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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이야기

['수원대 의견나눔터' 삭제글 복원] 총장님께: 수원대 총장 쓰레기 비하 발언과 공개사과 촉구 글에 대한 답글

작성자마중물 한방울|작성시간13.12.02|조회수1,170 목록 댓글 7

['수원대 의견나눔터' 삭제글 복원] 

총장님께: 수원대 총장 쓰레기 비하 발언과 공개사과 촉구 글에 대한 답글


본인은 오늘 12월 2일 수원대학교 포탈의 자유게시판인 '의견나눔터'에서 "총장은 쓰레기 발언을 공개 사과하라!"라는 글을 읽고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11시 50분경 아래의 글을 답글로 올렸습니다.  그런데 오후 3시 30분경에 본 게시글과 함께 그에 딸린 여러 개의 답글들이 통보도 없이 삭제되었다고 합니다.  아래와 같이 삭제된 글을 이곳에 다시 올리며, 건설적인 토론의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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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께,


‘총장과의 대화’라고 하여 공대교수들과 대화하는 자리에 참석하러 간 교수 중에서 두 분만이 총장님과 밥 한 끼 함께 먹지 못하고, 조그만 골방으로 안내되어 영문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총장님으로부터 언어폭력의 피해를 당했습니다.


저는 그에 앞서 1주일 먼저 열린 ‘총장과의 대화’의 자리에서 진정한 대화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약100분간의 만남에서 우리 대학의 당면과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화를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여 그 서운함을 직접 털어 놓기도 하였습니다.  그날 참석한 교수들에게는 신변잡기에 해당하는 이야기 외에 우리 대학문제에 관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말할 기회가 거의 없었고, 교수들은 총장님의 말씀을 일방적으로 들어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총장님이 2차례 이상 거듭 말씀하신 내용이 교협 대표 3인과 자신은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저에게 그러한 총장님의 의중을 교수협의회 대표 3인에게 직접 전하라고까지 하지 않으셨습니까?  몇 번 반복하셨고 저는 분명히 전하겠다고 응답했으므로 그날 참석한 교수 20 여명이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 1주일 뒤에 ‘총장과의 대화’가 시작되기 직전에 비좁은 골방에서 벌어진 일은 저에게 정말 커다란 충격입니다.  

교수들을 '쓰레기 말종'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하셨다니요?  올해 들어서 우리 대학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으려 자기시간을 할애하여 대학당국에 이의를 제기하고 활동한 교수들이 총장님에게 그러한 말을 왜 들어야 하나요?  저도 매우 심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왜 교수들이 자신이 봉직하고 있는 대학의 직속 상급자인 총장에게 그러한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업과 같은 영리집단이던 민주사회의 그 어떠한 단체에서도 높은 지위를 이용하여 하급자나 직원을 권위로 억압하지 않는 것이 상식일 것입니다.  하물며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에게 총장이 ‘인간 쓰레기’, '쓰레기 말종'이라는 비하어를 사용하며 대학을 독선적으로 경영한다는 사실은 마주하기조차 두려운 참담한 현실로 다가옵니다.  이것은 수원대의 수치요, 대한민국 대학 명예의 중대한 훼손입니다.


만약 학생들과 주위의 교수님들이 보기에도 제가 '쓰레기 말종'에 해당하는 행동을 했다면 이곳에서 공개적으로 지적을 해주기 바랍니다.  사실관계가 그렇다면 저는 그러한 표현을 모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입니다.  수원대에서 없어져야 할 쓰레기가 무엇인지 또는 누구인지 투명하고 공정한 논의를 거쳐 밝혀지기를 희망합니다. 


총장님은 이 문제의 당사자이자 가장 높은 지위에서 가장 강한 권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분입니다.  또한 이러한 학내문제를 해결하여 대학을 발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책무도 지고 있습니다.  모든 수원대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존경할 수 있도록,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본인의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건축공학과  이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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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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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희말봉 | 작성시간 13.12.02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냅니다.
    모름지기 교육기관의 수장으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교수님들을 인정하고 대우해 줌으로서 자신의 지위가 돋보일 수 있음을 모르는 어리석은 일들이 일어났지요.
    정말 안타깝고 애석한 일입니다.
    도덕을 바로잡고 정의를 세워야 합니다.
    다수가 있는 공간에서 인격을 모독하는 언어폭력은 인권유린이요, 명예홰손입니다.
    사과를 요구하고 받아야 합니다.
    밝은 빛이 와우리를 비춰들 때 쓰레기의 실체가 드러날 것입니다.
  • 작성자속좁은총장 | 작성시간 13.12.03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총장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으면서 무엇이 두려워서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삭제합니까? 어제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총장이 교수들을 쓰레기로 간주 한다고 했더니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더군요. 총장과 그당시 총장 주위에 있던 졸개들은 해명해 보십시요? 진실을 말하십시요? 이 문제는 간단히 넘어 갈 문제가 아니며 앞으로도 총장에게는 두고두고 악재가 될 것임을 경고합니다.
  • 작성자겨울문턱 | 작성시간 13.12.03 수원대학교 총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수원대 교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요구했습니다.
    "..... 교직원 및 학생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나누고 베풀 줄 아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 2013년 1월 2일 수원대학교 총장 이 인 수"
  • 작성자겨울문턱 | 작성시간 13.12.03 윗글을 쓰다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신년사 내용 중에서 “..... 저는 올해 고운학원이 나아갈 방향으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하고자 합니다."라는 발언이 나옵니다. '수원대' 총장의 자격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며 '고운학원'의 대표자가 할 수 있는 말을 자신이 하고 있습니다.
    공적으로 대학의 소유와 경영은 엄연히 분리되어야 하는데, 사적인 부부관계에서 나오는 소유의식이 대학으로 확장된 것은 아닌지요?
  • 작성자수원대가족 | 작성시간 13.12.03 학교 홈페이지에 떠있는 총장인사말에는 이렇게 써 있습니다.
    "수원대학교는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교수와 학생들 간의 인격적인 만남과 신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수원대학교 가족은 우리의 공동체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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