 충동과 마주하곤했지.

- 그런데 라얀을 만나고 난 간절히 살고싶기를 원했어. 설령 내가 영원히 눈이 안보인다 할 지라도 난 매일같이 기도했지. 살고싶다고.

난 달라졌고, 다시는 이전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아.

- 라얀과 함께하는 게 널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 확신해.

- 잭!

 

해가 저무는 부둣가. 그리고 잭을 뒤따라 오는 라얀.

성급히 그의 발걸음을 따라잡는다.

- 오늘 넌 해서는 안될 짓을 한 거야.

내가 커밍아웃 하지도않은 학교에서 말이지!

- 글쎄, 나와 사랑에 빠진 상대가 누구인지 내가 말했던가?

- 아니, 전혀! 모두가 이해했을 거라고!

-무엇이 널 두렵게 하는거지?

그저 사람들인 거야?

- …난 판단받고 싶지 않아.

누군가 나에 대해 떠드는 건 딱 질색이라고.

- …라얀, 나는 네가 무얼 겪었는지 알고싶어.

늘 병적인 불안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라얀.
잭은 언제나 그를 이해하고 싶었다.

- …….

- …….

- 그딴 것들… 전부 우리 아버지야.

그리고 라얀에게는 더는 버틸힘이 없다.

- 넌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거야.

아버지가 모든 걸 알았을 때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 처음에는 그저 한심하게 생각하는 정도였지.

그러다 날 경멸하고, 멸시하고… 결국엔 날 바라보는 표정마저 끔찍해졌어.

- 내가 널 그렇게 만들지 않을 거야, 라얀.

- …미안해.

 나는 감당할 자신이 없어.

라얀의 거절은 단호했다.

- 전혀. 너에겐 그럴 힘이 있어.

나와 사랑에 빠진 순간 너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거야.

그러나 잭은 물러서지 않는다.
아무리 밀쳐내도 포기할 줄 모르고 저를 헤집어놓는 잭.
그래서 라얀은 힘들다.

- ……제발 내 머릿속에서 그 말좀 끄집어내줘.

이젠 한계치야.

- 하지만 날 사랑하잖아. 이미 오래전부터.

 

떠나지 않는 잭의 말에 라얀은 모든 걸 포기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한계치에 도달한 그에게 남은 건 오래된 감정이다.

- 그래.

- 빌어먹게도 내가 널 사랑해.
맞아, 널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지.

- 네가 맹인 행세나 하는 머저리인지 확인했을 때부터 말이야!

- 그래, 기억나.

 

그들의 첫 만남.
그때를 떠올린 잭은 미소짓는다.

- 제길, 이제 그들은 우리가 하는 모든것들을 멋대로 판단할거야.

그래, 그까짓거 천번이고 말할 수 있어.

내가 널 빌어먹을 정도로 사랑한다고. 미친듯이 널 사랑한다고!
하지만 무엇이 바뀔까?
결국 어느것 하나 바꾸지 못할거야!

잭에 대한 마음은 늘 라얀에게 두려움을 안겼다.
성정체성은 자신의 결점이 되어버렸고 가장 사랑하는 이로부터 경멸을 받아야만 했다.
그래서 라얀은 무엇도 확신할 수 없었고 불확실성 속에선 도망이 최우선이었다.

- 아니, 모든 걸 바꾸지.

우리가 함께라는 걸 의미하니까.

그러나 잭은 그에게 확신을 주고싶다.

- 정말… 구제 불능일 정도로 로맨틱하네.

- 너야 말로. 설령 네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지라도 말이지.
…그리고 넌 지금 당장 미칠정도로 나에게 키스하고 싶잖아.
- 도저히 못 견디겠다, 넌.

그들을 지나치는 행인.
여전히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라얀.
그러나 곧,

마주보며 웃은 라얀에게 잭이 다시한번 키스한다.

 



 
After that day






범죄수사물에 가까운 이 드라마에서 얘네는 메인 캐릭터들의 가족이자 조연의 조연급이라 한 편에 분량이 5-7분 내외밖에 되지 않아요ㅠㅠ
그리고 최근 에피소드에서 잭과 라얀이 거하게 헤어졌는데 분량이 꽤나길어서 영상으로 보고싶은 여시들은 에피소드 1700 - 1728편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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