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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권력의 가장 근본이 생산기반인 이유...jpg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6.06.10|조회수3,743 목록 댓글 11

출처: https://www.fmkorea.com/9914366255

 

 

 

 

권력은 겉으로 보면 돈, 법, 군대나 이념, 종교에 좌우되는것처럼 보임. 그런데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가면 결국 하나로 수렴함.

누가 인간의 에너지와 생산기반에서 나온 생산물을 지속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가. 권력의 근본은 의외로 화려하지 않음. 돈도 아니고, 이념도 아니고, 군대도 아님.

 

 

 

 

 

결국 누가 먹이고, 누가 일하고, 누가 유지하느냐의 문제임.
너무 평범해서 사람들이 못 보지만, 바로 그 평범한 것들이 모든 거대한 질서를 떠받침.

돈 또한 근본적으로 이 생산기반에 대한 접근권. 이 기준으로 보면 부족, 국가, 종교까지 전부 같은 틀에서 볼 수 있음.

 

 

 

1. 권력의 원천

 

사람은 먹고 살아야함. 그러니까 어떤 권력이든 결국 인간의 시간, 노동, 감정등 에너지를 어디로 향하게 하느냐의 문제임.

그런데 인간이 시간을 투자할 에너지는 그냥 생기지 않음. 칼로리에서 나오지. 그리고 그 칼로리를 효율적으로 전환시킬 연료와 공산품이 있으면 그게 현실이 됨.

 

농업, 에너지, 제조업이 대표적으로 이것들이 실제로 식량과 생필품 그리고 전쟁에 필요한 군수품을 제공.

 

 

 

 

군대, 종교, 행정. 모두 결국 잉여 생산 없이는 오래 유지되지 않음. 사람들이 먹는것 조차 하기 힘들다면 법원, 대학, 군대는 물론이고 과학 발전등도 당연히 꿈꾸기 힘듬.

 

즉 권력은 단순 말이나 폭력에서 바로 나오는 게 아님. 가장 밑에는 항상 누군가의 생산이 있음.

 

그러나 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생산물을 관리하고 조직하는 계층이 생산하는 계층과 다르기 때문.

 

 

 

2. 권력의 층위

 

생산이 권력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각 층위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알아야 함.

 

A. 생산기반

진짜 근본임. 농업, 제조업, 에너지와 원자재 생산 같은 것들임. 여기서 식량, 공산품과 에너지가 나오고, 그게 인구 부양력과 국가를 돌아가게 할 물질 기반을 만듦.

 

 

 

B. 생산 증폭 장치

[ 1869년 독일 및 유럽 철도망 ]

생산기반 자체는 아니지만, 생산력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장치도 있음. 기술은 생산 방식을 바꾸고, 철도와 항만 같은 물류망은 생산된 것을 더 넓게 연결함.

예를 들어 철도는 곡물이나 석탄 그 자체는 아니지만, 생산된 것을 이동시키고 시장화해서 국가 권력을 키움.

인구와 영토 체급이 작은 국가가 이기는 경우가 적은 기반의 생산성 증대. 프로이센이 프랑스보다 작았음에도 철도를 이용해 순간 동원력에서 압도.

 

 

 

C. 잉여 동원 장치

[ 국민개병 (levée en masse) 제도를 근거로 시민들에게 보내는 포고문 ]

생산물을 권력으로 바꾸는 장치고 많은 사람들이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층위가 이거임.

법, 세금, 관료제, 징병제, 인구조사등. 왜냐면 생산이 있어도 세금과 인력으로 추출하지 못하면 국가 권력으로 전환이 안 되기 때문. 프랑스 혁명기 징병제로 전유럽을 호령.

 

 

 

D. 자본 배분 장치

 

[ 1914년 영국의 대외투자 ]

 

금융은 생산기반 자체라기보다, 생산기반을 묶고 확대하는 장치. 은행, 채권과 주식등이 대표적.

