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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작성자바닷길|작성시간13.05.11|조회수1,819 목록 댓글 30

왠지 캠퍼스라는 단어는 낭만을 떠올린다.

젊고 패기가 가득한 젊은이들의 놀이터요 토론장이요 배움의 터가 될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요즈음 한국 대학 캠퍼스는 특히 더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 캠퍼스를 둘러보자!

우선 들어오는 캠퍼스의 대문부터가 꽤재재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차를 타고 들어오다 보면 우측엔 어느 공장에나 있어도 좋을법한 경비실이 있다.

잠시 그런 느낌을 갖고 들어오다 보면 혼자 앉아 있기에도 비좁아 보이는

또 다른 경비실이 어느 군부대 입구처럼 서서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

수원대학교 박 모 교수님을 뵙기로했다고하면 출입내용을 적으라며 종이를 내놓고, 신한은행 간다고 하면

아무말 없이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가면 어디든 차를 주차할 수 있는 편리함(?)과 함께 무질서로 당황스럽다.

잘못 들어가면 뒷문으로 나가게 되든지 아니면  길 안내판도 제대로 없는 캠퍼스를 물어물어 되돌아오게 된다.

뒷문에 있는 경비실은 더 초라하다. 나이가 많으신 어른이 그 좁은 경비실 안에 앉아 계신다. 참말로 민망스럽다.

그냥 없는 편이 더 뒷문에 어울릴것 같다!

그래도 캠퍼스 여기저기에는 꽃과 나무를 정성과 돈 들여 가꾸어서인지 대학 캠퍼스로는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딘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냥 시늉만 낸 것이라는 것을 금방 알수 있다. 나무 밑 쉼터 의자도 그냥 형식적으로

시늉이고 뭔가 앉아서 대화도 하고 쉼터도 되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은 강의동이나 IT대학 건물은 효용성이나 내구성은 별로 없다. 그냥 강의나 하고 나가는 학원교실 같다.

옆 방에서 강의하시는 분의 목소리라도 좀 크면 다 들린다.   

캠퍼스 거의 모든 건물은 비가 오면 비가 센다.  어디 좀 오래된 건물은 더할 나위 없다. 한번은 체육관 행사로 나가 앉은 자리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진다!  앞에 있는 교무위원석의 높은 분 자리나 손님이 앉아 계신 자리는 비가 새지 않나 조마조마 하였다. 왠지 그들이 떨어지는 빗물에 옷깃이 젖으면 어쩌나 해서도 그렇고 내가 그런 켐퍼스에 있다는 사실이 좀 챙피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왜 그렇게 캠퍼스 곳곳이 파이고 깨지고 빗물이 세고 제기능을 못해도 그냥 땜질이나 하고(도로가 파이면 그 구멍을 메꾼다! 한 삽 정도의 모래와 시멘트를 물에 개워서 떼운다!), 그러니 켐퍼스 도로나 운동장 계단 곳곳이 패여있고 깨져 있어도 고치지도 않는다. 해가 30년을 지나는데도 별로 고치지도 않는다. 해가 가면 더욱 깨져있다. 이게 수원대학교 와우리 캠퍼스 이다. 세계적인 대학이라는 캠퍼스의 모습이다.

 

그러면 하드적인 부분은 그렇다하고, 소프트적인 부분은 어떤가? 

한번은 총장님이 총장실에 들어 오셔서 총장실 책상에 뽀얗게 먼지가 쌓여 있는 것을 햇빛이 비쳤는지 본인께서  보셨다!  옆에 계신 부총장님께 한마디 던지셨다!  내가 이런 먼지낀 것까지 챙겨야하느냐고?! 

그렇지요! 총장님이 직접 청소하라고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길들여져 있다!

옆에 늘어서 있는 많은 직원들은 총장께서 무슨 일을 하라고 하면 그냥 한다. 아무 말 없이 가시면 다들 할 일이 별로 없어보인다. 그게 수원대학교의 소프트적인 일이다. 요즈음 창조경제가 유행인데, 우리에게는 창조행정이 있을 수 없다. 소프트를 돌리려면 돈이 들어가야하는데(창조적으로) 그 창조가 안된다. 그러니 뭔 일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시켜서 하는 시스템도 시키는 사람이 항상 시킬 수 만 있다면 그런대로 되어 갈 수 있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시키는 사람이 항상 시킬 수 있는 명석함이 없어 보인다. 항상 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나면 시키거나 생각나도 돈이 들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밑에서 일하는 사람도 돈 들어가는 일은 안한다. 창조가 안된다!

그런데 거의 한달 전 긴급하게도 약간 창조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교무처 중심으로 각 학과 교수들이 면담에 동원되었다. 거기서 마치 교무처의 창조적인 소프트가 튀어나왔다. 뭔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그러나 돈을 계산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 뒤 전혀 그 창조가 돌아가지 않는다. 창조적인 사회는 우선 자유로움이 가득해야 한다.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 없다.  이제서야 교협창구가 쬐끔 뚫려졌다. 그러나 아직은 자유롭지 못하다.

글은 자유롭게 쓰는 것 같지만, 말은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

글과 말의 자유가 건강하게 흘러넘칠 때 수원대학교 캠퍼스는 비로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갈 걸음마를 한 발 내 딛는 것이다.  그럴만한 캠퍼스를 담아내지 못할 것이라면 이제는 주인의 자리를 30여년의 역사를 이루어준 수원대학교 역사 앞에 내놓아야할 것이다!

수원대학교 캠퍼스는 이제 자유로와져야만 한다. 대학 캠퍼스가 자유롭지 못하였기 때문에 지금 껏 우중충하고 꽤재재했다. 그러니까 대학평가 서열을 걱정하고 있으며, 취업정보처 사무실이 삐까번쩍해도 취업율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자유롭지 못하니까 그야말로 창조적인 창조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 대학의 캠퍼스를 어떻게 하면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이 되게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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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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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라일락 | 작성시간 13.05.12 학교측에서 등록금 수입의 전체를 학교에 투자하는데 인건비가 적다면 불만이 있을 수 없겠지요. 그런데 학교측에서는 매년 수백억원씩 적립금으로 남기면서 인건비는 최저로 하니까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교수님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데, 저도 그 사람과 이야기하다가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남의 고통에 대해서 전혀 공감을 할 수 없는 그러한 사람이었습니다. 목석과 같은 인간이라고나 할까요?
  • 답댓글 작성자너는바보 | 작성시간 13.05.12 그 교수가 누군지 대충 알겠습니다. 앞뒤가 꽉 막힌 불쌍한 중생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질문 | 작성시간 13.05.12 큰나무님, 그 교수님에게 이렇게 질문하지 그랬어요! 당신의 아들이 수원대에 계약직 교수로 지원한다면 말리겠습니까? 찬성하겠습니까? 참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군요. 그런데 혹시 그분은 자식이 없나요?
  • 답댓글 작성자이뭐꼬 | 작성시간 13.05.12 그 교수님이 누구인지 댓글에서 언급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사항은 묻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말한 내용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작성자상생하자 | 작성시간 13.05.12 그래서 교수협의회가 출범을 했고, 많은 분들이 교수협의회의를 지원하고 있다고 봅니다.
    상생님, 희망을 가지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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