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8581990305
리젠트꿀빨이새 (Regent honeyeater)
동물들의 번식에 있어 수컷의 구애는 아주 중요하다.
리젠트꿀빨이새는 수컷들이 구애의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해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새다.
이 새는 원래 호주 동부의 삼림 지역에서 흔하게 서식하는 새였으나, 이제는 뉴사우스웨일스 중부와 빅토리아 북동부 등에서만 드물게 볼 수 있다(현재 개체 수 약 300여 마리)
개체수가 줄어드는 와중에 2019~2020년 호주의 산불 문제까지 겹쳐 더 타격이 컸다.
최근 학자들은 이 새를 연구하던 와중에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는데, 바로 수컷들이 구애할 때 부르는 노랫소리가 달라졌다는 것.
노래가 짧아지고 음도 단순해졌으며 심지어 다른 새의 소리를 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암컷 앞에서 감미롭게 사랑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애들이 부를 법한 유치한 동요를 부른다거나, 노래를 2절까지 불러야 되는데 1절만 부르고 끝내는 셈이다.
(암컷은 '음치' 수컷에게 마음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짝짓기의 실패로 이어진다)
수컷 꿀빨이새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바로 개체 수 감소로 인한 것이었다.
어린 수컷 꿀빨이새들은 성장하면서 다른 어른 수컷들의 노래를 들으며 구애의 노래를 배워야 한다.
그런데 개체 수가 없다보니 수컷 꿀빨이새들이 다른 어른 수컷들의 노래를 들을 기회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그럼 아빠 새의 노래를 들으면 되지 않느냐" 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빠 새는 새끼들이 다 자랄 때까지 둥지 근처에서 노래하지 않는다(육아 중이라 구애의 노래를 부를 일이 없다)
그리고 다 자란 새는 즉시 둥지를 떠나 날아가므로 새끼들은 아빠의 노래를 들을 길이 없다.
(과일을 빨아먹고 있는 리젠트꿀빨이새. 먹는 모습을 보면 왜 이름이 꿀빨이새인지 알 수 있다)
연구원들은 사육하고 있는 개체들에게 녹음된 꿀빨이새의 노랫소리를 들려주어 학습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가 효과가 있을 지는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듯 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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