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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이야기

총장 해임 서명 시위 20일째 정경

작성자상생21|작성시간14.12.03|조회수845 목록 댓글 4

 

오늘은 어제나 그저께 보다는 좀 풀린 날씨였지만 여전히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단단히 무장을 하고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교수산성이 길건너 보이는군요.

몇분인가가 서성이고 있습니다.

보자말자 저절로 한마디 튀어 나왔습니다.

"고생하고 있구만"

 

 

보살 눈에는 보살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화자찬은 아니지만  교수산성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그렇게도 보살로 보일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서명한 학생들이 그리많지 않아서 그런지 학생들이 그렇게 맘씨고운 보살로 보입니다.

좌우로는 충돌을 미연에 막고자 화성경찰서에서 오신 분들도 서계십니다.

치안에도 바쁘실텐데 이렇게 우리와 함께 고생하시는 것 보니 그분들 또한 지장보살로 보입니다.

 

그러고 있자니, 갑자기 건너편 교수산성에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런 몇 분 후, 검은 세단차에서 흰머리가 가득한 한 분이 내려서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는군요.

제가 요즘 평소에는 안경을 끼고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안면식별은 잘 안되는데, 대략 이인수총장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도 고생이 이만저만한 보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름하여 역행보살..

 

제가 지난번에 텃밭얘기를 하면서 얼핏 이명박대통령이 역행보살이라고 칼럼쓴 것을 소개한 바가 있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www&artid=201203302124215&code=990000

 

그러니까 ‘착한 일만 하는 보살이 있는 게 아니라 나쁜 일을 함으로써 주변에서 그걸 막으려는 뜻과 힘을 모으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게 역행보살’이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보살 중에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이가 아닐까 합니다.

역행보살도 보살입니다.

그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서 있자니,

오늘따라 학생들이 따뜻한 커피 꿀차 그리고 온열팩들을 많이 가져다 줍니다.

문수보살들입니다.

 

그리하여 어둑어둑해지는 5시반에 배재흠교수님과 함께 무사히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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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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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레알와우리드 | 작성시간 14.12.04 모든 분들 고생 하셨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입구가 좀 막혀 보이네요..학생들을 사랑 하신다면 작은 부분도 좀 신경을 쓰셔서 학생들이 몇 걸음이라도 돌아가지 않게 사람 다니는 길은 뻥 뚤어놔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을 사랑하신다는 플랭카드의 말씀 전 믿습니다. 제가 받았던게 크니까요. 하지만 플랭카드와 화분 뒤에서 이 추운 날씨에 무뚝둑하게 서서 누가 싸인하나 쳐다만 보시는 것이(채증도 전에 하시고) 과연 학생들이 '저 교수님분들이 우리를 정말 사랑하시는구나' 하고 느낄 지....저는 못 느낄 것 같습니다.
  • 작성자레알와우리드 | 작성시간 14.12.04 저는 오히려 기사속에서만 접하고 직접 뵌적없는 해직 교수님들 보다는, 제가 학교를 다닐 때 저를 가르치셨던 많은 교수님분들이 더 그립고, 제가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그래서 저 사진속의 교수님들을 비판하지도 않으며, 비꼬지도 않습니다. 단지, 이 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것보단 강의실에서 그 사랑을 나타내셨으면 합니다. 시위하시는 해직교수님들 한두분의 시위가 뭐 그리 신경이 쓰이십니까? 원인이야 어째든 학교에서 파면당하셨고, 그후 법원에서 파면 취소판결 난 마당에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인생거시고 하시는 거 아닙니까? 학교가 갑이라면 갑인데, 뭐가 불안하셔서 학생들이 서명할까 신경쓰시나요...
  • 답댓글 작성자오뚜기달마 | 작성시간 14.12.04 떳떳하지 않은 분은 매일매일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학생들이 똑똑해 질까봐 얼마나 걱정되시겠습니까?
    직원들이야 작년 봄 교수협 출범 이후 전원 진급과 급여 인상을 해주어 이반하지 않게 사전 조치를 해두었으니..이 학교에서 교수들이야..가장 다루기 쉬운 직업군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교수협이 대적할 상대가 못된다고 생각하고 힘으로 몰아붙이는 모양이지요. 힘있는 사람이 상대를 자기 뜻대로 복종하지 않는 교수협을 박살내려고... 이래저래 여러 사람 괴롭히거나 고생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여하튼 대의에 나선 보살님들게서 수고들 많으십니다..
  • 작성자큰바다 | 작성시간 14.12.04 연일 추운날씨에 여간 힘드시지 않겠습니다.
    교수님들의 의기가 동장군도 힘을 못 쓰게 압도하는 군요.
    교수산성에 나서시는 교수님들의 심정은 어떨까? 저들은 얼마나 불안하면 저런일에 나설까?
    더구나 굿은 일을 피하시는 여교수님들이 더 안스럽네요.
    무슨 목적으로 어정쩡하게 서서 비굴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가급적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를 쓸까?
    권력의 힘을 보며, 곧 권력무상을 보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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