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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한 발의 총탄이 빚어낸, 서울 지하철 2호선 (3)(完)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5.04.16|조회수3,931 목록 댓글 18

출처: https://www.fmkorea.com/40195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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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의 총탄이 빚어낸, 서울 지하철 2호선 (1)

한 발의 총탄이 빚어낸, 서울 지하철 2호선 (2)

 

*필자는 이 글에 정치적 요소를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하... 씨발...'

국가원수를 향한 저격 미수와

영부인의 피살이라는 대참사를 맞은

양택식 시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그 뒤를 이어 제16대 서울시장이 된 사람은

 

 



'이젠 내가 시장이다'

제주도지사와 수산청장,

경상북도지사같은 굵직한 자리를 역임했던

구자춘이다

 

 



5.16 군사정변 당시

제993포병대대장으로 있으면서

육군본부를 점령하는데

큰 기여를 했던 그는

 

추후 '박정희의 분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아주 개혁적인 인물이었는데

 

 



예를 들어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제주도지사를 맡았을 때

 

한라산 1100도로와

어승생댐의 건설을 전두지휘한 사람이

바로 구자춘이었다

 

 



그렇게 인프라에 관심이 많았던

구자춘 시장은

 

전임 시장인 양택식 시장의

지하철 계획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문제는 양택식 전 시장이 미국 유학파였기에

 

종로와 동대문 일대를 맨해튼같은

중심도시로 건설하고

강남은 베드타운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당시 계획되어있던 지하철 노선은

5호선이 1호선과 같은 구간을 공유하고

한 교차로마다 환승역이 생기는

 

미국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강남 저 넓은 땅 놀리기는 좀..'

 

하지만 반대로 구자춘 시장은

종로 일대의 도심 집중보다는

 

강남과 영등포 일대로 도심을 분산시켜

서울이 넓은 모습을 가지길 희망했고

 

그렇게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 시작했다

 

 



일단 서울 이곳저곳에

중구난방 널려있던

고속버스 노선들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반포동에 터미널을 착공했고

 

 



당초 여의도를 거치는 쪽으로 계획되어있던 2호선을

뜯어고치기 시작했는데

 

 



당시 서울시에서 계획국장을 맡고 있던

손정목 전 시립대 교수 등

관료들이 보는 앞에서

 

구자춘 시장은 지도를 펴두고

연필 한 자루만을 든 채

2호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자, 어디 한번 보자'

 



'일단 을지로는 당초 계획대로 하고'

 



'여의도는 전임들이 많이 투자했으니 패스'

 

'대신 신촌과 합정쪽으로 이어야지'

 



'구로공단 앞은 통과하는게 맞겠지'

 



'봉천동과 서울대 앞도 지나야겠지'

 

구자춘 시장이 그렇게 앉아서

서울시 전도와 연필 한 자루만을 가지고

2호선 계획을 짜기 시작한지

20분 가량이 지날 무렵

 

2호선의 계획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군문에 몸을 담고 있을 당시

포병 장교였던 그는

지도를 보는 안목이 탁월했고

 

당시 기술상 불가능했던

영등포역 지하 관통을 우회하는

신도림역만을 제외한다면

 

그가 작도했던 2호선 노선에는

아무런 건설 상 문제가 없었다

 

 



물론 반대가 없었던 건 아니다

 

2호선 계획이 잡힐 당시

인천과 부천의 개발로 인해

경의선이 미어터지는 문제가 일어났고

 

2호선은 구자춘 시장이 계획했던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거기에 당시에는 논밭도 있던 강남에

고가철도도 아닌 지하철도를 지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꼽?'

 

하지만 김현옥 시장과 양택식 시장을

반반 합쳐놓은 모습의 구자춘 시장은

 

현장을 시찰하는 등

강남 개발과 지하철 건설을 밀어붙였으며

 

 



그렇게 지하철 2호선은

구자춘 시장이 계획한 대로 착공했고

 



이후 5년이 지난 1984년

전 구간이 개통하면서

 

2호선은 우리가 보는

순환선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그로부터 37년이 지난

2021년.

 

서울 지하철 2호선은

하루 평균 200만 명이 넘는

수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서울의 중심 노선이 되었고

 

구자춘 시장이 열심히 개발하려

노력했던 강남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되었다

 



만약 47년 전 광복절.

 

한 발의 총탄에

육영수 여사가 희생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서울은 어떻게 됐을까.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펌


시대가 시대인지라 군 출신들이 각계에 있던 것 같군요. 물론 군인 출신이라고 못한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김현옥 시장이나, 구자춘 시장이나 둘 다 능력은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특히 시장 직을 맡기 전에 다른 지역에서 시, 도정을 맡으며 검증되기도 했구요. (김현옥 시장은 부산시장, 구자춘 시장은 제주, 경상북도지사)

공무원이었고, 재계에 발을 들였다가 스카우트되어 철도청장을 맡았던 양택식 시장이 오히려 관선이라는 당시 시대상 특이한 경우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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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포키포키쵸키 | 작성시간 25.04.16 와 역사란... 신기하다
  • 작성자오지환 | 작성시간 25.04.16 연필 한자루로 생각했다니.. 신기하다 너무 재밌어
  • 작성자la갈비 | 작성시간 25.04.16 와 개흥미롭다
  • 작성자않일권이냐? | 작성시간 25.08.08 우와 20분만에 ㅋㅋ
  • 작성자네 갱은 양갱 | 작성시간 25.12.10 대박 넘 잘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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