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흥미돋]우울증보다 무서운 펫로스증후군

작성자뿜뿜뿌리|작성시간25.08.23|조회수6,676 목록 댓글 15

 출처 : http://naver.me/G14xF0an

내 슬픔은 거기까지다. 문제는 엄마였다. 양지가 떠난 건 12월 1일. 딱 일주일이 지났다. 엄마의 이상행동에 비하면 먼발치의 객인 기자의 슬픔은 아무것도 아니다. 엄마의 슬픔은 가족들이 예상하고 걱정한 이상이었다.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안 오고, 가슴통증으로 숨도 잘 못 쉬겠다고 했다. 수면제를 먹고도 잠을 못 잤다. 양지를 양지 바른 곳에 묻고 온 다음 날, 함박눈이 펑펑 내리자 엄마는 커다란 우산을 들고 양지 무덤에 갔다. “우리 양지 추위 많이 타잖아. 눈 맞지 않게 우산 씌워줘야지” 하면서. 또 이런 말도 했다. “내가 벌 받을지 모르겠는데,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힘들어. 엄마는 땅에 묻었지만, 양지는 내 가슴에서 떠나질 않아. 숨 쉴 때마다 아파.”

엄마에게 양지는 우울증 치료사였다. 엄마는 15년 전 ‘빈둥지증후군’으로 힘들어 했다. ‘빈둥지증후군’이란 자녀를 독립시킨 중년의 여성이 겪는 극심한 정체성 상실감을 말한다. 엄마는 당신 이름으로 산 분이 아니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이 전부였다. 자녀가 장성해 하나둘 서울로 떠나버리자 엄마는 빈자리를 못 견뎌했다. 불면증과 무기력증, 심한 우울감으로 생에 대한 의욕을 잃고 힘들어했다. 그럴 때 나타난 양지는 우울증 특효약이자 구세주였다. “애완견을 물고 빨고 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 된다”던 분이 달라졌다. 이보다 더한 친구이자 연인이 또 있을까. 엄마는 양지와 언제 어디서든 함께했다. 양지 역시 엄마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봐주며 세 자녀의 빈자리를 아주 충실히 채워줬다. 그것도 절대 배신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충성심으로.

김선아 센터장은 “사람과 반려동물과의 유대관계는 사람과 사람 이상일 수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애견인들은 15~16세가 된 반려동물을 ‘아기’라고 표현한다. 애완견이 죽으면 어린 자식이 사망한 것과 같은 기분을 겪는데, 자녀보다 더 큰 단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자녀는 성장하면서 분리과정을 겪지만 반려동물과는 심리적 분리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자녀는 소위 ‘중2병’, 사춘기, 이성친구과의 교제 등을 거치면서 부모와 어느 정도 독립된 존재가 돼 가지만, 반려동물과의 애착관계는 절대적이다. 온전하게 나만을 신뢰하고 나만을 믿는 존재다.”


전문은 출처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세창 | 작성시간 25.08.24 6살 가을부터 16년간 나를 두고간 엄마를 대신해 나를 키워주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삶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도 묻어있는 할머니의 흔적들에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기도 힘들었는데..
    할머니 떠나신 후 내 곁으로 온 우리 고양이들이 이제 10살이 넘은지 몇해가 되어, 몇년만 지나면 할머니와 함께했던 시간만큼 된다고 생각하니, 이 아이들을 보내고 맞이해야할 슬픔의 무게를 감히 감당할 수 있을까 덜컥 겁이나고 무서운 순간이 너무 많다
    그때는 철이없고 어려서 할머니 곁에 있어도 마지막 임종순간 조차 마지막인줄 몰라 할머니 가고난 후 한참을 후회했는데, 이제는 너희가 꺼져갈 걸 알지만 멈추지 못하는게 무력하고 슬프다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자, 떠나고 후회없게 잘 해주자 다짐해놓고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변명으로 스스로 한 다짐을 지키지 못할때마다 나는 또 후회하고 다시 또 다짐한다
    내 삶의 이유가 너희들인데, 너희 없는 삶을 내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너희를 맞이한 순간부터 고민했지만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 작성자금쪽같은저새끼 | 작성시간 25.08.24 나도 얼마전에 우리애 떠나보냈는데..밤마다 생각나고 울고 그래..근데 나 자신을 내가 다독여야해 그애가 그렇게 헌신적으로 사랑하고 믿고 전적으로 따르던 나를 내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그애의 삶이 의미가 없어지는거잖아 난 그게 싫어서 죽을만큼 힘들고ㅠ아프고 울컥하고 그렇지만 그렇게 살려고..그 애가 살아온 삶의 가치를 위해서..그래야 내가 못해준것까지 속죄하고 잠시나마 그애의 주인이자 부모로서 할 수있는 일인거같더라고..그러니까 살아져
  • 답댓글 작성자삐루삐비방 | 작성시간 25.09.27 하 여시 댓보고 오열중
  • 작성자love my self | 작성시간 25.08.24 첫째랑 둘째가 13살 8살인데 왜이렇게 시간이 빠르지 생각들고 언젠가 애기들이 떠날텐데 나 진짜 얘네 없으면 어떻게 살지 하는 생각때문에 벌써 미치겠음
  • 작성자무릎이아프다 | 작성시간 25.08.24 ㅜㅜㅜ 12살인대 아기라고 불름 항상 ㅠ
    너무 걱정돼 벌써
    대학교는
    가면좋겟는데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