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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국가는 어떤 역사에서 보다 주도적이고 강력하거나 중심적이었으며 또 다른 국가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주변부에 가까웠다는걸 배움.
그러나 대체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저 그렇게 적혀있기에라고 하기엔 반드시 강대국만이 우리가 더 강하고 중심적이었다고 말할 능력을 가진것은 아님.
약소국 또한 " 우리도 그만큼 중요하다 " 라는 자기 정체성 방어 측면에서 실제 과거에서는 그러지 않더라도 과장된 서사를 만들어낼수 있음. 그러나 우리는 이를 구분해낼 수 있는데 이유는 이러함.
1. 반복성
예컨대 벨기에, 스위스, 덴마크 또는 스웨덴 같은 나라의 역사교육을 받은 사람은 당연히 자국이 중요하다고 여김. 그러나 동시에 영국, 프랑스, 독일이 유럽 질서를 더 자주 결정했다는 것도 앎.
왜냐하면 조약, 전쟁, 동맹 기록에서 자기들이 더 자주 결정했다고 주장할려해도 반복성이 안 맞음. 강대국들은 유럽 및 세계 질서의 큰 판마다 계속 나옴.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는 17세기 이후 거의 모든 대형 유럽 질서 재편에 반복 등장. 반면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은 특정 시대의 최고점은 매우 높으나 여러 세기 반복성은 약함.
그래서 " 우리도 동급 " 이라고 하면 바로 이런 반박이 나옴. 빈 체제에서 얼마나 주도했고 동방 문제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라는. 이렇게 대부분 교차검증이 가능.
2. 검증성
유럽을 예로 들어보자면 조약 문서와 외교 기록은 여러 유럽 국가에 분산 보관되어 있고, 그래서 교차검증이 가능함.
그래서 어떤 약소국이 "우리도 중심이었다" 라고 정체성 차원에서 말할 수는 있지만, 학술적으로는 결국 기록에서 이런 사항들을 보고 판단.
누가 조항을 실제로 결정했는가, 누가 조약 이행을 보증했는가, 누가 다음 전쟁과 동맹 질서를 설계했는가. 물론 기록도 완전 중립은 아니고 자기 나라 관점으로 쓰임.
영국 외교문서는 영국 관점, 프랑스 문서는 프랑스 관점, 러시아 문서는 러시아 관점. 하지만 여러 나라 문서를 교차하면 꽤 강하게 걸러짐.
예를 들어 같은 회의에 대해 영국 대표는 " 프랑스가 이렇게 압박했다" 고 쓰고 프랑스 대표는 "러시아가 이 조건을 고집했다"고 쓰고 작은 국가는 "우리는 이미 결정된 조건을 받아야 했다" 고 쓰면 전체 권력구조가 드러남.
조약과 회의 기록을 보면, 소위 결정의 주체가 되는 장기 강대국들은 반복적으로 이런 위치에 나오고.
[ 베스트팔렌 조약 ]
1. 협상 테이블의 핵심 당사자 2. 전쟁 승전국/패전국의 중심 3. 영토 조정의 결정자 4.동맹체계 설계자 5. 조약 보증국 6. 조약 이행 감시국 7. 국제 동맹 및 회의 주도
회의록, 군사동원 기록, 비준 과정, 신문이나 팸플릿, 회고록과 일기 각국 정부 토론 기록, 외교관 파견 보고서, 왕이나 장관 사이의 서한등을 종합하면 또 단순 명목 참가국과 실제 주도국이 갈림.
예를 들어 어떤 조약에 작은 나라가 서명했더라도, 조항의 큰 방향은 프랑스,영국, 독일 같은 강대국들이 이미 정해놓은 경우가 많다는걸 발견.
그래서 특정 국가가 " 우리가 주도했다 " 고 말해도, 다른 나라 문서에서 누가 초안을 냈는지, 누가 회의에 참석했는지, 누가 조항을 밀어붙였는지, 누가 양보했는지가 비교됨. 특히 조약은 보통 여러 당사국이 각각 보관하기에.
3. 분산성
[ 미국 보관소에 보관되어있는 미국-프랑스 동맹 조약 ]
서명국들이 각자 원본, 회의록, 비준문서나 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음. 예를 들어 빈 회의, 베스트팔렌 조약, 위트레흐트 조약, 파리 조약, 베르사유 조약 같은 큰 사건들은
영국 외무부/국립문서관, 프랑스 외교문서보관소, 독일 문서관, 러시아 외교문서, 각국 의회-왕실-군부 기록에 흩어져 있음.
쉽게 말하면, 회의장에 앉아 있다고 모두 결정권자가 아님. 누가 사전협상했고, 누가 초안을 썼고, 누가 군대를 갖고 있었고, 누가 조약 이행을 보증했는지를 보면 국력 서열이 드러남.
[ 그리스 해방 관련 외교 편지 ]
예를 들어 강대국 외교문서에 "약소국 대표에게 이 조건을 통보했다" 고 한다던가, 회의록에 약소국이 주요 비공개 회의에 빠져 있거나 조약 초안 작성자가 강대국 외교관인 경우.
