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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를 낼 수 밖에 없었던 어느 계약제 교수님의 사연

작성자푸른하늘| 작성시간13.08.28| 조회수2591| 댓글 13

댓글 리스트

  • 작성자 힘겨운아침 작성시간13.08.28 오늘 아침은 유달리 힘겹게 시작됩니다. 힘겨운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수원대에서 소위 전임교수라고 초빙된 계약제 교수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총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하시에 잘려나가고, 매년마다 언제든 잘려나갈 수 있다는 신분의 위협에 노출되어 목이 꺾이고 허리가 휘고 다리가 부러지고 결국 주저앉아 머리 위 작은 하늘 한 조각조차도 쳐다볼 수 없게, 결국 땅만, 내 보잘 것없는 발 주변의 땅만 바라보게 만들어지는, 그 한 뼘되는 땅으로부터도 위로받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 제 존재의미를 다시금 확인하며 쓰라린 아침을, 수도 없이 반복되어 왔던 울음 섞인 아침을 시작합니다.
  • 작성자 주여자비를베프소서 작성시간13.08.28 오 마이 갓!!! 한 젊은이의 꿈을 이렇게 무참하게 짓밟을 수가 있는지요? 그 사람은 정상적인 인간이 아님을 다시금 상기 시킵니다. 이 아침에 참담한 심정을 누를 길이 없네요. 잘 떠나셨습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고 방식에 젖어 있는 인간 밑에서 일을 계속한다는 자체가 코메디이겠지요? 저도 임용당시 우리 총장이란 인간과 코메디 같은 사건이 있었으나 이미 전 직장에 사표를 쓴 상태라서 어쩔 수없이 코가 꿔서 교수님처럼 용기있게 그만두지 못하고 한심한 세월을 보낸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먼곳에서 저희들 잊지않고 계속 관심 가지고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 이뭐꼬 작성시간13.08.28 탈핵교수모임에 가입한 사람들의 점심식사에는 저도 있었습니다.
    저도 그날 오후에 최형석 교수에게 불려가서 이 글에 나오는 권교수처럼 조사(?)를 받았습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는 수원대 교수로서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서명을 하면 학교에 이로울 것은 하나도 없고,
    조금이라도 해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논리의 내용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점심모임을 어떻게 알았을까 저도 궁금했습니다.
    이원영교수와 제가 그때 추측한 결과로는,
    당시만 해도 이원영교수는 4대강 사업 반대의 핵심인물로서 국정원의 사찰을 받고 있었는데,
    이원영 교수의 전화통화를 정보기관에서 알게 되고 수원대에 전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이뭐꼬 작성시간13.08.28 이 글에서는 학교측은 교수들의 동정을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는데,
    사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교수님들은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요.
    교협 출범이 벌써 5개월을 넘었지만, 학교측에서는 아직까지도 대표 3명 외에는 한 사람도 찾지를 못했습니다.
    학교측이 돈 아끼는 데에는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정보 수집에 있어서는 매우 전근대적입니다.
    학교측이 교수들의 행동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요 불가능한 일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 이뭐꼬 작성시간13.08.28 댓글을 수정하겠습니다. 9시에 올린 댓글에서는 처음에는 우창훈 교수라고 썻는데, 잘못되었습니다.
    그때 같이 있었던 교수님에게 물어보니 우창훈 교수에게 불려간 것이 아니고 최형석 교수에게 불려갔습니다.
    저의 기억이 부정확했습니다. 우창훈 교수님께 미안합니다.
    (제가 우창훈 교수님이라고 잘못 기억한 것은 교협 출범 직전에 다른 일로 해서 우창훈 교수에게 불려간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작성자 제5탄 작성시간13.08.28 우리 총장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싫어지네요.
    제1탄 여인 잔혹사
    제2탄 KBS보도
    제3찬 극동방송 좌담회
    제4탄 장애인 잔혹사
    제5탄 괘씸죄 잔혹사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몇탄까지 터지려나 걱정이 됩니다.
  • 작성자 상처 작성시간13.08.28 연구형 교수라면, 강의 시간은 3시간 많아야 6시간 주고, 연구비 조금이라도 주면서 연구에 더 시간을 할애해서 논문 실적 더 제출하라는 것입니다. 효율적 경영하다가 사람 잡습니다. 조교수인데 계약기간 1년이라는 것은 부당한 것입니다. 통상 조교수 신임교원 첫 계약 기간은 2년입니다. 말하면 뭐합니까? 연구 논문 실적 산출 방법 또한 기가 막히지요. 다들 그런 계산법이 어디 있느냐고 합니다.
    컴퓨터도 알아야 되고 미술 감각도 있어야 되는 3D 애니메이션은 정말 하기 어렵고 마땅한 교수도 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학생들에 대한 열정까지 있는 아까운 젊은 교수 놓쳤습니다. 학생들의 좌절감이 크겠습니다.
  • 작성자 희망 작성시간13.08.29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임교수는 3월부터 10월30일까지 업적을 제출합니다. 8개월안에 54점 제 생각에는 권교수님이 희망없는 1년을 버텼다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그리고 첫 해 1학기에 15시간 강의라. 처음 오신분 분위기도 모르고 맡기면 거절하지 못하죠. 한말씀 더 타대학은 3시간 강의가 붙어서 진행하는 데 수원대는 이 것을 쪼개서 진행하는 이유가 있나요. 전에 시간강사 나가면서 봐도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연구형 교수에게는 강의 준비에 할애할 시간이 많아지고 상대적으로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 작성자 대학다와야 작성시간13.08.28 간접살인 맞습니다.
  • 작성자 권고사직 작성시간13.08.29 이미 떠난 정보미디어의 권지용교수의 제보에 의하면 재임용 탈락 결정은 총장이 했고, 내 보내는 방법으로 자진 사직서 제출이라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임을 당하면 기록에 남아 다른 학교로 갈 수 있는 기회마저 잃게 된다는 친절한 안내도 곁들였습니다. 이 친절한 안내가 협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해임이라는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이 진정 부당하게 떠나는 교수를 위한 것이었습니까? 아니면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입니까?
    부당한 권고사직으로 수원대를 떠난 교수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궁금합니다. 혹시 이미 떠나신 분들 중 이 글을 보신다면 대표님들께 제보해 주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 너나잘하세요 작성시간13.08.29 갑자기 수원대가 친절로 넘쳐납니다. 사직하는 교수에게 친절한 안내를. 소송거는 학생에게 친절한 소송 상식을. 존경과 질투의 대상 동료를 이참에 친절한 호소를. 계약제 교수들을 1:1로 꼬드기는 친절한 아전씨까지. 친절한 가면 뒤 인간의 바닥이 드러나는 때입니다.
  • 작성자 대단하다 작성시간13.08.29 교협대표님들 대단하십니다.
    권교수의 편지는 4월 14일자로 작성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교협에서는 아마도 사서함을 통해서 이 편지를 입수하고도 4달 동안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군요.
    얼마나 많은 다른 비리자료와 폭로자료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 작성자 린교수 작성시간13.08.29 안녕하세요, 권지용입니다.
    위로와 공감의 말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비록 학교를 나와있지만 종종 수원대 교수협의회 카페에 들어오거나,
    몇몇 교수님들의 연락을 통해 학교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모쪼록 원하는 바대로 모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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