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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이야기

총장해임 서명시위 8일째 정경

작성자이뭐꼬|작성시간14.11.18|조회수1,259 목록 댓글 7

어제(11월17일, 월)는 총장해임 서명시위 8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학교 근처에서 지인과 늦은 점심을 먹고 2시 10분경에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종합강의동 서쪽 문 앞에 학생이 1인시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보니 남학생 1명이 여학생 1명과 함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재익 교수님이 정문에서 직원에게 폭행당한 이후 건축공학과 학생들은 매일 1인시위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현장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시위현장에 도착했을 때에 우창훈 교수님이 학생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들어보니 한번 자기를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학생으로서는 난감할 것입니다.  건축공학과의 이재익 교수님이 당한 폭행을 항의하는 시위를 하는데, 건축공학과의 우창훈 교수님이 시위를 말리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최형석 교수님이 직원 2명과 함께 시위학생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학생은 시위피켓을 접고 시위를 끝냈습니다.  저는 그래도 사진 한 장은 찍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위 현장을 떠나 제1공대에 들어가자 직원 1명이 저를 따라붙었습니다.  제1공대에서 학과사무실에 들렸다가, 옆방의 실험실에 들렸다가, 제2공대로 이동하여 교수님 한분을 만나 학교사태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협과 학교측은 서로를 믿지 못한다. 뿌리깊은 불신이 양측의 대화와 타협을 가로막고 있다.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등등. 서로 답답함만 토로하다가 나왔습니다. 

 

3시에 정문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정문의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시위 첫날부터 확성기를 틀어놓고 시위를 방해하던 핸드폰 판매팀이 안 보였습니다.  정문 앞을 가로막던 주목 화분들이 벽쪽으로 치워져 통로 공간이 넓어졌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누군가 신고하여 불법시설물 단속반이 나와서 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것이 불법인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배재흠 교수님이 정문 건너편 상가쪽에서 1인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학교측에서는 미리 피켓과 플래카드를 설치하여 맞불시위를 하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경찰이 중재하여 월요일부터는 정문에서는 학교측이, 상가쪽에서는 교협측이 시위를 하도록 합의가 된 줄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현장에 이미 나와 있던 사복경찰관에게 항의하고, 우리는 정문쪽 시위를 추가하였습니다.

 

 

 

 

그러자 경찰이 다시 중재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교협측은 정문쪽 피켓시위를 철수하고, 학교측은 상가쪽 플래카드를 철수하여 서로 양보를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방해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면 문제될 일이 없습니다.  경찰의 중재로 조정된 시위 장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3시 10분쯤 교수님들이 정문으로 나와서 교수산성을 쌓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원대 교수일동이라는 이름으로 플래카드가 펼쳐졌습니다.  플래카드에는 '패륜교수에게 고함'이라는 작은 글씨 아래에 큰 글씨로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습니다.

"학생서명 선동말고 패륜반성 먼저해라"

"학생서명 받기전에 제자취업 걱정해라"

지난 번에는 직원이 '수원대 교수일동'으로 된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고, 저는 문제를 제기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어제는 플래카드를 벽돌로 쓰러지지 않게 받쳐 놓았습니다.  강인수 교수, 임진옥 교수, 박태덕 교수는 해직교수는 패륜교수라는 표현에 동의할 지 몰라도, 교수산성에 나와서 2시간 동안 서 있었던 다른 교수님들도 해직교수는 패륜교수라는 표현에 동의하는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혹시 물어 보더라도 속마음은 말하지 않겠지요.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저는 패륜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반성할 일이 없습니다. 제자 취업이 안되는 것은 저도 걱정됩니다.

