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m.pann.nate.com/talk/321074120
2014년도 글이여요
평범한 서울 가정집에 살고있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너무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는데 , 부모님이 물건을 절대 안버립니다.
빵집 가서 빵 사먹고 금색 철사로 된 것? 모아둡니다. 한 1000개 됩니다
피자헛에서 피자 시켜먹고 빨간 리본? 모아둡니다. 한 200개 됩니다.
여기저기서 받은 물티슈, 나무젓가락? 모아둡니다. 한 1000개 됩니다.
음료수 먹고 펫트병? 깨끗이 씻어서 찬장에 모아둡니다. 한 400개 됩니다.
이런 자잘 자잘한것부터 시작해서 각종 쓰잘데 없는 바구니, 냄비 집에 200개이상 됩니다.
솔직히 살림하면서 다 쓰지도 않는 것인데 버리라고 하면 난리가 납니다.
계속 버리라 해도
"꼭 필요할땐 없다니까.. 모아뒀다가 써야지"
라고 하시고 절대 안 버립니다.
집이 48평인데 베란다랑 방 한개는 창고로 쓰고 있고 이젠 그것도 부족해서 거실까지 거의 창고로 씁니다.
너무 짜증나서 분리수거날에 20년된 샴푸, 린스, 기타 등등 유통기한 지나고 쓸모없는것들 다 내다 버렸습니다.
엄마가 집에 오자마자 소리를 고래고래지르고 미쳤다고 아깝게 그걸 왜 버리냐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였습니다.
20년된 샴푸, 린스 버려도 최근에 선물로 들어온 샴푸, 린스, 치약, 비누등 지금부터 한통씩 써도 1년 안에 다 못쓰는데 말입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자잘자잘한 수세미 같은 것도 하나로 1년을 씁니다. 다 닳아서 구멍 나고 찢어질 때 쯤 되면 버리냐구요? 아닙니다. 화장실로가서 이것저것 닦을 때 씁니다. 그리고 그 쓰레기 같은 수세미가 너덜너덜 쌔까매져서 아예 형태를 잃을 때쯤 버립니다.
집에 아직 뜯지도 않은 새 수세미가 200개정도 됩니다. 수납칸 한칸이 다 수세미입니다.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써도 절~대 다 못쓰는데도 그러십니다. 분리수거날 제가 수세미도 버렸다가 엄마가 화내시면서 다시 줏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옷도 절대 안버립니다. 제가 유치원때 입엇던 옷, 아기우주복, 다떨어져나가는 속옷, 중고등학교 교복, 고무줄이 다 삭은 20년도 더된 옷들 등등,. 옷장에 저런 안입는 옷들로 까득 차있어서 정작 제가 입는 옷은 행거를 사용하여 거기에 걸어놓고 입습니다. 엄마가
"유행은 돌고 돌아서 나중되면 또 입는다. 텍도 안땐 메이커 옷인데 왜 버려"
라고 하시는데 이미 고무줄 다 삮아있고, 유행이 돌고 돈다?? 도대체 유행이 언제쯤돌아서 옷장 안에 옷들을 입게 될까요?
제~~발 버렷음 합니다. 내가 절대 안입는다해도 꼭 옷장에 가져다놓고 사촌언니들이 입다가 이모가 엄마한테 옷 주면 그거 다 받아와서 그대로 제 옷장에 다 들어갑니다.
절대 안입는다고 엄마가 얻어왔으니까 엄마가 입어라 아니면 다 버려버리겠다고 하니까 다시 엄마방에 가져갔다가, 한달쯤 지나고나니 어느새 다시 내방 옷장에 들어와 있습니다;; 하 글 쓰면서도 너무 화나네요
왜 쓰레기를 저한테 주는걸까요. 너무 화나서 옷 수거함에 다 갖다 버렸습니다. 엄청큰 박스로 5번 왓다갔다했는데도 다 못버렷네요. 아직도 엄청 많습니다. 엄마 옷 버린줄도 모르십니다. 남은옷이 하도 많아서.
그리고 혓바닥 닦는거랑 칫솔도 버리고 새거로 꺼내놓았는데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서 왜버리냐고 난리를쳐서 아빠한테 당장 찾아오라하셔서 새벽에 아빠가 분리수거하는곳에 가셔서 뒤져가면서 찾고 그랬습니다. 결국 못찾았습니다. 그날부터 엄마가 뭐만하면
"너 또 버릴라고?" "이게 어디 갔지 혹시 너가 버렸니?"
라고 하는데 진짜 스트레스 받아 죽을 것 같습니다. 하루에 저 말만 2~30번 듣는데 참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비닐봉지, 신문지, 마트에서 장 볼 때 사용한 박스, 끈 절대 안버립니다.
엄마의 유행어
"다 쓸데가 있는거야"
라고 하시면서 절대절대절대절대절대 안버립니다.
1~2개 쯤이야 상관안합니다. 문제가 안되지요 하지만
신문지? 신문구독 중지하고싶습니다. 어마어마합니다.
