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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계란 한 알이 귀하던 시절, 그 계란찜

작성자블랙 달리아|작성시간26.08.01|조회수34,156 목록 댓글 8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달진맘님 블로그

 

 

 








어릴적에 계란은 귀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지금 가는 소댕이(충북 음성군의 동네 이름)라는 동네에서는-집에서 달걀을 10개 묶어 길쭉하게 생긴것 두줄만 들고 남의 집에 선물로 가져가면 큰 선물이던 시절이 내 어릴적 일이었다.


 집에 닭이라도 키우면 알을 주워 소금 항아리에 넣어두고 귀한 손님이 오셔야 밥상에 올려놓았던, 뚝배기에 쪄낸 계란찜


작은 아버지께서 이장을 보셨는데 당시 면서기가 출장을 오면 사랑방에 재우고 아침이면 김치만 있는 밥상에 계란찜과 김을 구워 상에 올렸다.

김도 귀해 사다가 비니루에 돌돌 감아 시렁에 달아놓곤


생일날이나 손님상에나 소나무 가지 꺾어 들기름 발라 화로에 구워 상에 올리면

입안에서 살살 녹아 났섰다.


 


오늘은 ...

입맛도 까실하고

종일 홍콩인들  체험객들 하고 실갱이를 하고 나면 속이 애 서는 사람처럼 미식 거린다.


 


점심도 굶고

3시 경에 일을 끝내고 딸과 함께 낙지 비빔밥 집에 갔다 ,매운것을 싹싹비벼 먹을양으로

매뉴판에 겨란찜이 있고 3000원 이란다.


 시켜서 매운 비빔밥을 먹고 속을 풀겸 한 뚝배기 먹어 치웠다.


 순간 50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시골에서 한방 그득 모여 밥상을 세 개를 차려

아랫목에서 할아버지 랑 아버지 랑 장손 동생이 앉아 밥을 먹는데  김치도 배추의 연한 부위인 위쪽을 썰어 담았고 보시기에 정성스레 쌓고 배추이파리로 보자기를 해서 덮었다.


계란알 찜도 반드시 놓여있고 새우젓도 제법 살이 밴 오젓인듯 양념해 놓여 있섰다.


아래 둥근 두레반에는  김치도 시퍼런 부분이 많은게 있고 계란찜이나 생선 꽁댕이는 구경도 할수 없고 간장 종지와 깍뚜기 짠지만 놓여 있섰다. 가끔 청국장이나 동내에서 돼지를 잡으면  숭덩숭덩 비계를 썰은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가 올라오는데 


겨울내내 서울서 손님이 괴기를 끊어 오지않음 먹어볼수 없는 귀한 동물성 단백질이었다.


 더 아래 밥상에는 지나가는  보따리 장사가 하룻 밤 자고 밥을 청하면 작은 숙모 아님 할머니랑 지나가는 나그네랑 (보따리 장사는 쪽진 중년 아주머니였다.) 바가지에 누룬 밥 퍼고 찬밥 얹어 찐 것에  장을 놓고 드셨다.

실제 내나이 열살 무렵의 겨울 날 저녁밥 상 풍경이다.


콩나물이라도 길렀으면 국 끊이고

두부라도 했음 김치에 청국 풀고 두부장이 별식이던 시절 이야기다.





그시절

아랫목이 앉아먹는 남동생이 무자게 부러웠고

다뜻한  계란찜이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지금도 종종 알찜을 해서 한뚝배기 다 먹는다.



이제는 이가 엉망이고 속이 불편해 부드러운 계란찜이 입에 맞는다면

어릴적에 손님 상에 올라온 계란찜 남기면  상 치우다 한 수저 얻어먹는 재미로 아랫목 방상 나기만 기다렷건만 

철 없는 면서기 작은아버지랑 겸상을 하고는 계란찜에만 숟갈이 가니

나중에 보다 보다 숙부가 면서기 계란찜 엄청 잘 먹는다고 흉 아닌 흉을 보았던 그시절이 불과 몇십년 전 이야기 이다.


이제는 동물복지차원에서 케이지 속에서 가 두고 알 낳는 기계처럼 항생제 먹인 물을 먹고 사료만 먹고 알을 낳는 계란이 그래도 제일 싼듯 한데

가두고 키운 닭의 원성이 달걀속에 담겨 있는듯 싶어 직접 병아리를 사다 키운 닭들. 어제 살펴 보니 수탉이 많다.


매일 풀 뽑아다 쏭쏭 썰어먹이고

배추 이피라도 먹이고 했다.


 아무래도 이번 추석에는 잡아 사료값을 절감 해야할듯 싶고 수급조절을 해서 성욕이 왕성한 수탉과 암닭 성비도 맞출겸 숫닭은 잡고 

암닭들이 놓아주는 계란으로 주워 알찜을 만들어 수빈이 이유식 시키고 손자들 간식으로 삶아 먹어야겠다.


질리지 않는 계란찜 오늘 할아버지 눈치 안 보고  할배 밥상 넘 본다고 눈치 주던 엄니 눈 피 하지도 않고


실컷 먹은 날 이다.


아...


3000원의 행복...눈물이 다 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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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분이 쓰신 거라 오타나 맞춤법은 내가 임의로 교정함


계란프라이는 이제 줘도 안 먹는 흔하디흔한 음식이 되어버렸지만 

예전에는 음식 한가지한가지가 얼마나 귀하고 맛있는 것이었던지 계란찜이라는 소재를 통해 보여주는 글 같음


부모님 동창회카페에나 올라올 고리타분한 글이지만 

음식이 넘쳐나고 버려지는 지금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볼만한 글인거같아서 가져와봤어.


이글 읽고 별거 아닌 김치 한쪼가리도 왠지 맛있어 보이는 느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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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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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빰빠밥밥 | 작성시간 26.08.01 어휘랑 문장이 토속적이라서 너무좋다...
  • 작성자까르르깡깡 | 작성시간 26.08.01 ㅜㅜ얼마나 맛있어보였을까
  • 작성자매기심슨 | 작성시간 26.08.01 그 눈치에 달라고도 못하고 대놓고도 못보는데 먹고싶으니 계속 흘긋거렸을 어린 여자애 얼굴이 생각나서 너무마음아픔 그 얼굴도 꼭 우리엄마 얼굴같아서.. 우리엄마도 그랬댔거든.. 같이먹였어야지 진짜 먹는걸로 서럽게.. 우리할매 할배 사랑하지만 그시절로 돌아가면 다같이 못먹을거면 아무도 먹지말라고 상 뒤엎을거임 동생은 젓가락도 못대고 있는데 그게 주둥이로 들어가냐고 외삼촌 대가리 날릴거임
  • 작성자아갓쉬 | 작성시간 26.08.01 연재해주세여
  • 작성자강치약 | 작성시간 26.08.01 이 글 좋다 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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