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구해양
원출처: 손웅정 자서전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온갖 경험을 다 한다. 가장 정정당당해야 할 운동장에서도 차별은 존재한다.
패스를 의도적으로 하지 않고 무시하며 한 사람의 존재를 배척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차별도 존재한다.
위축되면 그것이 곧 한국인의 위상이 된다. 한국인을 무시하게 둘 순 없다. 비신사적으로 나오는 사람에게 신사적으로 대할 필요도 없다.
나는 흥민이와 공항에 있든 도시 한복판에 있든 현지인들이 뻔히 보이는 차별, 불합리한 행동을 하면 그곳이 어디든 다 뒤집어엎었다. 나와는 성정이 다른 흥민이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꼭 그 자리에서 굴하지 않고 붙었다.
봐라 아시아인을 절대로 우습게 보게 놔두면 안돼. 내 밥 내가 찾아 먹어야 해. 주도권 쥐고 살아야해. 정체성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라. 그걸 훼손하는 사람을 보면 강하게 대응 해라. 나는 대한민국에서 왔고 대한민국 국민이고 너네보다 못난 게 없어. 너네한테 무시 당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 정체성은 너 자신이 지켜야 한다. 네가 어디서 왔는지 잊지 말아라. 우리는 물렁하게 보일 나라도 아니고 국민도 아니다. 붙어서 싸워서 해결해야 할 일은 붙어서 싸워야 한다.
위축되는 순간 얕잡힌다. 물러날 필요 없어. 네가 화가 나면 무슨 액션을 취해서든 네가 화가 났다는 메시지를 줘라. 주저하지 마라. 부당하다고 판단했을 때는 붙어서 해결해라. 안 되면 뭐라도 집어 던지고 깨고 부수더라도 네 목소리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