아예 군사 점령 상태에서 서명 또는 비준 전부터 강대국들에 의해 조건이 합의되어 있는 상황. 그리고 약소국이 수정 요구를 냈지만 핵심 조항은 반영 안 되는등.
[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전쟁을 다룬 뉴스 ]
결정타로 주변국 신문 내지 대사 보고서가 "결정권은 사실 B국이 아닌 A국에게 있었다"고 기록하기도 함. 즉 직접 약소국의 고백이 없어도 구조로 확인됨.
그래서 약소국이 자기에게 유리한 서사를 쓴다고 하더라도 다른 자료를 같이 보면 드러남.
그럼에도 그냥 계속 우기거나 타국이 질투해 자료를 지웠다고 할 수 있지 않나고도 얘기함. 그러나 이건 권력의 속성을 이해한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임.
4. 추적성
[ 1670 - 1690년대 유럽 전쟁 ]
왜냐면 영향력 특히 큰 영향력은 거의 반드시 거래 흔적을 남김. 물론 작은 영향, 일회성 조언, 비공식 압박, 개인적 설득은 기록 없이 사라질 수 있음.
하지만 국제질서 전체를 장기간 움직인 수준의 영향력이라면, 거의 반드시 흔적을 남기기에. 왜냐하면 그런 영향력은 단순한 말 한마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
자금 지원, 군대 파견, 무기 공급, 초안 작성, 동맹 보증, 해상 봉쇄, 국경 변경 , 왕위 개입, 설득과 협박 그리고 전후 배상등으로 나타남.
[ 러시아 제국 세금 수입 ]
그리고 이런것들은 신문, 조약문, 회고록, 외교서한, 세금장부, 은행기록, 군수계약, 의회토론, 대사보고 어딘가에 반복적으로 걸림.
근본적으로 큰 권력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능력. 그런데 남의 행동을 바꾸려면 보통 자원을 써야 함. 예를 들어 어떤 나라가 유럽 질서를 움직이려면 그냥 "이렇게 해라" 라고 말해서는 안 됨.
왜? 상대가 " 왜 따라야 하냐는 문제 " 가 생기니까. 그래서 권력은 보통 네 가지 비용을 소모함.
[ 1765년 유럽 국가 연 수입 ]
첫째, 군사 비용. 상대가 안 따르면 전쟁하거나 압박해야 함. 이걸 위해선 군대와 보급이 필요. 이건 전부 돈임.
둘째, 재정 비용. 강대국은 자국 군대뿐 아니라 식량, 선박, 금융이나 동맹 지원까지 전부 써서 전쟁에 승리함.
셋째, 외교 비용. 동맹을 만들고 유지해야 함. 선물, 정보망, 혼인동맹 과 조약 보증이 필요함.
넷째, 정당화 비용. 다른 나라와 자국민에게 "왜 우리가 이 전쟁을 해야 하는가" 를 설명해야 함. 그래서 선언문, 국제법, 종교 명분, 왕위계승, 의회 승인 등이 필요하고 그에 대한 선전.
즉 큰 권력은 항상 실행 비용 + 유지 비용 + 정당화 비용을 요구. 그래서 " 우리가 판 전체를 움직이는 강대국이다 " 라는 주장이 성립하려면, 그에 걸맞는 비용 지출 흔적이 있어야 함.
국제정치에서 큰 영향력은 혼자 머릿속으로 행사하는 게 아니라, 돈, 군대, 물자와 동맹등으로 행사되기 때문.
[ 도버 밀약 ]
설령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배후의 실세라고 주장할려해도 어떤 나라가 실제로 유럽 전체를 뒤에서 움직였다면, 최소한 이런 흔적이 있어야 함.
비밀서신 기록, 전쟁 자금 제공, 조약 초안 작성, 사전협상 핵심, 강대국들 언급, 해당 국가 요구의 현실 반영등.
이런 게 하나도 없는데 "우리가 사실 뒤에서 다 움직였다"고 하면, 그건 설명력이 약함. 그리고 이런 비용을 실제로 냈다면 기록이 남음.
그래서 운좋게 한두 번 숨길 수는 있어도, 수백 년 동안 유럽 또는 세계를 움직이면서 아무 데도 반복 흔적이 안 남는 건 거의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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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니 댓질문과 여러댓펌)
근데 이렇게 보니까 유럽이 남미가 독립하고 나서 다시 식민지화이유가 궁금하네요 단순히 미국이 먼로 독트린을 했다고 하기엔 유럽이 마음먹고 군사력 투사하려고 하면 이를 억제 못할거같은데
크게 이유는 네가지입니다.
1. 유럽입장에서 남미는 적어도 유럽보단 못하지만 유럽계를 핏줄이 섞이고 유럽식 문명을 수용한 준문명국 수준에는 들어가는 국가들.
2. 영국이 남미를 자신들의 시장화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해군력으로 타 유럽 국가 개입을 막았습니다.
