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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비이씨 작성시간26.02.09 남자가 말한 장소에 그남은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자. 여자가 귀갓길의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그남에게서 연락이 왔다. 대체 왜 안 온 거야? 뻔뻔스러운 내용이었지만 어째선지 그남의 목소리가 제법 당당했기 때문에, 여자는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다시 도착한 곳에서 아까는 그냥 지나쳤던 집이 눈에 띄었다. 그곳에 그남이 있었다.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남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들어 와. 고구마 피자 시켜놨어. 덮집회의 하자. 여자는 그남과 마주앉아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그남의 입으로 꿀떡꿀떡 삼켜지는 고구마 피자에 시선이 붙잡혔다. 도저히 삼켜지지 않는 의심이 여자의 입에서 내뱉어졌다. 그남아, 너 고구마 못 먹잖아. 너 뉘기야.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피자를 처박던 그남의 입이 후장처럼 쪼그라들었다. 둘 사이에 놓인 피자는 빠르게 식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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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캬키 작성시간26.02.09 마크트웨인 ver.
남자는 여자에게 오라고 말했다. 여자는 별다른 의심 없이 길을 나섰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남자는 보이지 않았고, 여자는 괜히 혼자 와 있던 꼴이 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남자는 왜 나타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었고, 그 점이 여자를 조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잠시 뒤 여자는 다시 그곳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전에 보지 못했던 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까는 분명 없던 집이었다. 여자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집 안쪽에 사람이 있는 기척이 느껴졌고, 자세히 보니 남자인 듯했다. 여자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그날 조금 전, 배달시킨 고구마 피자를 함께 먹었었다. 여자는 피자를 먹다 말고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손을 멈췄다. 설명하기는 어려웠지만, 뭔가 목 언저리가 불편했고, 그와 동시에 남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남자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고구마 피자를 한 입 가득 베어 물고 있었다.
여자는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