 

어제 시위현장에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작년 4월 15일(월), 교협반대성명서에 학과별로 서명을 하여 제출했던 사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사건은 우리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였는데, 아직까지도 조사중입니다.  얼마 전에는 그 사건에 대한 설문조사 이메일을 모든 교수님들이 받았을 것입니다.  어제는 시위현장에서 "교수로서 해직교수들의 총장해임 서명 등 해교행위에 반대합니다"라고 써서 붙인 책상이 나타났습니다.  책상 위에는 "본인은 수원대학교 교수로서 해직교수들의 총장해임 서명 등 해교행위에 반대합니다"라는 문장이 위에 표시된 서명용지가 나타났습니다.  물론 총장이 시켰을 것이라고 의심은 가지만, 형식상으로는 교수들의 자발적인 서명운동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 월요일 교수산성에 과연 몇명이나 나타날까는 모든 사람이 궁긍해하는 사항이었습니다.  제가 세어보니 정문 앞쪽에 25명, 그리고 정문 기둥 안쪽에 5명 정도, 모두 30명 정도였습니다.  중간에 들어가시는 분, 늦게 나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약간 오차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어제 서명한 교수는 몇 분이나 될까요?  우리가 추산하기로는 22명입니다.  서명용지 한 장에는 15칸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용지 한 장이 넘겨져 있고, 보이는 용지에는 7명이 서명을 하였습니다.  이후에 추가로 서명자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우리가 분석하기로는 교수산성에 나오신 모든 교수님들이 서명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수원대 정문의 교수산성

 

 

어제는 수원대 정문에서 두 가지 서명운동이 진행되었습니다.

하나는 학생들의 <총장해임> 서명운동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교수님들의 <해직교수들의 해교행위 반대> 서명운동이었습니다.

어제는 매우 슬프고 마음이 아픈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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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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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단풍나무 | 작성시간 14.11.18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비리의 원인이 대부분 교협의 해직교수가 아니라 이인수총장부부에게 있다는 사실은
    와우리 독재왕국을 제외한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부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 언론에서 ‘비리백화점’, ‘비리의 산더미’, ‘비리 복마전’으로 조롱받으며 추락한 수원대의 명예를 회복하기위해
    비리 총장을 해임함으로써 수원대의 명예를 되찾고 우리 대학을 정상화시키자는 서명운동을
    무슨 양심으로 ‘해교행위’라고 매도할 수 있단 말입니까?
  • 작성자단풍나무 | 작성시간 14.11.18 ‘총장해임 서명’=‘해교행위’라는 주장에 동의하고 서명하는 교수에게
    해당학과 학생들은 논리적인 타당성과 스승의 서명행위의 정당성에 대하여 질문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런 비상시국에 잘못된 해교행위는
    진정으로 학교발전을 도모하려는 자들을 배제시키면서
    수원대를 정말 치명적으로 망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작성자교협필승 | 작성시간 14.11.18 수원대교수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수원대학교엔 미래가 없습니다. 서명, 어용카페에 댓글 올리기, 메일회신, 교문 앞에서 "학생 지도" 하나하나씩 다 하시지 않았습니까. IP주소를 조회될까봐 여기서 댓글도 못 쓰는 교수들을 보면 정말이지 슬픕니다.
  • 작성자곧은 일 | 작성시간 14.11.18 해교! 합성어로 보인다. 과연 누가 해교자일까? 학교의 잘못이 세상에 알려져서 그것이 학교를 해롭게 했다? 사실은 잘못이 알려졌는데도 잘못을 고쳐서 전화위복 하면 금상첨화일터인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잘못을 덮으려하고, 로비해서 꼬투리 잡혀 돈만 뜯기는게 해교행위 아닐까? 생각해본다! 상처가 나면 그를 덮어버리거나 상처 없는 것처럼 하면 그 상처가 더욱 깊어져 종국에는 죽음에 이를수도 있을터인데....종국에 교문 앞에서 서성이는 교수나 그를 위해 동분서주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출석했나 서명하게 하는 당신들 때문에 종기는 몸속 깊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는 때는 이미 ......
  • 작성자상생은그만 | 작성시간 14.11.19 교수산성에 나와서 '패륜교수에게 고함'이라는 플래카드 옆에서 2시간 동안이나 서 있고, "해직교수의 해교행위에 반대한다"는 서명용지에 날자와 학과이름과 자기이름 그리고 싸인까지 한 교수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부끄러움을 알아야지요. 자기 학과 학생에게 서명한 사실을 공개할 수가 있을까요? 자기 자식에게 나는 그 때에 할 수없이 서명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친구인 다른 대학교수에게 자기가 서명한 사실을 부끄럼없이 말할 수가 있을까요? 교수산성에 나와서 서명하는 교수들에게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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