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즌만 되면 매번 끌올 당해 쳐맞는 수아레즈 가나전이 갑자기 생각나서 써봄 장문주의ㅋㅋㅋㅋㅋ
난 그 당시엔 어리기도 했고 아예 축알못이었어서 커뮤 글만 보고 존나 욕했단 말임 저게 말이 되나 생각함 거의 인간쓰레기나 할 짓을 했다고 생각함
근데 나도 어른이 되고 축구를 깊게 파고나서 보니.. 뭐가 문젠가 싶은 거임 우리 팀 선수라 생각하면 칭찬 한바가지 받을 일 아닌지?
사실 리그에서는 흔한 일이잖아 경기 끝나갈 무렵에 상대팀 완득 찬스 있으면 수비수들은 카드랑 실점을 맞바꾸는 도박을 함 (심지어 그런 경우 대부분이 존나 얄밉게 페널티라인 진입하기 직전에 잡아 끌어서 상대팀은 피케이도 못 받음)
수아레즈는 마라도나 신의손과 전혀 다른 사례임 마라도나는 var 없는 시절에 졸렬하게 심판의 눈을 피해서 핸드볼로 골 넣은 거라 문제고.. 가나한테는 파울 보상이 제대로 주어졌는데 그냥 페널티킥 못 넣은 놈 잘못 아니냐고요 공격수의 pk 유도가 전략이라면 적재적소에 핸드볼 쓴 것도 전략으로 봐야하는 거 아닌지?
저게 용인되면 다 손으로 막지 ->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음
축구의 공격 플레이 방식 중 가장 골 확률이 높은 페널티킥을 내주고(피케이 xg값 0.7~0.8임) 한명이 퇴장 당하고 그 다음 경기도 못 나오는 개쌉손해가 발생하는데 어느 정신 나간 팀이 그렇게 함...?
현실 축구에서는 저 반칙의 기대값이 너무 처참해서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거임 축구의 파울 보상 체계는 그렇게 허술하지 않음
수아레즈 상황은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예외 케이스임 1. 연장 종료 직전 2. 골라인 위 3. 손으로라도 안 막으면 본인 팀 100% 탈락 4. 손 쓰면 최소한 한번의 가능성이라도 더 생김
이 네가지 조건이 말도 안 되게 동시에 맞아떨어진 거임
의도적인 핸드볼은 "매번 이득인 꼼수"가 아니고 ㄹㅇ 극단적 상황에서만 성립하는 최후의 선택임 이렇게 특수한 상황에서 실점과 퇴장을 맞바꿀 수 있다면 안 할 선수가 있을까 싶음 반응 속도 느리고 판단력 흐려져서 "못하는" 경우가 있는 거지
지금도 리그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핸드볼.. 비매너라고 욕하는 사람 없음 상대팀이 그러면 븅신짓으로 퇴장당해줘서 ㄱㅅㄱㅅ🙏 <-걍 이렇게 비웃을뿐
몇년 전부터 축구계는 선수들의 피파울 스탯을 기록하기 시작함 이 말이 뜻하는 바가 뭐냐면 var 시스템이 발전한 현대축구에선 파울과 피파울이 플레이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다는 거임 근데 왜 멀쩡히 보상이 주어진 핸드볼 반칙이 축구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최악의 반칙 <으로 둔갑되어 월드컵 시즌마다 쳐맞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경고나 퇴장 감수하고 일부러 반칙하는 건 흔하다 못해 당연한 제도 안의 플레이임 한국 선수들도 그렇게 함 수비수들만 그러는 것도 아님
예로 손흥민이 리버풀 전에서 살라가 역습 나갈 때 살라를 냅다 손으로 잡아끈 적이 있음 골 먹힐 거 같으니까 카드 받을 감수하고 손 써서라도 막은 거임 참고로 그거 온갖 국뽕티비에서 잘했다고 칭찬함ㅎㅋ 반대로 손흥민도 그런 식으로 반칙 당해서 1대1 찬스 ㅈㄴ 자주 끊김 골잡이들은 밥먹듯이 흔하게 겪는 상황임
그럴 때마다 파울한 선수들이 파울 당한 선수한테 반칙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함? 손흥민 엎어치기하고 퇴장당한 롭홀딩이 손흥민한테 사과하는 거 봄? 라커룸 가서 나 혼자 어떻게 막냐고 승질만 내던데ㅠ
ㄹㅇ누가 다친 것도 아닌데 사과할 필요가 있냐고요 오히려 핸드볼 좀 했다고 면전에다 대고 니는 악마 그 자체며 은퇴하길 바란다 악플 쏟아내는게 비정상적인 상황 아니냐고ㅠ
물론 사과하면 좋겠지 존나 착한 선수라면 국가대항전의 의미를 생각해서 대의적으로 사과했겠지 근데 수아레즈가 그렇게 착하고 공감능력이 높은 선수였다면 애초에 남 깨물지도 않았을듯
여튼 사과를 하면 좋겠지만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임 수아레즈가 사과해야할 사람은 가나가 아니라 지가 리그에서 깨문 선수들뿐(=이빨 자국이라는 상해를 남김)
또 기억나는 1415 아스날 대리퇴장 사건...