대영제국의 경우 금융은 산업-무역-해군을 연결해 국력을 키운 핵심 장치. 그럼에도 " 곡물-석탄-공장 " 같은 1차 생산기반과는 층위가 다름.

대략적인 순서는 이럼. 생산기반 -> 생산물 -> 추출 -> 동원 -> 강제력 -> 제도화 -> 정당화 -> 내면화.

 

 

 

 

물질적 생산이 근본이고, 기술, 물류, 금융은 그것을 증폭하며, 세금과 관료제는 그 산물을 권력으로 전환.

결국 권력의 본질은 타인의 생체 에너지와 생산기반에서 나온 시간, 노동, 자원을 특정 질서 안으로 동원하는 능력이기 때문.

 

그리고 국가나 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개인 카리스마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고, 제도, 물류와 관료제 그리고 그 모든것이 기반하는 생산기반의 중요성은 커짐.

 

 

[ 미군의 전쟁 역량은 손실을 벌충하는 재생산 역량에 달려있음 ]

 

예컨대, 황제가 왕관을 쓰고 홀을 들고 있다고 권력이 있는 게 아님. 왕관과 홀은 권력의 원천이 아니라, 이미 세금, 군대, 종교가 그 사람을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상징임.



왕관이 황제를 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제도와 군대 그리고 그를 뒷받침하는 생산기반이 황제에게 왕관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

군사력은 사실상 생산물이 폭력으로 전환된 형태고, 금융은 미래 생산력을 현재로 끌어오는 장치. 여기서 제도는 힘을 반복 가능하게 만듦. 힘을 "개인 폭력" 에서 "정상 질서"로 바꾸기에.

 

 

 

왕이 매번 칼 들고 명령하는 게 아니라, 법원, 세금, 군대와 관료제 그리고 기업 시스템이 알아서 움직이게 만드는 것.

언어를 통한 정당화는 권력의 유지 비용을 낮춤. 지배는 질서가 되고, 침략은 문명화가 되며, 검열은 사회 안정으로 둔갑.

 


언어는 권력의 원천은 아니지만, 권력을 도덕적이고 합리적이며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이게 만듦.

 

 

그리고 가장 강한 권력은 사람들이 스스로 그 기준으로 생각하게 만들 때 생김. 즉 내면화. 영어가 " 국제 기준 " 으로여겨지고, 프랑스 문화가 " 고급 문화 " 처럼 느껴지며, 문명/비문명 구분이 자연스러운 세계 분류로 생각되는 것.

 

 

이 단계가 되면 강제력만으로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싸고 오래감. 하지만 여기서 순서를 착각하면 안 됨. 담론, 기준, 이념을 너무 앞에 놓으면 현실 권력 분석이 공중에 떠버림.

 

 

 

담론은 밥을 만들지 못하고, 의미는 무기를 찍어내지 못하며, 이념은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임.

의미는 사람을 움직이게 할 수는 있지만, 사람을 먹여 살리지는 못함. 인간은 근본적으로 살아있는 생물이기에.

혹자는 이리 질문할 수 있음. " 이건 정착하면서 살아가고 인구 규모가 큰 국가에게나 적용되는 예외를 일반화한거 아니냐고? " 그렇지 않음.

 

 

 

3. 유목과 부족

 

 

유목민은 생산기반이 없는 무력집단이 아님. 그들의 생산기반은 그저 농지가 아니라 초원의 풀을 뜯어먹는 가축이었을뿐.

농경국가의 기반이 토지, 곡물, 도시라면 유목민의 기반은 가축, 초지, 무역이었음. 특히 말은 단순 교통수단이 아니라 생산수단이자 군사수단이자 생활 인프라.

 

그렇기에 유목민의 강점은 총 생산량이 아니라 군사 전환율이었음. 농경사회는 인구와 곡물 생산력은 크지만, 그 많은 사람을 전부 전사로 만들 수는 없음.

 

 

 

 

[ 1923년 아시아 인구밀도 ]

 

반면 유목사회는 생활 자체가 승마, 궁술, 전투와 연결되어 있었음. 즉 평시 목축민이 전시에는 바로 기병이 됨.

