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야간산행이란 걸 해 보다.
7시에 만나서... 11명의 인원이 다 모여 올라가다보니 그럭저럭 시간이 해질녘이다.
약간의 구름 사이로 붉은 빛 노을을 그리며 해님이 산 밑으로 숨어들고 있다.
아주 짧은 순간이다.
아차산 중턱에 오르니 광진구에서 제법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정원수 같은 소나무에 둥그런 가로등이 매달려 있어서
나무를 옮겨다 심었나 했더니 야생마님이 가짜란다.
두드려 봤더니 퉁퉁 소리가 난다. 자연 속에 인공적인 구조물이라...
조금 엉뚱했지만, 그래도 운치는 있어서 없는 것 보다는 나은 듯싶다.
여기서부터 서울시와 경기일원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형형색색의 불빛이 하나 둘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도중에 군데군데 아차산 유적지 흔적이 보인다.
얼마를 걸었을까? 제법 어두워져서 헤드렌턴을 켜고 걷기 시작하다.
조금 언덕진 길을 따라 올라가 용마산 헬기장을 거쳐 드디어 용마산 정상에 올라서다.
첫 눈에 들어오는 건 태극기다.
바람에 펄럭이며 우리를 맞이한다.
“만세”를 외치며 화답하다.
용마산은 아차산 쪽과 또 다른 모습이다. 멀리 백운대와 인수봉이 보인다.
바로 발밑에 서울의 밤경치가 반짝반짝 보석을 깔아 놓은 듯 눈부시다.
어떤 님이 가져온 포도를 맛있게 먹고 사진도 찰칵!
내리막길은 좀 험해서 조심조심 내려간다.
몇 분 걸리지 않아 산행 마무리 지점에 도착하다.
갈 길이 멀어 야식을 함께하지 못하고 엔테오스님과 지하철역으로 직행하여 집으로...
백곰님과 함께한 여러 님들 반가웠습니다. 담에 또 뵙기를 ~ ~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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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진선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5.16 와우~ 야생마님! 꼬리글에서 또 만나니 반갑습니다. 꿈동산 가까운 곳에 터를 잡으셨으니 그 산 전세 내신 거네요? 무지 부럽습니다.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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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먼산더딘발 작성시간 08.05.15 만나서 반가웠습니다.뒷풀이라도 했다면, 정이 더욱 도타워 졌을텐데. 사진 몇장 올려 두었으니 감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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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진선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5.16 그러게요. 갈 길이 멀다보니 차 놓칠까봐 불안해서 꽁무니 뺐습니다. 담에 정을 쌓을 기회가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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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VISION 작성시간 08.05.24 정을 쌓을 기회? 의미가 참 도탑게 느껴지며 좋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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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진선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5.24 ㅎㅎ 그렇게 따로 떼어 놓고 보니 어감이 좀 이상하기도 하네요. 그냥 아차산 올라갈 때 서로 얼굴 한 번 쳐다보고 닉 물어보고 그게 다랍니다. 그 뒤론 캄캄해서 앞만 보고 걸었지요. 저는 선두... 먼산더딘발님은 아마 후미에서 사진 찍느라 더디 오셨나봅니다. 집에 갈 때도 못 뵈었으니까요. 남녀를 떠나서 누구나 한 번 본 사람과 몇 번 본 사람과는 반가움의 정도가 다르지요. 아마 그게 정이 아닐까요?^^ VISION 님도 꼬리글에서 만났으니 아마 산에서 보면 무지 반가울 거예요. 담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