3. 그리고 1번과 이어지는 문제로 남미 국가들은 나름 군사력이나 군제도 유럽식으로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들만큼 허술한편이 아니었습니다.
4. 마지막으로 미국이 성장하면서 미국이 유럽 중남미 개입을 두고보지 않죠. 프랑스의 멕시코 개입이나 독일 베네수엘라 개입등에서 미국이 자기 뒷마당이라고 했죠.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저..저기.. .. 한국(그 이전의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포함)은 왜 늘 약소국이었을까요??
그나마 전성기였던 고구려 전성기때나 고려 초기때도 미들파워,지역강국 상위권이었는데요..ㅠㅠ
근본적으로는 체급 작아서임.
그렇게보니 단군할아버지가 요동,요서에서 터잡았는데 한반도로 쫓겨난게(그 한반도마저도 반갈죽..ㅠㅠ) 안타깝네요.
고구려, 고려도 강대국 취급 하는곳은 한국말곤 없겠죠?
네. 둘다 국제 기준으로는 강대국 보기 힘듭니다. 당장 덴마크나 포르투갈 전성기도 강대국인가 아닌가 애매한 판이라.
그럼 한국은 유일하게 동북아에서 강대국이었던적이 단 한번도 없는 국가네요.
중국은 거의 늘 동북아 패권국이자 강대국이었고, 몽골은 몽골 제국 시기, 일본은 일본 제국 이후부터.
근데 한국은..ㅠㅠㅠ 평범한놈님께서 생각하는 강대국의 커트라인은 무엇이신지 알수 있을까요?
체급 말고도 다른 반영하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해당 지역을 넘어 세계를 자국의 힘으로 바꿀수 있는 국가들이죠. 초강대국처럼 완전은 아니라도 일정부분이라도.
그럼 그 기준에 해당하는 나라들은, G7(캐나다 제외)+BRICS(남아공,브라질 제외). 초강대국 미국부터 강대국의 최소인 이탈리아까지. 딱 이 9개나라라고 봐야할까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정도요.
이탈리아 빼고 다 겹치네요 ㄷㄷㄷ 이탈리아를 빼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세계의 큰 판을 주도하는 국가들이 강대국입니다. 음모론처럼 숨겨진 실세는 구조적으로 어지간해서 힘들어요.
그럼 앞으로 강대국 후보로 거론되는 브라질이나 터키, 또 잠재능력은 충분한 이란,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들이 강대국으로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잠재력으로는 인니정도고 브라질은 인프라 개혁 속도 보면 그다지 높은 점수 못주겠고 터키는 강대국이라기엔 체급이 그리 큰편은 아니라서요.
주도적 플레이어 역할을 해보지 못한 국가와 아닌 국가의 역량차이는 위기를 대처하는 국면에서 드러남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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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썩어도 준치라고. 한때 강대국,제국,패권국 역사를 가진 나라와, 그런 역사를 가지지 못한 나라의 차이가 크더라.
어떤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식견, 대외관, 정치인 및 국민들의 의식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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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독일 일본 이탈리아가 그렇게 연합국 뒤집어 엎으려고 했어도 결국 내다보는 수에 밀려서 가라앉은거라고 나는 생각함
고려는 남북국 시대에 남송에서도 고려사신들의 깽판을 하소연하는 글이 남아있지. 주도적인 위치는 아니어도 깽판은 칠 수 있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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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그 글 좀 더 알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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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가 고려사진 패악질이 너무 심해서 국고 거덜난다 그랬고 사신단 지나간 길 상인들이 고려사신들이 가격 너무 후려친다고 조정에 쳐들어와서 보상해달라고 비는 수준. 송에서 하사품 내려주면 들고가기 무겁다고 저잣거리로 나가서 금하고 은으로 싿 바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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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들 사이에서
내가 저쪽에 붙으면
너 주옥돼 알지?
우리가 사대할테니 눈치껏
우리한테 잘해죠
이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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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맞음
오스트리아가 강대국이엇음?
ㅇㅇ 강대국이었음. 강대국이란 말이 나오던 시점 초기 5대 열강
1차대전 패전 이전까지는 강대국이었지.
우리는 만주에서 밀려난 시점에서 체급상 강대국 소리 듣기는 어려워진듯. 본국가의 절대적 체급 뿐만 아니라 주변이웃국가가 어떤 국가인지도 꽤 중요한 요소 같고
맞음
한국 인구 5천만인데 이게 유럽가면 크네 어쩌네 의미없는게 그래서 그렇지
유럽 기준으로 체급 크면 뭐하나 양 옆에 인구 억단위랑 부대끼면서 살아야 하는데
중국이라는 존재 때문에 항상 약소국 위치에 있었고 거기다 일본이라는 존재가 대두되면서 나라까지 삭제됐는데 어떻게든 살아남아 지금 위치까지 올라온 한국도 대단하긴하다.
비록 지금도 강대국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소국이라 할 체급도 아니니
한국도 강대국이 되어야함. 특히 다가오는 시기는 19세기식으로 돌아가는 흐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