그래서 유목민은 생산기반이 없던 게 아니라, 목축 생산기반을 군사력으로 전환하는 효율이 극단적으로 높았던 집단으로 농경국가들이 화기 도입으로 화력과 전환 효율을 따라잡자 밀리기 시작.

 

 

다만 초원은 면적당 생산규모가 기본적으로 낮기에 그렇기에 인구 부양력도 낮아 그것만으로 대제국을 "오래 유지" 하기는 어려움.

 

 

 

 

그래서 유목 제국은 결국 농경세계의 잉여를 흡수해야 했음. 교역, 조공, 약탈부터 보호세 그리고 최종적으로 농경지역 정복.

이걸 통해 초원의 유목 연합을 먹이고 전사들에게 보상을 줌. 몽골 제국도 단순히 초원만으로 유지된 게 아님. 중국, 러시아, 페르시아를 정복하고 실크로드의 조세와 무역을 흡수했기 때문에 제국이 된 것임.

 

 

 

원시 부족사회도 마찬가지임. 부족은 국가처럼 세금, 관료제, 상비군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기반이 없던 게 아님. 부족의 기반은 더 직접적이었음.

 

사냥, 채집, 어업. 이것들은 전부 생존과 생산의 기반임. 친족도 단순 감정 공동체가 아니었음. 노동을 같이 하고, 사냥을 같이 하며, 식량을 같이 나누는 단위.

 

 

 

[ 음식을 나눠먹는 하드자베족 ]

 

즉 친족은 생산, 분배, 방어의 기본 조직이란 소리국가 권력이 생산기반 -> 세금 -> 관료제 -> 상비군 -> 법집행 으로 간다면 부족 권력은 생산기반 -> 친족 분배 -> 명예 & 의무 -> 전사 동원으로 간 것임.

 

즉 부족 생활기반은 그냥 " 살 곳 "이 아니라, " 먹고 살 수 있는 생산 조건 "임. 부족과 국가 차이는 생산기반의 유무가 아니라, 잉여를 모으는 방식. 국가는 중앙으로 모으고, 부족은 혈연-혼인-의례 등 분산 네트워크로 묶음.

 

 

 

4. 기생권력

[ 마피아 ]

 

 

해적, 조폭, 종교는 생산기반 없이 폭력이나 의미만으로 굴러가는 것처럼 보임. 하지만 오래가려면 반드시 남의 생산기반에 기생해야 함.

해적은 항구와 무역로에 기대고, 산적은 농촌과 교통로를 털며, 조폭은 도시 상업과 보호세 네트워크에 기댐.

 

그러니까 생산기반이 자기 내부에 없을 수는 있음. 하지만 외부 생산기반을 빨아먹는 구조는 반드시 있음. 폭력은 생산기반 없이 터질 수는 있지만, 권력은 생산기반 없이 지속되지 않기에.

 

 

 

[ 파리 코뮌: 수도를 장악했으나 국가 전체 생산 기반 동원력에 밀려서 파멸로 끝남 ]

 

 

한 번 습격하는 건 가능함. 하지만 다음 달에도 병력을 유지하고, 다음 해에도 무기를 공급하고, 다음 세대에도 지배를 이어가려면 결국 식량 및 무기 보급체계가 필요함. 조폭이 커질수록 기업 또는 국가처럼 행동하는 이유.

 

왜냐면 정말 생산기반과 단절된 무력은 장기 권력이 아니라 일시적 무력이나 권력의 잔여물. 패잔병, 몰락한 군벌 잔당, 국가 붕괴 후 남은 무장세력 같은 것들.

 

이들은 이전에 어떤 생산기반을 가진 국가나 조직이 만든 무력의 찌꺼기임. 반대로 오래가는 무력집단은 둘 중 하나로 감.

 

 

 

[ 청나라의 팽창 ]

 

남의 생산기반을 지속적으로 뜯어먹는 구조를 갖춘 기생형 권력이 되거나, 스스로 토지, 무역, 도시를 장악하는 국가형 권력.

