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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이야기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작성자이뭐꼬|작성시간14.09.13|조회수1,372 목록 댓글 13

존경하는 재판장님,

 

제가 작년인 20133월에 수원대 교수협의회를 만들고 공동대표를 수락할 때에 저의 나이 만 63세이었습니다. 정년을 2년 남긴 제가 가만히 있으라는 아내의 말을 따랐더라면 20158월에 은퇴하고 연금을 받으며 편안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후배 교수들의 고통과 제가 사랑하는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험난한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저는 교수협의회의 목적이 너무도 정의로운 것이었고 학교측이 내린 파면이라는 징계는 너무도 부당하였기 때문에 재판이 시작되면 쉽게 이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측과의 소송전에 뛰어들다 보니 재판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은 제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학교측과 6개의 고소.고발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복직을 위한 민사소송은 1심이 진행되고 있고, 대법원까지 간다면 앞으로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재판은 교수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다투는 재판입니다. 복직 소송이 끝날 때까지 봉급도 못 받고 연구실을 폐쇄당하는 것은 너무 부당하고 가혹하니 교수 지위를 일부 유지시켜 달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는 장남으로서 올해 87세이신 아버님을 부양해야 하고, 아내에게 생활비를 주어야 하고, 지금 대학 4학년에 다니는 둘째 아들의 학비를 주어야 합니다. 그밖의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아무쪼록 재판부의 공정한 판결을 기대하겠습니다.

 

201494

수원대 해직교수 이 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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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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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푸른 하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14 휘데커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작성자이뭐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13 작년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총장이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는군요.
    "결국 이 싸움은 소송전으로 갈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소송전은 돈싸움이다. 돈은 누가 더 많은가?"
    처음에는 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만 이제는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총장이 놓치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총장은 돈의 힘으로 재판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우리는 진실이 재판에서 이긴다는 것을 믿습니다.
    총장은 돈의 힘으로 우리에게 파면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고 있으나, 우리는 정의의 힘으로 복직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총장이 오만하게 돈의 힘에만 의존한다면, 총장은 결국 감옥에 갈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예측이요 믿음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휘데커 | 작성시간 14.09.13 총장이 대한민국 사법부를 우습게 아네 ㅋㅋㅋ 돈이 재판을 이긴다고? ㅋㅋㅋㅋ 대한민국의 판사를 모독하는 총장이구나 ㅋㅋㅋ 판사가 총장을 혼내 줄거야 ㅋㅋㅋㅋ
    총장이야말로 웃기는 짬봉 원조이구나 ㅋㅋㅋ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푸른 하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14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총장은 맘몬을 믿는 오만한 사람입니다.
  • 작성자홍길동 | 작성시간 14.09.13 재판은 돈싸움이라고 생각하는 충장이 어리석습니다.
    재판에서는 진실이 이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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