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10151104596
포세이돈의 저주 때문이잖아!!!!
맞음. 그런데 포세이돈의 저주는 분명 퀴클롭스에게 복수한 이후의 일인데, 오디세우스는 그 전에도 개고생을 하며 바다를 떠돌아다녔음.
애초에 트로이 전쟁 이후 그리스군의 귀환 자체가 그리 순탄하지 않았음.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 온갖 고난을 겪으며 수많은 사상자를 냄. 왜일까? 아테나에게 저지른 불경죄 때문임.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는 트로이가 함락되자 아테나 신전으로 피신함. 그런데 그리스군의 소 아이아스(이하 아이아스)가 아테나 신전으로 들어와 아테나 신상을 붙잡고 버티던 그녀를 끌어내 강간함.
그런데 고대 그리스에서 신전으로 피신한 탄원자에게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은 불경죄에 해당하는 금기였음. 탄원자는 신의 '손님'으로서 보호를 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임. 물론 원칙은 어기라고 있는 것이고, 그리스인들도 펠로폰네소스 전쟁 도중 이 금기를 태연히 위반했지만.
아테나 신상은 이 기막힌 광경을 보고 고개를 돌렸고(아폴로도로스 5.22), 그리스군은 빡친 아테나의 저주를 받게 됨. 자신들이 저주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되자 그리스군은 범인인 아이아스를 죽이려고 시도하는데, 아이아스가 참신하게도 아테나 신전으로 도망쳐버려서 실패함...🤔
<카산드라를 끌어내는 소 아이아스와 고개를 돌려버린 아테나 신상. Engraved Scarab with Ajax and Cassandra, 400–375 B.C., J. Paul Getty Museum>
결국 수많은 그리스군이 아테나가 부른 폭풍에 휘말려 익사하고 나머지 사람들도 생고생을 하게 됨. 막상 불경죄를 저지른 아이아스 본인은 바다에서 표류하다 암초에 기어올라 간신히 살아남았는데, 거기서 나는 여신의 악의에도 살아남았다고 소리지르다가 듣고 어이가 없어진 포세이돈이 던진 삼지창에 암초가 쪼개져 결국 사망함.
이 기막힌 인간을 낳고 기른 죄로 아이아스의 고향인 로크리스인들은 아테나가 내린 전염병에 시달려야 했음. 결국 버티지 못한 로크리스인들은 죄를 갚기 위해 천년간(!) 트로이의 아테나 신전에 처녀 두명씩을 탄원자로 보냈다는 신화가 내려옴(아폴로도로스 6.20).
그런데 아이아스 하나만 조질 것이지, 애꿎은 그리스군이나 로크리스인들은 왜 조져진 것일까? 이건 별 수 없는 일인데, 대체로 신의 분노는 공동체 전체에 내려지는 일종의 단체기합이었기 때문임. 그리스 신화에서 단 한 명의 잘못 때문에 공동체가 피해를 보는 이야기는 수두룩함. 아가멤논 때문에 아폴론이 보낸 전염병에 조져진 그리스군이 그렇고,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조져진 그리스군이 그렇고(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제우스가 승인한 신적 분노임), 오이디푸스때문에 조져진 테바이 시민들이 그러함.
오디세우스는 아테나의 유별난 사랑을 받는 영웅임.
그런데 그 오디세우스조차 아테나가 그리스군 전체에 내린 단체 기합에서는 열외될 수 없었음.
이것은 오뒷세이아 내부에서도 헤르메스의 발언을 통해 잘 드러남.
나중에 천신만고 끝에 고향인 이타카에 도착한 오디세우스는 강림한 아테나를 만나자 그간의 울분을 토해냄.
즉 내가 개고생을 할때 당신은 대체 어디에 있었습니까??!!! 라는 것임🤬
아테나는 포세이돈의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함. 그러나 앞서 보았지만 포이세이돈의 저주는 퀴클롭스에게 복수 한 이후이고, 그 이전에도 아테나는 오디세우스를 도와주지 않음. 그도 그럴것이 애초에 아테나가 내린 저주때문에 귀환의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던 것이니까. 즉 아테나는 거짓말을 한 것임.
재미있게도 이 부분은 오디세우스가 정체를 위장해 아테나를 속이려다 실패하는 장면임. 아테나가 (당연히) 그가 오디세우스임을 알아보자, 오디세우스는 아테나를 향해 나는 당신을 못 믿겠다, 그동안 안 도와주고 어디에 있었냐? 여기가 내 고향 이타카는 맞긴 하냐? 아니면 또 나를 속이려는 것이냐? 라고 항의함.
아테나는 도와주지 못한 것은 포세이돈 때문이라고 변명하며 여기가 이타카인 것은 맞다고 말함. 이타카인 것은 맞지만 변명은 거짓이지.
즉 이 장면은 서로가 서로를 속이려는 이야기임. 메티스(계책)로 유명한 오디세우스와 메티스 그 자체인 아테나가 서로 통수를 때리고 있는 것임.🤭
사실 아테나가 오디세우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성격 때문이기는 함. 둘은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인 것.
참고자료
Clay, J. S. (1997). The wrath of Athena: Gods and men in the Odyssey. Rowman & Little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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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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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6.08.04 도움 맡겨뒀냐....(버럭) 할거같은데 아테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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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6.08.04 오오 흥미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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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6.08.04 재밋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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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6.08.05 흥미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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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6.08.06 와 개존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