아자르의 슈팅을 아스날 선수 챔벌레인이 손으로 막았는데 안면인식장애 있는 심판이 아스날 다른 선수(깁스)를 퇴장시켜버린 레전드 황당 사건임
난 이걸 실시간으로 봤는데 온 축구 사이트가 심판 미친 거냐고 난리났었고 핸드볼이 비매너라고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 아싸 전반 퇴장 개이득 <이게 첼시 팬들 반응이었음
핸드볼은 아니지만 레알 vs 꼬마 챔결 연장 후반 끝나갈 때쯤 모라타한테 1대1 찬스가 왔는데 발베르데가 냅다 저런 백태클 걸어서 끊고 퇴장당한 적이 있음
발베가 고개 푹 숙이고 나가는데 상대팀 감독 시메오네가 오히려 발베르데를 격려해줌
결국 레알은 우승하고 시메오네는 "발베르데의 그 판단으로 레알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때문에 그가 MVP가 되는 것 역시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나는 그에게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그와 똑같은 플레이를 했을 거라고 얘기했다"라는 말을 남김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거다"가 핵심임
상대팀조차 이해하는 거임 왜냐면 본인들도 그렇게 할 거니까ㅇㅇ 완득찬스 막아야하는 그 절박함과 개같음을 아는 거임
난 오히려 이런게 스포츠정신에 가까운 용기라고 생각함 경기 하나 이겨보겠다고 상대팀 팬들한테 욕쳐먹을 거 뻔한데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써서 실점 막으려고 달려들잖아
그 수단과 방법이 마라도나처럼 몰래 반칙하고 안 걸리기 <이딴 거라면 당연히 스포츠정신을 위배한 거지만 퇴장 pk 뻔히 나왔는데 가나 사람 아닌 이상 욕할 이유가 있을까요...?
수아레즈가 스포츠정신을 위반했다는 주장은 결국 사람들이 파울을 플레이의 일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축구를 오래 보고 또 축구를 실제로 해보면 인정할 수밖에 없음 반칙도 플레이의 일부라는 걸... 농구에도 전술 파울이 있음 걍 스포츠엔 종종 규칙 위반 자체를 전략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음
그리고 사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가 있어
한국엔 잘 안 알려진 사실인데 우루과이전 당시에 pk를 실축한 가나 선수도 똑같은 말을 함 내가 수아레즈라도 그렇게 했을 거라고ㅇㅇ
그리고 최근 포포투 인터뷰에서도 똑같은 말을 함
당한 사람조차 "나라도 그렇게 했다"고 할 정도면 말 다한 거 아닐까요...?
결론 : 난 수아레즈의 핸드볼은 시스템을 악용한 치팅이 아니라고 생각함 최악의 상황에서 계산된 희생일뿐이고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할 선택임
이 글을 다 읽고도 "걍 모르겟고 수아레즈 비호감이라서 욕하는 거임 ㅅ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공감함 사실 나도 이런 글을 쓴게 무색하게 수아레즈 비호감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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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일찍자 작성시간 26.06.10 나도 솔직히 비호인데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저러는것도 걍 간절함에서 나오는듯 ㅋㅋㅋ 그리고 피케이 실패할지 성공할지도 모르는데 도박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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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랑해사 작성시간 26.06.10 흥미로운 관점이다 축구를 조금 더 봐야겠어 그와중에 본문 이 말 개웃김👇
근데 수아레즈가 그렇게 착하고 공감능력이 높은 선수였다면 애초에 남 깨물지도 않았을듯 -
작성자밀키바닐라앤젤 작성시간 26.06.10 순간 수아레즈 이름만 보고 깨무는거 옹호글인줄알고 그건.. 어떻게 옹호하지? 고민함 핸드볼은 그렇긴해.... 결국 팀을 구했으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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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호부가 작성시간 26.06.10 아우 수라레즈야 그만 깨물ㅇ라 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본문에는 일부 동의함. 그렇게 큰 무대인데 최선를 다 하다보면 지도 모르게 그럴 수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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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대피카? 작성시간 26.06.10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