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argantuan
쩌리에도 여러 번 올라왔고 화제였던 기사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읽은 외국인 학생들은 한결같이, 시작 부분 단 한 문단의 서술만으로도 구제할 수 없는 몹쓸 인간이라는 것을 파악한다. 하지만 한글판으로 읽은 한국인 학생 대부분에게 남편의 어떤 면이 문제인지 포착되지 않는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https://t.co/A4JUEgBt28
— 草偉 (@bookkoob616) October 13, 2024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Before my wife turned vegetarian, I'd always thought of her as completely unremarkable in every way.
한국어 원문은 ‘특별하지 않다’
영어 번역문은 ‘어느 면에서나 눈에 전혀 띄지 않는다’로 나오기에…
응집력을 강조하는 영문 특성상 세게 번역이 되었고 독자들이 느끼는 바도 다를 수 밖에 없음
그리고 한 문단만 읽고 남편이 구제할 수 없는 몹쓸 인간이라는 것을 안다고 해서 작품을 더 잘 읽는 우수한 독자인 것도 아니고
남편의 어떤 면이 문제인지 모른다고 해서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님
굳이 따지자면 이 작품이 의도한 바는 후자와 더 가깝다고 볼 수도 있고
물론 저 기사를 보고 ‘아 그렇구나’ 넘기면 상관없음
근데 저 트윗 인용에도 그렇고 ‘어떻게 그걸 몰라?‘, ’작가의 의도를 못 읽는다니 심각하다‘, ’역시 페미니즘은 지능이다‘ 이런 반응들이 꽤 보여서...ㅋㅋㅋㅋㅋㅋ
채식주의자는 페미니즘만을 말하는 책도 아니고 소설에는 정답도 없음
물론 오독과 오답은 있겠으나 첫 문단에서 저걸 모른다고 해서 오답인 건 아니라고요
공감되는 트윗
당연히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충격을 주는 내러티브인데 그 충격을 자꾸 도덕화 프레임에 가둬서 완화하려고 함. 예컨대 삼연작 중 앞의 두 개를 보면서 계속 가부장제 문화나 남편을 역겹다, 끔찍하다고만 하는 게 결론이 되면 안 되잖슴요. 영혜가 한, 하게 된 일은 그럼 뭐가 되냐...
— 허이모 (@HurAuntie) October 15, 2024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은밀한 김밥까페 작성시간 24.10.15 모를수도 있는게 너무나도 평범한 가정으로 서술되고있으니까요 그 안에 폭력이 얼마나 치밀하게 내재되어있는지를 알아채내보라는것이 작가의 의도같았는걸...그게 후반부로 갈수록 잘보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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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핑크레몬에이두 작성시간 24.10.15 언어의 차이가 아닌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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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존나탐미 작성시간 24.10.15 한글판으로 읽은 한국인 마저도 짚어낼 수 없던 이미 우리 사회에 익숙해진 뿌리깊은 여혐<<< 에 대해 지적하는 트윗이라고 생각했음 영어고 작가의도고 나발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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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냥르장머리 작성시간 24.10.15 남자들이 특별하다 신기하다 뭐 이렇게 말하는거 칭찬아님 꼬아서 말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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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겨여야 작성시간 24.10.17 오 unmarkable이라고 하니까 확 더 세지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