몽골, 만주, 오스만 같은 정복 집단도 결국 농지, 도시, 교역 장악하면서 대규모 생산 기반을 장악 했음. 종교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

 

 

 

[ 어떤 종교든 유지 비용은 나감 ]

 

종교는 처음에는 생산기반이 아니라 의미로 시작할 수 있음. 리더가 사람의 고통을 해석해주고, 구원 서사를 제공하며, 소속감을 줘서 현실을 보는 기준을 장악함.

 

그런데 그 의미가 오래가려면 결국 구성원들의 생산기반을 끌어와야 함. 헌금등을 통해서.

 

 

이것들이 없으면 조직은 오래 못 감. 즉 종교조차 생산기반이 없는 권력이 아니라, 의미를 통해 타인의 생산기반을 끌어오는 권력임.

조폭은 공포로 생산기반을 뜯고, 종교는 의미로 생산기반을 끌어오고, 국가는 제도로 생산기반을 동원.

 

형태는 다르지만 본질은 같음. 권력은 타인의 에너지와 생산기반에서 나온 노동과 자원을 특정 질서 안으로 동원하는 능력임.

 

 

 

5. 권력과 의미

 

규모가 커질수록 생산기반의 중요성은 더 커짐. 소규모 집단은 의미, 친밀감, 카리스마만으로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음.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 바로 현실 문제가 생김. 누가 먹일 것인가? 어디서 살 것인가? 갈등은 누가 조정할 것인가? 또는 외부 공격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자원은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등.

 

[ 로마제국 도로 ]

 

여기서부터 기록, 교육, 군대와 물류, 금융, 관료제등이 결정적으로 중요해짐. 제국이나 문명권 규모로 가면 더 분명함.

세금, 군수, 도로와 항만, 통신, 법률 체계가 없으면 거대한 질서는 유지되지 않음. 의미는 권력을 점화하고 정당화할 수 있음.

 

 

[ 미국 대법원 ]

 

하지만 생산기반은 권력을 먹여 살림. 결국 권력의 본질은 그럴듯한 말이나 순간적 폭력이 아님.

누가 생산하여 그 생산물을 군대란 강제력으로 전환해 제도를 통해 현실 인식으로 바꾸느냐의 문제임.

법원,  대학, 교육같은 기관이나 신문등 미디어도 그 한 축을 이룸. 제도는 권력을 도덕적, 합리적,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이게 만듬.

 

 

[ 대부분의 위대한 제국들 몰락의 시작은 폭력 행사 비용이 생산 역량을 넘어서는 과잉팽창에서 시작 ]

 

힘만 있으면 비싸고 불안정함. 말만 있으면 강제력을 통해 집행할 수 없음. 그래서 오래가는 권력은 둘을 결합함. 생산기반은 힘을 만들고, 힘은 제도를 만들며, 제도와 언어는 그 힘을 자연스러운 질서처럼 보이게 만듦.

 

마치 근대 영국이 산업과 해군으로 서구 세계 체제의 하드웨어를 깔고, 프랑스가 엘리트 문화와 보편주의 언어를 제공했으며, 현대 미국이 그 둘을 거대한 플랫폼으로 결합한것처럼.

 

그래서 권력의 가장 근본적인 공식은 이것임: 무력은 생산 없이 일시적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권력은 생산 없이 지속되지 않는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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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댕펀치냥펀치 | 작성시간 26.06.10 헐 진짜 재밌다... 이런식으로 부족, 국가단위가 꾸려지면서 역사가 만들어지네
  • 작성자송몽인 | 작성시간 26.06.10 그래서 식민지배를 졸라 해댔구나
  • 작성자와앙만두 | 작성시간 26.06.10 저 이거 퇴근하고 볼게요...지우지말아주세요
  • 작성자온기담뿍 | 작성시간 26.06.10 북한같이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포의 정치사회는 결국 붕괴되는건가?
  • 작성자와정말요 | 작성시간 26.06.10 지우지말아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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