비닐봉지? 비닐봉지로 수납칸 한칸을 다 차지하고 그것도 모자라 여기저기 사용한 비닐봉지들 남겨둡니다. 음식물 쓰레기 버릴 때 쓴답니다.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씁니다. 물론 빈곤한거 절대 아닙니다. 새 비닐봉지 100개든거 30박스 있습니다. 근데도 아주아주 아껴쓰십니다.
마트에서 장볼때 사용한 박스?? 아빠가 택배 보낼 때 쓴다고 놔두라하십니다. 엄마는 박스에 수납한다고 놔두라 하십니다. 절대 못 버립니다 혹시라도 버린다고 얘기만 꺼내도
"넌 필요없을지 몰라도 엄마아빠는 없어서 못써~"
라고 합니다. 끈도 절대 안버립니다. 다 쓸데가 있답니다.
펫트병도 음료수 다 먹고나서 게토레이, 포카리스웨트 뭐 이런 통들 지나가다보면 쓰레기로 놓여져 있는 통들 이런 펫트병.. 깨끗이 씻어서 찬장에 넣어놓습니다. 근데 그 갯수가 어마어마합니다. 내가 다 갖다 버리려하니까 여름에 물담아서 가지고 다닌다며 냅두라고합니다. 아니 왜 텀블러랑 보온병은 박스째 놔두고 저런 병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버리려다가 호되게 혼나고 다시 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떠먹는 요플레 먹고 나서 요플레 그릇? 도 깨끗이 씻어서 찬장에 넣어두십니다. 5년이 지났지만 쓴걸 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각종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 병, 베스킨라벤스 분홍색 숟가락, 일회용 숫가락 등은 씻어서 죄다 찬장에 넣어두신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비누도 요즘에 친오빠랑 저는 폼클렌징을 쓰기 때문에 사용하지않습니다. 그런데도 비누도 필요하다면서 매일 꺼내놓습니다. 1년이 지나도 비누가 쌔거로 그대로있으니까 빨간색 양파망을 가져오더니 거기에 자잘한 비누를 넣어서 빨래할 때 쓰신답니다. 비누도 집에 50개 정도 쌓여있습니다.
절대 저렇게 안해도 되는데 집이 수건짝이 되어갑니다.
인테리어 예쁘게 해놓으면 뭐합니까 ? 양파망에 비누넣은거 널부러져있고, 드럽고 다찢어진 수세미도 6~7개씩 화장실에 여기저기 있고 세숫대야도 안쓰는데 안버려서 각종 세숫대야도 한 6~7개 있고 ,,...
그렇다고 엄마만 이러냐구요? 아닙니다. 아빠도 똑같습니다.
20년도 더된 후라이팬같은게 있었는데, 갖다 버리라했습니다. 근데 아빠가
"이건 중고나라에 올리면 팔려"
라고 하더니 정말 중고나라에 5만원에 팔렸습니다. 그때부터 아빠는 제가 버리라해도 절대 안버리십니다.
"물건엔 다 주인이 있어, 중고나라에 올리면 팔려"
라고 하면서 절대 안버리고 남들이 쓰던 옷장 같은 것도 얻어와서 5만원에 팔고 침대도 10만원에 팔고
그래서 지금 저희집 거실은 남들이 쓰던 옷장, 김치냉장고, 각종 기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발 가져오지좀말고 다 갖다 버리라해도 다~팔린다며 상관 말라하십니다.
엄마는 아주 좋아하십니다. 막 20~30년도 더된 옷이며 각종 쓰레기들을
"이것도 함 올려봐봐~ 팔게"
하고 좋아하십니다. 그러면서 집은 점점 쓰레기장이 되어갑니다.
엄마랑 얘기도 해봤습니다. 엄마가 아끼고 모으는건 좋은데, 너무 정도가 심한것같다고.. 제발 버리자고
그래서 예전보단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도 심합니다.. 정말 죽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2~30평짜리 집 깨끗하게 사는 곳에서 살고싶습니다. 이건 48평짜리 집이 아닙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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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보란듯이 작성시간 25.03.07 와 나도 쫌 모으는기질있는데
쨉도 안되네... -
작성자ㅅㅇㄹ 작성시간 25.03.07 저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인데 조언하면
그냥 집을 나오는게…
나도 그래서 매물 찾아보는 중 ㅎㅎ
사람 고쳐못쓰는데 나이 든 사람은 말할것도없다 -
작성자매디페레즈 작성시간 25.03.07 와 저거 병 진짜 심하다... 그리고 저거 절대 못고치더라 ㅋㅋㅋㅋㅋ 걍 정신병동에 입원시켜야해.. 특히 저렇게 스스로 나아지고자 하는 의지도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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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냥르장머리 작성시간 25.03.07 독립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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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열풍병아리콩 작성시간 25.03.16 정신병이잖어.. 치료받아야 되는데 안 가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