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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이야기

수원대정문 앞 1인시위 2015-09-24 오후

작성자마중물 한방울|작성시간15.09.25|조회수786 목록 댓글 3

이날 오후 130분 경 학교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지키지 않은 채, 교통안전 캠페인 현수막 2개가 서 있었고, 학생들은 평소처럼 삼삼오오 등교나 하교를 하고 있던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정문 동쪽 보행자 통로 앞에 자리를 잡은 다음에 시위팻말을 어깨에 걸치고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사진 1: 20150924 오후1시 30분 경 수원대 정문 앞 상황


15분이 지나고 직원 김 모씨가 나오면서 교문 앞은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되었습니다. 그가 정문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시위하라고 다그쳤으나 나는 정문 바로 앞에서도 1인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며 내가 있던 자리에서 계속 머물렀습니다.

직원 김 모씨는 험악한 인상으로 내 시위팻말을 툭툭치며 반말, 욕설, 고함을 퍼부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험악하게 협박하지 말라며 녹음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그의 행동은 변하지 않고 시위 내내 이어졌습니다.

그 사이 직원들의 숫자는 8명 가량으로 불어나고 해직교수를 비난하는 입간판 여러 개와 기다란 현수막을 추가로 가져와 나의 1인 시위를 조직적이고 집요하게 방해하였습니다. 내가 서 있던 자리 좌우로 입간판을 세워놓고 나의 앞뒤로 4명의 직원이 가로막은 상태가 되자 나는 한 자리에 조용히 서 있을 테니, 서로 방해하지 말고 다른 자리에서 평화적으로 시위하자고 제안했으나 현장에 동원된 직원 가운데 가장 상급자인 허 모씨는 거부했습니다. 오히려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내게 정문 앞을 떠날 것을 강요했습니다.

나는 그런 상태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직원들이 없으면서 정문을 드나드는 학생들이 볼 수 있는 빈 공간을 찾아 정문 큰 기둥과 교통안전 캠페인 현수막 사이로 시위장소를 옮겼습니다. 직원들 무리는 계속 따라오더니 입간판도 옮기고 기다란 현수막을 내 앞에 설치하여 사방에서 안보이도록 더 노골적으로 방해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부당하다고 느낀 나는 결국 경찰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 2: 자리를 옮겨 다시 에워싸이자 내가 1인 시위하던 곳을 스스로 촬영


잠시 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중재하였지만 쌍방의 주장은 조금도 변화를 보이지 않아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동시에 직원들의 방해행위도 계속 되어 내가 둘러싸인 자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따라와 방해를 하고 다시 자리를 옮기면 또 쫓아와 에워싸고 고함을 질러댔습니다. 경찰 5-6명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채증하고 있는 대도 이런 행동은 한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봉담 파출소 소장님이 다시 나서서 물리적 충돌에 대한 경고를 하자 학교 직원들은 약간 누그러져 더 이상 내 앞을 가로막지는 않았지만 옆에 서서 막말은 계속 하였습니다. 이 시점에 주위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학생에게 부탁하여 내 시위 정경을 촬영했는데, 이 때 직원 허 모씨가 위압적인 소리로 부하 직원에게 저 학생 어느 과 누구인지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사진 3: 위 후반부 정리된 상황


230분 경 후문에서 시위를 마치고 이상훈교수님과 손병돈교수님이 정문 앞으로 와 이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고 이상훈교수님이 1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30 여분 후 우리는 시위를 마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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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교협 홍보실 | 작성시간 15.09.25 조직적으로 의도적으로 합법적인 시위를 방해하였군요. 경찰관 앞에서도 시위를 방해한 것은 수원대 최고 책임자인 이인수씨의 지시라고 보여집니다. 고발하세요!
  • 작성자단풍나무 | 작성시간 15.09.25 그동안 교협의 해직교수들은 국회, 법원, 정부종합청사, 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헌법이 보장하는 1인 시위를 방해하거나 막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누가 감히 대학교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방해하고 시위자를 위협할 수 있단 말입니까?

    국가기관위에 군림하려는 초법적인 권력자(범법자?)를 용인해야 되나요?
  • 작성자자유영혼 | 작성시간 15.09.25 정말 멀고도 험난한 길이 군요.
    곳곳에 폭탄이 숨겨져 있는 듯이 불숙불숙 나서서 야비한 짓을 하네요.
    저 사람들 정말 불쌍해요.
    감시의 눈초리가 두렵긴 두렵나 봅니다. 누가 언떤 보고를 해서 어떤 불똥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족속들의 단면일까요?
    일제시대 친일을 한 사람들의 부류를 한 번 생각하게 되며, 이북에서 충성하는 부류와, 그 정권이 유지되는 원리를 생각하게 합니다. 진정한 자유가 있는 민주주의가 요원해 보입니다.
    이를 어쩌면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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