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nytimes.com/2025/05/14/magazine/used-books-music-ethics.html?smid=url-share
소비자가 예술가에게 가져야 할 도리를 주제로 한 윤리 칼럼
Q. 작가나 예술가에게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 중고 책이나 음반을 사는 일, 과연 윤리적인 선택일까요? 예술을 소비하는 우리는 창작자에게 어떤 도리를 다해야 할까요?
— 제럴드 바커
A. 중고 책이나 음반을 사는 일은 단순한 절약을 넘어, 예술의 ‘두 번째 생명’을 이어가는 의미 있는 실천입니다. 환경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며, 실물 매체는 원래 여러 사람에게 공유되도록 만들어졌죠.
예술가들 역시 중고 시장에서 간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책이 다시 읽히고, 음반이 재발견되며, 그림이 재판매되는 과정은 작가의 명성을 높이고, 더 넓은 대중에게 작품을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이는 스트리밍 플랫폼처럼 한 번 들을 때마다 보상이 돌아가야 하는 구조와는 다릅니다. 현실에선 그 보상이 터무니없이 적기도 하고요.)
예술가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작품을 접할 때마다 돈을 받는 구조가 아니라,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건강한 시스템입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작품은 도서관의 책이나 미술관의 그림처럼, 세대를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자산이 되는 것이죠.
숨겨진 보석처럼 빛을 기다리는 책과 음반을 만날 수 있는 중고 서점이나 빈티지 레코드샵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공간들은 단지 예술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애호가들을 모으고, 대화를 촉진하며, 새로운 관객을 길러내는 문화적 장으로 기능하죠.
Michael Chabon의 소설 <Telegraph Avenue>에서는 빈티지 음반 가게가 지역 사회의 중심이자 문화 보존을 위한 전선으로 그려지고, Helene Hanff의 84, <Charing Cross Road> 에서는 소중한 책 한 권이 대서양을 넘는 인간적 유대를 이어주는 매개가 됩니다.
생각해보면, 저 역시 이 두 책 모두를 중고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했었습니다. 작가에게는 인세가 돌아가지 않았지만, 그만큼의 애정은 분명히 전해졌죠. 이런 경험은 공정함이 결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창작물이 문화 속에 살아 숨 쉬게 되는 방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By Kwame Anthony Appiah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야 비 당장 그쳐 뚝 작성시간 25.05.15 헐 생각못했어
-
작성자레아세이듀 작성시간 25.05.15 작품을 접할때마다 돈을 받지 않으면서 작가가 생계를 이어나갈 시스템이 뭐냔말이지….
-
답댓글 작성자레아세이듀 작성시간 25.05.15 인류 전체에겐 긍정적이지만 작가 개인한테는 가혹할 수 있음… 특히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작가라면. 그래서 살아있는 작가에 대해서는 좀 보호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봄. 죽으면 인류 유산이라고 보고 좀 자유롭게 향유할수 있지 않을까 싶음. 보호받았던 값이라고 생각하고.
-
작성자미니멀하려고 작성시간 25.05.15 오.. 나도 생각못한 주제네..'공정함이 결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창작물이 문화 속에 살아 숨 쉬게 되는 방식 중 하나'란 표현이 너무 멋지다
-
작성자로얄멤버스통장보유자 작성시간 25.05.15 나도 괜히 중고책 서점에서 책사보면 작가님에게 떳떳하지 못한 느낌이었는데 ㅜㅜ 나를 다독여주는 글이다 글 고마워 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